우리 삶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삶은 견딜 만해진다

2022.09.01 | 조회 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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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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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선생의 소설 <전짓불 앞의 방백>은 엄혹했던 좌우 대립 시기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낮의 지배자와 밤의 지배자가 갈리는 산간 지방, 한밤중에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눈앞에 전짓불을 들이대며 묻는다. “너는 어느 편이냐?” 전짓불 너머에 있는 사람이 어느 편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던져진 이 질문은 질문받는 이를 벼랑 끝에 세운다. 이때 전짓불은 빛이 아니라 공포이고 어둠이고 폭력이다. 목숨을 걸고 진실을 지켜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모호함 속에서 부유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양자택일의 강요는 점이지대에 머무는 이들에게서 설 땅을 빼앗는 일이다.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의 TED 강연 ‘삶에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를 보았다. 그는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네 개 기둥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유대감이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든든한 유대가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둘째는 목적에 대한 자각이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 할 때 삶이 든든해진다.

셋째는 초월성이다. 현실 너머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예배에 참여하고 글을 쓰는 행위는 바로 그런 능력을 우리에게 부여해준다.

넷째는 스토리텔링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삶의 저자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 이야기를 대신 써줄 수 없다. 가끔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이야기를 수정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실패와 쓰라림, 부끄러웠던 기억을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고통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고립감, 버림받음에 대한 의식, 무의미성이다. 하지만 우리 삶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삶은 견딜 만해진다. 옳음을 전유하려는 욕망은 연결을 끊는다. 적대감이 넘치는 세상에서 우정과 환대의 장소를 만드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세상의 숨구멍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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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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