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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동기간의 친밀감을 느끼는 것은 인생에서 아주 멋진 일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느끼는 것도 우리의 삶을 먹여 살리는 불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오는 애정,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우리의 잠과 고독, 우리의 위험과 나약함을 지켜보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애정을 느끼는 것은 훨씬 더 위대하고 아름답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경계선을 더 넓히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하나로 묶기 때문이다. 그때 그 교환을 통해 나는 모든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함께한다는 소중한 생각에 처음으로 눈을 떴다…… 그렇다면, 내가 인류 형제애의 대가로 송진 같고 흙과 같은, 향기로운 무언가를 주려고 애써온 사실이 놀랍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어린 시절, 외딴집 뒤뜰에서 배운 커다란 교훈이다. 아마도 그때 그 일은 서로를 모르면서도 상대에게 자기 삶에서 좋은 무언가를 건네고 싶었던 두 소년의 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고 신비로운 선물의 교환은 내 마음속 깊이 남아 영원히 변치 않으며 나의 시에 빛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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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상에서 인문학 증진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기쁨입니다. 기후변화에서 보듯 세기의 종말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요즘 아닙니까. 인문학은 인간성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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