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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뭐든 빨리빨리 되기를 바라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 진행 중에는 이 일이 될지 안 될지 알기 어렵다. 바로 그때 마음에 불안이 파고든다. ‘계속해도 되는 걸까’라는 의심도 함께 자란다. 나는 언젠가 이 지면에 긍정의 힘은 스스로를 믿는 데서 오고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믿는 것이라 썼는데, 하나를 더 보태고 싶다. 긍정이란 시간의 힘을 믿는 것이라고. 뭔가를 이루려면 먼저 시간을 들여야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기다리는 것. 단기적으론 비관하더라도 장기적으론 추세 상승을 믿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이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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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면 굶어 죽진 않을 것 같았어.”
고작해야 24살, 단칸방에 살면서 변변한 기반 없는 아빠랑 왜 결혼했냐는 물음에 나온 엄마의 답이다. “사랑했으니까” 같은 낯부끄러운 대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멋없는 대답일지는 몰랐다. 사실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는 없다. 가장 작은 경제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인 ‘가족’을 남과 꾸리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더군다나 여성 가구주의 빈곤율이 남성 가구주의 빈곤율보다 월등히 높은 이 나라에서, 엄마의 경제적 선택으로서의 결혼 이유는 더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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