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공부는 자유로웠습니다. 어렵게 시작해 싫든 말든 버티며 견디어 내는 건 대체로 나이 든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에 호기심을 가지고 덤벼들었다가 아니다 싶으면 가볍게 그만두었습니다. 모름지기 공부란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강박도 없었습니다. 여러 세계를 자유롭게 들락거리는 그의 모습은 아이였습니다.
그에게 공부는 취미이자 놀이였습니다. 중요한 건 목표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느긋하게 즐기며 지속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부담없이 시작했다가 하기 싫으면 가볍게 그만두기. 이런 그의 공부 원칙에는 장점도 많았습니다. 쉽게 시작했지만 재미가 나면 최선을 다했거든요. 그렇게 선택과 집중의 시기를 지나 특정 공부를 오래 즐기자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눈빛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 원칙 덕분에 직장에 다니면서도 방송대를 3개 학과나 졸업했고 영어 번역가 겸 일본어 선생이 되기도 했습니다. 두껍고 난해하기로 소문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것도 즐겁고 가볍게 공부한 덕이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건 뭔가 시작했다가 금세 그만둬도 괜찮으니 일단 덤벼들라는 겁니다. 대충 시작하라, 최선을 다하는 건 그 다음이다!
#
어른이 어린이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이라고 말했을 때였다. “어린이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는 시간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허락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점점 더 빨라집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