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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결혼이 긴 대화라고 한 것처럼 우정도 아주 오랜 대화입니다. 진정한 우정이란 대화를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과 같아요. 때로는 들어주고 때로는 독려하고 상대에게 건너갈 다리를 짓는 거죠. 그래서 만났을 때 “잘 지내?”라는 닫힌 말보다 “요즘 어때? 무슨 생각해?”같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는 게 좋아요.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딱 두 가지예요. 사랑과 고통. 이 두 가지만이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만듭니다. 우정도 사랑의 한 형태예요. 친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함께 결정할 사람입니다.
이 우정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가? 약하게 만드는가? 나를 지원하는가? 나를 이용하는가? 친구는 한 사람의 삶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고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세심하게 자문하세요. ‘그가 힘들 때 끝까지 나를 찾아와 줄 사람인가?’ ‘한밤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 열어, 나야!” 하면 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 줄 사람인가?’ ‘말없이 앉아 불꽃 튀는 모닥불만 봐도 평화로운 사람인가?’ 불쑥 나타나 자랑과 하소연으로 나의 관심과 시간을 착취하고 내빼는 친구라면 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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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축하한다’는 말은 참으로 성숙한 말인 듯하다. 다소 어두운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면 상대에게 더 큰 신뢰를 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 감정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가식 없는 말 한마디 건네기를 자신에게 숙제 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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