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친구
코로나 거리두기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소원해진 인간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었다. 관계심리학 전문가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건 당연하다"며 이 같은 고민이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순간순간마다 친구 재정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오래된 친구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다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관계정리를 하지 못하면 친구 관계는 반드시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은 빨리 전염된다."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제시한 좋은 친구 판별법은, 착한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가, 타인을 돕는가, 의리 있는가, 오래 사귀어도 변함없이 상대를 존중해 주는가(내 말을 잘 경청해 주는가), 선을 잘 지키는가, 정직한가(겉과 속이 같은가), 절제를 잘하는가, 칭찬을 잘하는가(험담을 많이 하는지 타인의 칭찬을 많이 하는지 판별)이다.
# 살아있는 독서
수업에서 나는 지식축적에 대한 조바심이나 강박을 버리라고 말한다. 축적만 하고 생산하지 않는 독서, 계속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독서, 영원히 ‘훌륭한 저자 선생님’을 흠모하기만 하는 ‘교양 대중’의 고상한 독서는 환상을 만드는 독서이자 병든 독서이고, 끝내는 죽은 독서가 되고 만다. 그럼 살아있는 독서란 무엇인가? 단적으로 그것은 ‘읽은 것 이상을 창조하는 독서’다. 책을 읽는 행위는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만나는 행위로 이어져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무슨 책을 얼마나 읽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책을 읽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썼는가다. 어설프든 설익었든 누군가를 만나고 그 우발적 만남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독서. 그것이 책읽기의 본령이어야 한다.
# 예술이 질문이 될 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 UCLA 영화과 석사 학위를 마치고 2010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합류한 에릭오 감독은 픽사(PIXAR)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며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몬스터 대학교> 등 여러 유명 작품에 참여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치기 위해 2016년 10월, 픽사를 퇴사하여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삶에 대해서 궁금했고,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창작을 하는 아티스트, 창작자 입장에서는 어떤 경계도 어떠한 구분도 두어서는 안 된다고 저는 감히 생각해 봅니다. 항상 열리고 유연한 사고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또 자신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을 수 있어야 하겠죠."
"예술의 역할을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과학기술을 포함해 세상의 수많은 산업들이 세상을 나은 쪽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움직이고 있듯 예술도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미하고 부족하지만 늘 그런 고민을 해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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