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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모든 존재에 자신의 정을 보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모든 약한 존재에게는 더욱 그랬고, 인간이 아닌 것에 이르러서도 그랬다. 그의 삶이란 다정함으로 규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시적 표현이었겠으나 나는 그가 흔들리는 잎새를 보며 실로 가슴 아파했을 것으로 믿는다. 흔한 잎새에서 민족의 아픔을, 무엇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함께 떠올린 그의 다정함은, 그 어두운 제국의 시대에서 얼마나 용감한 것인가.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고 항상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한다. 세상이 규정한 연약한 선함의 모습은 사실 없다. 당신의 삶의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 어디선가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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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아주고 더 다독거려 줄 걸, 더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얼굴 한 번 더 만져줄 걸.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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