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 경제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의 저자인 제니 오델은 현대인의 불안감을 유발하는 두 가지 요소로 소셜 미디어와 생산성 숭배를 꼽는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주의를 빼앗아 버리고, 병적인 과잉 흥분과 관심을 유발한다. 생산성은 사람들에게 늘 어떤 목표나 일 지향적인 마인드를 요구한다.
그녀는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라는 것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소셜 미디어 어플의 설계대로 당신의 주의를 끄는 것으로 돌아가는 경제, 또는 매일 자신의 감정을 온라인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곳.
"주의를 빼앗기는 것이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요소들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 뿐이다."
"시간이 없을 때에도 일을 미루고 산책을 나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덜 생산적인 행위는 녹초가 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하루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렇다. 오늘 하루 중에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순간이 있었을까? 적어도 5분이나 10분 정도 동안이라도 생산적인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을까? (…) 그래,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게 아니야. 오늘은 오늘이야. 오늘은 내가 살아가는 수많은 날들 중 하루야."
"알코올 중독자들의 예를 들어보자. 함께 술 마시는 친구들을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고 술 외의 삶의 의미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통해 그들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단순하게 '술을 끊으세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덜 보세요!'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책의 첫 번째 파트에서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한 번에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는 주의를 덜 가지려 노력하고, 다른 무언가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 소년이여 프로가 되어라
충분한 실력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바깥의 시선과 목소리는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둘 바둑과 상대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세돌은, 천재가 철저한 프로 의식까지 가졌을 때 얼마나 압도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본보기다. 예민해 보일 정도로 마른 몸, 그 몸을 한 팔로 감싸 안고 담배를 피우는 뒷모습, 바둑판을 바라보는 골똘한 표정과 한 수 한 수 바둑알을 내려놓는 예리한 손끝 같은 외양은 차라리 부차적인 요소다.
알파고와 맞붙은 그가 증명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인간 승리 식의 교훈이 아니라, 프로의 품격이다.
처음부터 이세돌의 과제는 바둑을 잘 두는가 못 두는가가 아니라 ‘어떤 바둑을 둘 수 있는가’였음을, 바둑을 잘하는 것은 애초에 그의 목표가 될 수 없었음을, 그것은 건방지거나 파격적인 게 아니라 이세돌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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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내가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 ORBITAL SUNRISE
지난해 1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지구위로 떠오르는 일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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