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미래의 직업
연구 논문에서 글을 탄탄하게 하려면 문장력이 아니라 근거가 필요하잖아요. 소설에서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면서 문장이 좋고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하고요. 그런데 둘이 크게 멀지 않아요. 보고서가 문장이 좋으면 글이 좋아요. 소설도 마찬가지로 근거에 도움을 받아요. 김초엽 작가님이 이를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하는데, 공부를 하면 문제를 찾는 능력이 생겨요.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하게 되죠. 자료를 많이 찾아볼수록 몇 단계 깊이 들어간 질문을 하게 되잖아요. 김초엽 작가님도 『사이보그가 되다』를 쓰면서 형성된 문제의식이 소설에 반영이 됐고요. 높은 차원의 질문을 던지잖아요. 연구를 하면 그런 질문으로 소설을 쓰게 돼요.
직업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안 좋은데, 매우 좋은 순간들이 있어요. 성취감이 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계속할 수 있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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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이 바로 이야기다. 뇌는 희망에 찬 목표로 삶을 가득 채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삶의 냉혹한 진실에 직면하지 않게 해준다. 이야기는 우리의 존재에 의미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삶의 혹독한 진실을 외면하게도 해준다.
- 이야기는 결국 결함 있는 자아가 치유의 기회를 얻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행복한 결말인지 아닌지는 인물이 그 기회를 받아들일지 말지에 달려 있다. (…)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레스터는 다시 젊어지기를 원했지만 사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성숙해지고 어른으로서 진실로 강해지는 것이었다.
-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도록 태어났다. 힘들지만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번창한다. 뇌의 보상 기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승한다.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들이 쌓여서 인생이 되고 플롯을 만드는 것이다. 추구할 목표나 적어도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없다면 실망과 우울과 절망만 남는다. 죽느니만 못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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