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란 무엇인가
평가란 대상에 가치판단을 적용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평가자는 자칫 평가 대상보다 자기가 낫다는 우쭐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특히 남을 비판하는 위치에 서면, 마치 자신은 그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것 같은 해방감이 든다. 그런 해방감에 중독되면, 자기보다 못난 대상을 찾아 나서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제 그는 합리적 비판자보다 우월성을 과시하고 싶은 위선자에 가깝다.
어떤 평가인들 결국 다 인간의 평가일 뿐이다. 인간은 특정한 관점과 기준을 선택할 수 있을 뿐, 모든 관점을 두루 취할 수는 없다. 따라서 평가 대상을 속속들이 파악했다는 오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가를 앞두고서는 가끔씩 바다에 가는 거다. 인간의 지평을 훌쩍 넘어서는 뭔가 원대한 것을 마주하는 거다. 망망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중얼거리는 거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왜? 나이를 왜 이겨요? 나이와 함께 내가 깊어지는 거지. 나는요, 나만의 아름다운 소리가 뭔지 이제야 좀 알 것 같아요. 사람들은 나보고 레전드 레전드 그러지만 매일 매일 더 배우고 있어요.
칠순이 된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아주 팔팔하게 시작하는 것 같아요. 칠순에 나와서 이걸 아직도 한다는 게 너무도 신비하고. 생각만 해도 젊어집니다. 너무 신이 나니까. 연습하는 거는 기운이 있을 때까지는 절대 놓지 않을 겁니다. 그걸 왜 놔요.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Violin 소리인데.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