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믿음과 욕망

2022.05.05 | 조회 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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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게 없는 세상이다. 기술은 완벽하다 못해 굳이 필요 없는 기능까지 넘쳐나는 ‘기술 과잉의 시대’가 아닌가. 사람들은 기술 너머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엇을 찾는다. 나의 삶의 질을 좀 더 나아지게 하는 것, 내 상황을 이해하고 살펴주는 기업과 제품이 있다면 설사 그 기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오래된 친구를 찾은 듯 그 안에 깊이 빠져든다.

룰루레몬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화려한 모델도 없다. 이들이 고속 성장하는 덴 여러 요인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유심히 봐야 하는 건 룰루레몬의 언어다. 쇼핑백이나 굿즈에는 이런 말들이 써 있다. ‘친구는 돈보다 중요하다’ ‘매일 한 가지씩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어제의 자신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오늘의 자신’. 판매 상품마다 ‘우리가 이 제품을 만든 이유’도 상세히 적어둔다. 구매를 강요하는 대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상한 언어를 구사할 뿐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헷갈린다. 이 회사는 무엇을 팔려고 하는지, 도대체 팔 생각은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하지만 당장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 문구를 본 사람들은 돌아서서 오래 생각한다.

“내 삶을, 내 인생을, 내 마음을 나보다 더 돌봐주는 브랜드가 있구나.”

그들은 파는 것을 말하지 않고, 그들이 믿는 것을 말한다. 동시대 사람들을 깊이 관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회사가 믿는 철학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는 빅데이터나 AI가 결코 알지 못한다.

원문

 

병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건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례가 있지 않느냐는 반박에는 "당신이 낙관적 태도 덕에 살아난 암환자 한 명을 대면 나는 똑같이 투병하다 숨진 환자 200명을 댈 수 있다"고도 했다.

배리 캐슬리스도 기분 등 마음이 호르몬 분비 등으로 몸에 영향을 준다는 건 인정했다. 다만 그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살고 싶어 한다는 가정이 못마땅하다"고, "만일 그들이 살아내지 못하면, 그들(의 마음)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생물학적 과정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믿음이 환자에게 근거 없는 죄의식마저 갖게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대체의학 수요가 끊이지 않는 궁극적인 이유는 가장 강렬한 본능인 생존 욕망이고, 검증된 현대의학이 그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말기환자의 욕망을 흔들어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에 과학자의 윤리를 넘어 인간적으로 분노했다.

침술과 허브요법, 마사지, 명상, 음악요법 등 일부 대체보완의학을 전통 의료의 항암스케줄에 활용하는 ‘통합’을 처음 시도한 것도 캐슬리스였다. (…) 캐슬리스는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환자가 먹고 말하게 됐는데, 그게 위약효과 때문이든 아니든 뭔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대체(alternative)의학이 아닌 보완(complementary)의학이며, 치료가 아닌 ‘(통증)완화’임을 분명히 했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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