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완의 나이 듦
Q. 65세에 첫 동시집이라니요. 마음의 나이를 거꾸로 거슬러 가네요.
A. 내가 올해 65세가 된 걸 몰랐어요. 나이 의식을 안 하고 살아요. 나이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어요.
Q. 그 많은 활동을 소화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여요. 시간 관리 룰이 있나요?
A. 특별히 없어요. 다만 뭐든 그 자리에서 바로 해요. 즉결하고, 즉시 행해요. 미루기를 안 합니다. 습관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게 좋은 면도, 나쁜 면도 있는데, 저는 그게 좋았어요. 삶을 활기차게 하죠. 미룬다는 건 여기(가슴)에 담아 둔다는 거잖아요. 담아두는 건 다 짐이에요. 행복도 지금 행복하면 되고, 슬픔도 지금 슬퍼하면 돼요. 새들은 주머니가 없어요. 인간이 그토록 희구 하는 새의 자유로운 삶은 거기에서 나와요. 자유롭고 싶으면 주머니가 없어야 해요. 담아두는 게 없어야 해요.
# 삶의 면역력을 높이는 딴짓
서툴지만 피아노 치기는 잠시라도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노라면 자책하는 말들이 가쁜 숨과 함께 빠져나간다.
삶의 면역력을 높이는 강좌.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발견해 나가야 한다. 내게는 그게 어릴 적 배운 피아노 였고, 이제 타기 시작한 자전거였다. 누군가에겐 요리거나 야구나 축구일 수도 있겠다. 어떤 것이든지 당신에게 평안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그게 취미이고 특기라 불릴 수도 있다. 그 어떤 ‘딴짓’이라도 좋다. 꼭 잘 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하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지면 그걸로 충분하다.
‘딴짓’을 해봐야한다. 쓸데 없는 일. 소용 없는 일, 그렇지만 당신을 미소짓게 하는 일이 언젠가의 당신을 구원할테니 말이다. 그런 일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찾고 방황하길. 이십대에 그 일을 빨리 찾을수록, 남은 당신의 인생은 보다 건강할테니 말이다. 여전히 찾고 있어서 골골하는 나와 달리. 늦으면 늦을수록, 삶의 면역력을 찾는 수업료는 가혹하다.
# META
내부고발자의 폭로, 정부의 압박, 대동단결할 무엇인가가 필요한 조직. 페이스북이 메타가 된 배경이다. 매출의 90% 이상을 데이터 기반 디지털광고로 벌지만, 미래는 밝지 않다.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흐름을 부정하자는 건 아니다. 30여년 전부터 이걸 꿈꾸는 이들이 있었고, 기술발전으로 최근 실현 가능성이 부쩍 커졌다. 다만, 저커버그의 꿈에 우리 모두 지나치게 들썩일 필요는 없다. 새로운 광고판이 필요한 기업의 전략이라면, 더 냉정하게 기회를 따져볼 때다.
페이스북 사례를 보건대, 그가 새로운 놀이터에 생길 문제에 책임질 것 같지도 않다. 우리가 냉정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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