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조위
만약 연기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의 20년은 배우는 단계, 후반의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가 될 것이다. 지금은 이를 넘어서서 배우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다. 좀더 다양한 역할,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이제야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인간이 존재하고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캐릭터도 많다. 해보고 싶다기 보다는 안 했던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은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보디랭귀지와 달리 눈빛은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원래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더더욱 눈에 감정을 잘 담아내려고 한다.
작품이 끝나도 캐릭터의 일부가 몸에 배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 역시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김창완
사라지는 것에 대해 미련 가질 것 없다는 게 제 삶의 철학이에요. 이제 와서 옛날 것을 다시 끄집어낸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어서 별로 내키지 않는 작업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쥬라기 공원’이 따로 없더라고요. 호박 화석 속 모기 DNA로 공룡을 되살린 것처럼 45년 전 제 목소리가 되살아나서 질책하더군요. 노래 좀 똑바로 하라고. 그때의 떨림과 불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요즘 내가 부르는 노래는 너무 겉멋이 들었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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