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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집시 9월호 : 라거 좋아하세요?

2026.09.30 | 조회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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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시

체코에는 그런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Kde se pivo vaří, tam se dobře daří.’ ‘양조장이 있는 곳은 어디든 살기 좋다.’ 이 속담대로라면.. 한국에는 서울집시가 있기에 살기 좋은 곳이기를 바라면서 9월호 시작합니다!

새로운 라거 ‘보헤미안 라거’

왜 이렇게 된건진 모르겠는데.. 월간집시 3개월 연속 라거 소식입니다. 7월엔 Farmhouse Lager 코끝에 여름, 8월엔 서울 컨츄리 라거 영귤 그리고 9월엔 또 하나의 새로운 라거 소식까지.. 어쩌다 우린 라거 양조장이 된걸까요? 서울집시 핵심가치 첫번째가 ‘우리가 먹고 싶은 것만 만든다’인데, 요즘 저희가 라거를 너무 좋아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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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하면 다들 독일을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사실 1인당 맥주를 제일 많이 마시는 나라는 체코라는 사실! 수십 년째 부동의 1위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체코 맥주가 4도 안팎으로 도수가 낮아서 물 처럼(?) 아니 아마도 물 대신 정말 많이 마신다고 해요. 첫 모금의 강렬함보다 끝까지 편하게 여러 잔 마실 수 있는 맥주. 서울집시가 추구하는 음용성에 있어서 체코 맥주가 꽤 닮아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만든 라거가 바로 체코식 필스너입니다.

(17년전 사진을 찾지 못해.. 다른 투어팀 사진으로 대체)
(17년전 사진을 찾지 못해.. 다른 투어팀 사진으로 대체)

많은 분들이 양조장 투어에 가서 마셨던 맥주의 맛있음에 충격을 잊지 못하고, 그 맥주의 팬이 되는 경험을 하셨을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체코 여행을 갔을때, 양조장에서 마셨던 필스너 우르켈이 기억나요. 정말 신선하고 갓 짜낸 우유같은 신선함에 충격을 받았어요. 근데 한국에 돌아와서 체코 라거를 마시면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맥주를 살균하는 두가지 방식을 귀엽게 설명해준 그림)
(맥주를 살균하는 두가지 방식을 귀엽게 설명해준 그림)

사실 그게 기분 탓만이 아닙니다. 수출과 일반 유통을 위한 맥주는 유통기한을 늘리고 상온에서도 버틸 수 있게 열처리 살균을 거치는데요. 이 과정에서 맥주의 풍미가 미세하게 평면적으로 변하고 갓 만든 신선함이 날아갑니다. 또, 맑게 보이도록 필터링을 하거나 청징제를 쓰면서 맛의 요소들이 함께 걸러지기도 하구요. 

(특수한 탱크로리로 필스너우르켈을 직송받아 판매하는 탱크비어 전문점)
(특수한 탱크로리로 필스너우르켈을 직송받아 판매하는 탱크비어 전문점)

그러니까 체코 양조장에서 마시던 그 필스너는.. 체코 양조장 혹은 양조장에서 맥주를 특수한 냉장 탱크로리로 생맥주를 직접 직송받아 판매하는 유럽의 극소수의 탱크비어 전문점에 가야지만 마실 수 있던거죠. 그래서 이번 맥주는 한국 재료를 쓴다거나, 서울집시만의 트위스트를 고민했다기보다.. 솔직하게 유럽 현지에서만 마실 수 있는 Unfiltered 체코 필스너를 정말 내가 그리워서, 한국에서 마실 방법이 없어서 만들었어요. 저희에게는 양조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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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헤미안 라거에서 가장 살리고 싶던 부분이 바로 양조장에서 갓 따라 마실 때의 그 맛이었어요. 살균도 필터링도 하지 않은 필스너에서만 나오는 신선한 우유? 버터? 같은 느낌. 그리고 체코 몰트와 홀리프 사츠홉이 만나 생기는 호박꿀 같은 캐릭터를 살리고 싶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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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실패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체코 필스너의 그 신선한 우유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정말 애썼는데.. 아무래도 효모 투입량과 발효 방법을 좀 다르게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클래식한 맥주는 레시피보다 양조 과정과 발효 컨트롤에서 한치의 오차가 없어야 하거든요. 수백 년 동안 다듬어진 레시피를 첫 배치에 구현하겠다는 건 사실 도둑놈 심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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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완전히 실패한건 아닙니다. 저희가 의도한것 보단 많이 부족하지만.. 체코 효모의 캐릭터와 트리플 디콕션, 체코 몰트에서 기인한 꿀 캐릭터가 만나서 호박꿀 같은 느낌이 좋습니다. 홉은 사츠 홀리프를 썼는데, 은은한 생화 뉘앙스를 살리려고 꽃잎을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냈어요. 펠렛홉은 그냥 부으면 되어서 편한데 홀리프는 손이 많이 가요. 그래도 정성이 들어가면 더 맛있어지는건 진리😁

양조사의 관점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맛은 있습니다. 끝없는 미세 조정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해볼게요. 서울집시가 가장 잘하는게 디테일을 살리며 계속 발전하는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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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매장에서 직접 탭으로 따라보며 조건을 맞추고 있습니다. 섬세한 맥주라 그런지 양조장에서 마실 때와 펍에서 마실 때 맛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그 차이를 좁히는 작업만 양조장과 매장을 오가며 한 달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나오냐고요? 저희는 맥주가 준비되어야 내보내는 양조장이라 약속드리기가 어렵네요. 출시일은 맥주만이 알고 있는 법! 준비되는 대로 바로 인사드릴게요 🍺

 

New Pizza : 방아 페스토 피자

저희가 새로운걸 만들때 항상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서울집시만 할수 있는건가?’ 이미 충분히 좋은건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세상에 선보여야겠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이 마음은 사워도우 피자를 만들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번 가을 신메뉴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부분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건 뭘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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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스에 술을 더해 끓이면 토마토의 향과 감칠맛이 확 올라가는데요. 그렇게 탄생한게 바로 보드카 소스입니다. 근데 저희는 맥주 양조장이잖아요. 그래서 보드카대신 맥주를 더했어요. 서울집시 대표 라거인 미션! 헬레스를 더해서 비어 로제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맥주재료와 맥주효모로 발효한 도우 위에, 맥주로 만든 소스까지! 이거 완전 양조장만이 만들 수 있는 피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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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바질 페스토 자리에는 한국의 토종 허브인 방아잎을 사용했습니다. 경상도에서 많이 먹는 허브여서 경상도 분들은 메뉴판을 보고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구요! 민트의 시원함, 감초같은 달큰함, 정향스러움까지 더해져서 바질과는 다른 매력의 향긋함이 정말 매력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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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아잎이 낯선 식재료라 그런지 처음에 선뜻 주문하시는 분이 많이 없으셨습니다. 하지만 먹어본 분들 중에 100이면 100이 정말 맛있다고 극찬해주시는데요. 고수나 오이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간증(?) 댓글도 남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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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까지 월간집시를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저희와 취향이 매우 높은 확률로 일치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에 더 강력히 권합니다. 새로운 식재료는 언제나 미식가들을 설레게 하니까요.

방아의 향긋한 허브향을 살리고 싶다면 서울몽이나 필그림을, 비어로제소스의 감칠맛을 살리고 싶다면 미션 헬레스 페어링을 추천합니다!

 

9월의 집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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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촌점 피자가 맛있다는 소문이 많이 나서 많은 분들이 와주고 계시는데요. 웨이팅 하는 동안 종이학을 접으신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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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파피자로 잠금화면 하는게 유행이라던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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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점 비어런 티셔츠 이벤트가 다시 시작된거 아시나요? 꼭 경복궁 한바퀴가 아니라 어디서든 당일 3km 이상 달리시고 인증해주신 분들께 선착순으로 변경되었으니 많이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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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좋아하는 러너들의 성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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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 숙성돼서 폼이 오른 자드락. 얼마전에 직원바틀로 전어회랑 같이 페어링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자드락은 회랑도 잘 어울리고 참치랑도 잘어울리는데 다음 배치는 꼭 테이크아웃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양조사님들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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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커피 행사에 커피친구 팀으로 참여했습니다. 추석연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고 쉬엄쉬엄 갔는데.. 웬걸 너무나 바빠서 깜짝 놀랐어요! 중간에 맥주가 부족해서 근처 한남점까지 가서 가져오고.. 이렇게 행사를 나가다보면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서울집시를 아시고 좋아해주신다는걸 매년 체감합니다🥹 이제 사워맥주도 다들 좋아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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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시 스티커로 패션을 완성하신(?) 멋쟁이 아버님! 소풍세종 맛있게 드시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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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 14일 MMCA 마켓에도 참여하는데요! 날씨 좋은 계절 야외에서 맥주를 마신다는 것 그 자체가 낭만이죠. 당일 전시도 모두 무료라고 하니 전시도 보고 맥주도 마시러 놀러오세요😁

 

10월이 왔네요.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날씨 좋은 한달이 아닐까요? 열심히 즐기기로해요.

 

지나간 월간집시 읽기

2021

월간집시 6월호 : 서울집시는 정착 중

월간집시 7월호 : 우리가 완성하는 우리의 브루어리

월간집시 8월호 : 첫 양조를 시작하다

월간집시 9월호 : 농장에서 맥주까지

월간집시 10월호 : 캔으로 인사드립니다

월간집시 11월호 : 크래프트 맥주를 넘어

월간집시 12월호 :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2022

월간집시 1월호 : 집시와 친구들

월간집시 2월호 : 시간을 더하는 맥주

월간집시 3월호 : 웰컴 봄!

월간집시 4월호 : Beer Community!

월간집시 5월호 : 맥주 만드는 일상

월간집시 6월호 : Gypsy Tribe!

월간집시 7월호 : 집시의 새로운 공간

월간집시 8월호 : 씨앗을 수확해요

월간집시 9월호 : 주류와 비주류

월간집시 10월호 : 배럴 프로젝트 시작!

월간집시 11월호 : 겨울을 준비하며

월간집시 12월호 : 연말은 사랑을 타고

2023

월간집시 1월호 : 양조장부터 목구멍까지

월간집시 2월호 : 맥주의 계절을 준비하며

월간집시 3월호 : Spring is in the air

월간집시 4월호 : 맥주의 경계를 넘어서

월간집시 6월호 : 언더독의 자세로

월간집시 7월호 : You are What you drink!

월간집시 8월호 : Let Loose and Shine✨

월간집시 9&10월호 : 맥주라는 예술

월간집시 11월호 : 신선이 마시는 맥주

월간집시 12월호 : 사랑이 넘치는 연말

2024

월간집시 1월호 : 2024 오딧세이 프로젝트

월간집시 2월호 : 겨울을 떠나보낼 준비

월간집시 3월호 : Journey of the Gypsy

월간집시 4월호 : Gypsy Universe!

월간집시 5월호 : 맥주 지구력

월간집시 6월호 : 2022년의 떼루아

월간집시 7월호 : 새로운 플레이스, 새로운 프로젝트

월간집시 8월호 : ‘서울집시다움’을 찾아

월간집시 9월호 : 계절의 리듬을 맥주에 담아

월간집시 10월호 : 퍼멘테리아 프로젝트

월간집시 11월호 : 디테일에 미친 사람들

월간집시 12월호 : 새로운 한 해를 위하여

2025

월간집시 1월호 : 편집자의 이야기

월간집시 2월호 : 올해도 우리답게!

월간집시 3월호 : 계절이 주는 행복

월간집시 4월호 : 서울집시 근황보고

월간집시 5월호 : 아웃도어 라이프

월간집시 6월호 : 꿈을 살아가는 양조장

월간집시 7월호 : 우리가 느리게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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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집시 12월호 : 2025년을 돌아보며

2026

월간집시 1&2월호 : 미션 컴플리트

월간집시 3월호 : 세상을 더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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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집시 5월호 : 보라빛 맥주가 온다

월간집시 6월호 : 자연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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