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DE 215호: 이상과 다른 현실, 애매한 취향을 말할 때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스토리 크리에이터 희 입니다.

구독자 님도 저처럼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지금은 꽃놀이가 절정이긴 하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파릇하게 피어난 새싹 뒤로 눈보라 치는 날씨를 보며, ‘참, 바람 잘 날 없네’ 싶었어요. 요즘 세상도 이렇게 난데없이 느껴져요. 자고 일어나면 가슴 아픈 뉴스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일어나 있고, 날선 말들로 채워진 온라인 세상을 보다 보면 내가 하는 작은 노력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지켜내야할 태도는, 작고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을 의미있게 해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화제의 드라마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영문 제목 <When Life Gives Tangerine>은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라는 영문 속담에서 비롯한 거예요. 삶이 쓰고 신 레몬을 주더라도 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들어버리자는 이 말은, 삶의 역경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이겨내자는 뜻을 품고 있는데요. 앞이 캄캄한 터널 같은 삶에서도 작은 즐거움과 친절, 그리고 다정함이 모든 걸 이겨내도록 도와줄 거예요.

그러니 우리 그 작은 순간들을 무의미하게 여기지 않기로 해요.

🌵 Fast Life를 살더라도, Slow Life를 좋아할 순 있지

며칠 전 시부모님을 만났는데, 시아버님께 새로운 취미가 생기셨더라고요. 밭 일구기. 사실 새로운 취미라기엔 아버님은 원래 본업이 농부였어서, 젊을 적 지겹도록 하셨을 일이긴 한데요. 그래서 ‘이걸 또 재미로 하신다고…?’ 하는 의아함이 먼저 들었지만, 아버님은 굉장히 신나보였어요. 나무를 조금 더 심고 싶어서 중고 트럭을 구매할까 고민하기도 하셨죠.

저희 부모님께도 이 얘기를 드리니까 엄청 부러워하셨어요. 이 나이 때는 그런 취미와 취미를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게 최고라면서요. 아빠는 “할 수만 있다면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밭과 정원을 가꾸며 살고 싶다”고 하셨고, 언제나 남편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 엄마는 “나는 역시 도시 체질이야~”라며 귀촌을 반대하셨어요.

저도 저희 엄마와 비슷해요. 캠핑지보다 깔끔한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시골보다는 대도시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누군가는 도시의 삶에 지쳐 귀촌을 꿈꾸지만, 저는 나름대로 한적한 캐나다 시골 여행을 가보기도 하고, 산속에서 캠핑도 해보고, 대도시 중심부에서도 살아보며 어떤 형태가 제가 원하는 삶인지를 알게 됐어요. 그런데 이 취향을 제대로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잔잔하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한국판으로도 리메이크 된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특정 시기마다 반복적으로 찾아볼 정도로 좋아하고요. 어릴 때는 할머니가 보여주시던 <Secret Garden>(1994년)를 보며 예쁜 정원을 가꾸는 삶을 꿈꾸기도 했어요.

또 클래식한 것들을 좋아해서 무조건 목재 가구를 선호하고, 여행 가면 듣지 않을 작은 오르골을 사오기도 하죠. 책도 꼭 <빨간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작은 아씨들> 같이 원목 책상 앞에서 오래된 종이 냄새를 맡고 깃털 달린 만년필을 써내려가던 시절이 담긴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그런데 실제 제 삶을 이루는 것들은 그와 정반대로 매우 현대적인 것들이에요. 철제 조명과 서랍장, 맥북과 아이맥, 알록달록한 빛이 나는 키보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꽤 크죠? 그래서 한때는 ‘클래식이 나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나?’ 싶었어요.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바와 살고 싶은 바는 다를 수 있어요. 저는 직접 일구고, 키우고, 고치면서 주체적으로 매일을 만들어가는 라이프스타일이 여전히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살아가는 방식은 그와 다를 수 있죠. 이 부분을 인정하니까, 내 취향을 취향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지금의 내 모습이 마음이 끌리는 방향과 달리 흐른다 해도,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품을 순 있잖아요? 언젠가 때가 되면, 삶의 모습도 점점 좋아하는 쪽으로 바뀔지도 모르고요.

여러분도 지금 내가 갖고 있진 않지만 또는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이걸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물건의 취향이 있나요?

📢 [S.O.S] 사이더 게더링 모집신촌 인근 대학생 & 거주자들 함께 모여요!

사이더들에게 깜짝 도움을 요청합니다. 사이드 콜렉티브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신촌 인근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 그리고 신촌 인근에서 거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깜짝 게더링을 모집합니다. 신촌 인근 대학생, 그리고 거주자분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간단한 다과를 나눠 먹으며 인근 지역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분들과 네트워킹도 쌓고 편하게 연결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니, 사이더분들의 많은 신청 부탁 드려요 :)

[모집 안내]

- 모집 대상 : 신촌 인근 대학생 or 신촌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사이더

- 모집 인원 : 6-8명 (신청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 모집 기간 : 4/9(수)-10(목) 이틀 간
*발표 : 4/11(금), 개별 연락

- 모임 장소 : 해방촌 '사이드버스'

- 모임 일정 : 4월 2-3주차 중 (3-40분 소요 예정)

*가능한 일정을 타입폼에 모두 체크해 주시면, 확정된 모임 일정을 선발된 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혜택]

- 해방촌에 준비 중인 사이드 공간 '사이드버스' 최초 방문 기회

- 사이드 크루 멤버들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

- 신촌 인근의 사이더들을 만나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

게더링 신청하기

👾 사이더 하은 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이드 웹사이트에 신설된 카테고리로, 일과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가는 다능인 사이더의 프로필을 개시해 사람, 브랜드와 연결될 기회를 제공합니다. 디렉토리에 등록된 사이더의 프로필은 사이드 뉴스레터 및 인스타그램에서 홍보될 예정입니다. 디렉토리는 마스 4기 커뮤니티 멤버들을 시작으로 사이더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SIDER DIRECTORY

마음이 끌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전하고 실행하는 진정한 다능인 크리에이터, 사이더 하은을 소개합니다. 하은은 무엇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답니다. 한 가지로 정의 되지 않는 그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아래 버튼을 눌러 볼 수 있어요. 나의 프로젝트에 협업하고 싶은 다능인을 찾는 분들은 사이드 웹사이트를 확인해주세요!

Q.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마실거리와 음악을 사랑하는 하고재비 하은(사부작, 유난)입니다."

눈에 밟히는 모든 것에 손대어보는 취향계의 맛보기 스푼, 문어발식 취향 경영자라고 할까요. 그리고 저는 사람에 관심이 많아요. 정확히는 ‘어떤 상황’에서 ‘사람은 어떻게 느끼고 반응할까’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연출 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해서 각종 동호회, 모임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커피, 와인, 탱고, 스윙댄스, 독서, 오프라인 행사 기획.. )

Q. 당신의 ‘일의 여정’을 알려주세요.

[직업적인 일]

저는 조선업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맡아 온 업무는 선실 공정 관리, 예산 관리, 선실 설계를 했습니다. 선박 내에 사람이 머물거나 사용하는 공간과 시설을 선실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사람에 관심이 많아 선실과 관련된 업무에 지원해 관련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 일종의 선박 인테리어랄까요? 심지어 예산 관리 조직에 있었을 때에도 선실과 관련된 아이템을 맡았네요. 지금은 잠시 사내 운영혁신과 관련된 TFT로 파견 근무 중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❶ <커피 동호회 운영진>

매 주말마다 커피 동호회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습니다. 매주 모임 주제를 정해 커피를 직접 추출하고 시음하는 동호회인데요. 회원들에게 커피 기구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커피 맛과 향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❷ <옥태원 립밤>

매달 마지막 주말, 옥태원에는 라이브 폭탄이 터진다!

경남 거제에 있는 동네 옥포동은 외국인이 많아서 '옥태원'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옥포에는 외국인 전용클럽과 바(BAR)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외국인들로 결성된 밴드 공연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국내 조선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외국인이 지역을 떠나게 됐고, 옥포 곳곳에선 라이브 클럽 문화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모여 라이브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그게 바로 옥태원 립밤이에요! 저는 여기서 온라인 홍보와 티켓 예매 관리, 현장 운영을 맡았습니다.

❸ <오얼쓰 버스킹>

매달 둘째주에는, 지구를 지키는 버스킹이 열린다!

바닷가 버스킹 공연을 제공하고 관객들과 해변가 쓰레기를 함께 줍는 프로젝트입니다.

❹ <유휴> 전시

유휴공간에는 쉼이 있다!

상권이 쇠락해가는 동네의 빈 공간에서 다시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보고 듣는 콘텐츠로 공간을 채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로컬 예술가들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시는 세 구성으로 진행됐어요.

에코 아트 - 각종 쓰레기, 폐기물을 재료 삼아 에코 아트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전시
해양 쓰레기 전시 - 플로깅으로 모은 해양 쓰레기들을 전국에서 기부 받아, 벽을 뒤덮어 전시
거제 드로잉 전시 - 오랫동안 거제의 여러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온 작가님의 작품 전시

Q. 100억이 있다면 무슨 일이 해보고 싶나요?

퇴사! 무엇이든 배워보고 싶습니다. 배워서 남 주고 싶습니다. 발리나 치앙마이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세상의 넓음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습니다. 또 제가 겪은 세상을 공유할 공간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사이더 하은 이야기 자세히 보기

#사이더이벤트😇 <데스커 라운지 홍대 1일 이용권>

#사이드이벤트😇

일을 통해 성장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데스커 라운지 홍대를 소개합니다! 데스커 라운지 홍대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경계가 허물어지며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빅테이블과 개인적인 몰입을 돕는 모션데스크까지. 독립적으로 일하며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길 원하는 분이라면 데스커 라운지 홍대를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상품 소개: 데스커 라운지 홍대 원데이 이용권

일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 데스커 라운지 홍대

우리는 모두 성장해 나가며, 동료, 친구, 선배, 멘토 등 누군가와 연결된 경험이 있습니다.

데스커는 일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이 함께 연결되어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을 꿈꿨습니다. 일에 진심인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고, 마음을 들으며 함께 일할 수 있는 현장.

“CONNECTING SPACE, 데스커 라운지를 소개합니다.”

✔️이벤트 선물: 데스커 라운지 홍대 원데이 이용권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