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빨래 다시 해야겠네

저는 예민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특히 감각적으로요! 가령 밝은 곳에서는 잠을 잘 못 잔다든지 그런 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후각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1.제가 예민하다고 하는 건, 어떤 감각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신경을 쓴다는 뜻입니다. 시각적인 것보다 후각적인 것에 집중합니다. 가까울수록 말이에요. 저는 외형을 가꾸기보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더 신경 씁니다. 누군가 저의 불쾌한 체취를 맞는 것은..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느껴져요.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나 냄새 같은 것들이 저를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지만요. 제가 다른 사람의 어떤 향을 맡는 것은 괜찮으나, 타인이 저의 냄새를 맡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이 듭니다. 왜 저는 이런 걸 신경 쓰게 됐을까요..? 

2.체취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가까운 사이여서 일 수도 있겠으나, 걷다가 스치면서 맡게 될 수도 있죠. 저는 제 영역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저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솟구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향을 몸에 두르기도 해요. 섬유 유연제나, 바디로션, 향수를 고를 때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나에 정착하게 되면 오랫동안 쓰는 편이에요. 그런 향들이 제 체취와 자연스럽게 섞였을 때, 누군가 저를 그 향기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요.

3.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향기로 기억하는 편이에요. 문득 흐르는 향에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제가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의 향을 기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할 거예요. 대상은 사람이나 물건에 국한되진 않아요. 그 순간에 퍼져있던 향기들은, 다시 맡아질 때 순식간에 저를 그곳으로 데려다줍니다. 익숙한 향기가 날 때 떠오르는 무언가를 사랑하기도 해요. 반대로 사랑하는 무언가에서 어떤 향도 맡지 못한다면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4.냄새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일까 해서 향기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런데 저는 냄새라는 말 자체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거기에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어요. 향기로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게 느껴질까요? 그렇다고 사람들 체취를 막 맡고 다니고 그러진 않아요.. 

Q1.좋아하는/싫어하는 냄새가 있을까요?

Q2.본인에게 어떤 냄새가 나길 바라나요? (단순히 좋은 냄새 이런 것 말고요!)

Q3.냄새로 기억되는 무언가가 있나요?

Q4.익숙한 향기를 맡았을 때, 떠오르는 마음이나 감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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