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봄을 함께 기뻐해줄까요? 무지無印하게 이해理解로운 것들이 아마, 오늘을 구해요

지난 레터의 주제 그리고 근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어있는 AI, 어디까지 가능할까가 아닌 해야할까의 문제 구독자님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지난 주 출판 업계의 지인과 만나 이에 관한 대화를 짧게 가지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가장 중요한 건 그로인해 나의 그러니까 우리들의 여러로의 권리 또는 일상의 제약들이 발생해서는 되지 않을 거라는 주의사항일 것 같아요. 소위 지브리풍 프사라는 거, 일단은 귀여운 내가 되어있는 마술에 기쁜 마음이 들어도 그건 동시에 나의 얼굴 또한 데이터화 수억 만개의 정보 요소로 취합된다는 이야기이고 곧 어디에서 어떤 누구인지 모를 이에 의해 사용되기도 한다는 사실일테니까요. 고로, 극단의 예이기는 하지만 보이스 피싱과 같은 해킹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를 우려도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에요. 지문 인식 요즘엔 페이스 인지 능력까지 로그인 기능으로 도입되며 더욱더 나의 얼굴의 쓰임새가 새로 개척되어가는 가운데, 얼굴의 시큐리티...잘 지켜지고 있나요. 

반면, 아마 구독자님 보았을지 모르겠는데요. 얼마 전 일본에서는 AI와의 협업에 의한 소설이 조금 화제가 됐어요. 그것도 바로 지난 해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한 작가 쿠단 리에 씨가 ChatGPT와 공동으로 집필한 소설 '그림자의 비(影の雨)'가 지난 3월 25일 발매된 잡지 '광고(広告)'에 게재되었거든요. 일종의 문학계를 위협하는 AI에 대한 공격적인 선취적 시도였다고 할까요. 다만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이미 국내에서도 진행된 바가 있다고 그제 만났던 지인은 이야기했는데요. 그렇다면 이와 같은 모험 또는 실험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또는 알아야 하는 건 무엇일까요. 먼저 쿠단 리에 씨의 공동 작품 '그림자의 비'는 AI와의 분담 비율이 95:5 AI가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책임졌어요. 가장 먼저 제시되어야 할 테마와 이야기의 설정은 물론 진행 방식까지 모두 AI에 일임했고, 다만 쿠단 씨는 중간중간 의견을 제시하고 때로는 질문을 통해 답을 유도하면서 5%의 비중을 책임졌다고 하는데, 단순히 양적으로만 본다면 'AI 著 협력 필진 쿠단 리에' 정도 아닐까요. 물론 이건 잡지의 기획이었기에 성사된('광고'는 광고대행사 '하쿠호도()'가 제작 출간하는 잡지이고, 곧 문예지는 아니기는 하지만요), 그게 아니라면 논란부터가 뜨거웠을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이 또한 AI 창작의 시대 문예 잡지의 할 일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해요.

오늘의 주제

1️⃣ AI와의 학습과 반복으로 모조된 상상과 창작은 얼마만큼 유효한가?를 물어봤더니

2️⃣ 전통과 보수, 평균 100년 역사 책방들이 의외로 아무렇지 않게 선전하고 있는 실은 매우 미래적인 이유

3️⃣ 우리 동네 병원에 무인양품이 생긴 날, 학교에서 '무인양품'의 수업이 열린다

4️⃣ 마티스를 입고 나서는 봄날 산책길에, 사이즈는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