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계절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 매일을 산다는 건 아마 이런 게 아닐까요

딱히 예정에는 없었지만 시간이 어쩐지 조금 애매해 카페에서 10여 분 구독자님 누군가와의 약속이나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길을 나서다 이런 일 종종 일어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들어선 카페에선 가방을 내려 놓고 앉았더니 테이블과 자리 사이 간격이 애매해 책을 손에 들고도 어찌해야 할지 좀처럼 편한 자세가 찾아지지 않아 방황하느라 10분 몽땅 그렇게 소비해버리는 일은 또 없을까요. 이건 바로 지난 금요일 제게 일어난 일인데요. 다만 앞 부분은 일치해도 나머지 절반 정도는 다소 각색된, 꼭 그렇지는 않아 저는 서너 차례 자세를 바꾸어 본 뒤허리를 구부리고 몸을 낮춘 채 그러니까 다소 구부러진 채로 책을 보는, 나름의 편한 포지션을 찾아내고 말았어요. 그런데 사실 이건 머리를 하러 갈 때면 매번 벌어지는, 그래서 일종의 패턴이 되어버리기도 한 터라 어쩌면 이와 같이 예정되지 않은 우연한 사건을 전 좀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오래 전 좋아했던 카페를 잃고(주인의 교체와 코로나 이후의 다양한 사정 하에), 한동안 찾지 못했고 허나 근래에 찾고야 말았던 상수동에서의 딱 10분, 꼭 그 만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카페에서 책을 볼 때, 구독자님 어떤 자세를 취하나요. 물론 딱히 의식을 하거나 계산에 의한 도출된 자세는 아니겠지만, 

오늘의 주제

1️⃣ 누계 150만을 동원한 일본 국영 방송 전시 '데자인ㅏ'에서 우리 일상의 디자인을 검토하다

2️⃣ 약 10헥타르의 부지 다섯 동의 고층 빌딩으로 제시된 일본발 근미래의 마을은, 그래서 얼마만큼 미래적일까요.

3️⃣ '이미 모든 것이 옳다고 말하는 시대는 끝났다' 알고보니 파빌리오만 4동 완성한 건축가 쿠마 켄고가 말하는 '반대하지만 반대한다'는 것의 의미

4️⃣ 레터 안 작은 쪽지 '디스 이즈 낫 혼야'의 시작 2019년 책방 물러간 자리에 시작한 유료 책방 '분끼츠' 도쿄란 이름 달고 '숲'과 함께 '돌아오다'

5️⃣ 5월도 고작 4 3 2... 갑옷을 입고 꾸는 꿈 outro

상수동 모 카페에서, 한달에 한 두번 쯤의 기록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