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괜히 해본 말 ‘규동.. 먹고 갈래요?’

구독자님, 건축이라는 거. 그러니까 우리집이나 학교 아니면 회사나 동네 슈퍼같은 거 아무리 작아도 듬직해야 하잖아요. 소평수에 최소한의 것만으로 지어낸 미니멀리즘 건축이라고 해도 어찌할 수 없을 최소한의 무게란 존재한다 느끼는데요. 새삼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도, 의식주의 '주'를 책임지는 만큼 주거 건축에서의 요구되는 무게감 어찌할 수 없을 것 같고, 어쩌면 살면서도 그런 거 은근 존재하곤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동시에 여름 맞아 창가에 걸어놓은 풍경이랄지 암막 커튼 걷어내고 드러난 프릴 소재 하얀 속커튼과 같은 건 어쩐지 우리 집이 한층 가벼워진 듯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해요. 더불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한 손엔 파인트 한 통을 그리고 나머지 한 손에 콘을 쥐고 나오는 길에 그 가게는 순간 쾌청하게도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오래 전 조상들이 여름철 더위나기를 위해 짜아낸 지혜나, 현관에 발을 치고 지금도 무더위를 대비하는 건 아마도 바로 이와 같이 삶에 더해지는 한철 한철 경험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구독자님 올해 여름 괜찮을까요.

카페의 이름은 Cs Somme Café. 여기서 C 다음 s는 복수형의 s인데요, 먼저 구름 Cloud 부터Communication, Chill 등 C로 시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이 담긴 곳임을 의미한다 해요. 흥미로운 건 chill을 'くつろぎ'로 해석, 파악한 것 어쩌면 이와 같은 게 바로 말의 건축적 활용법일까요.

그런에 이런 건 어떨까요. 지붕 전체를 구름처럼 메쉬한 소재를 사용해 당장이라도 하늘을 두둥실 떠다닐 것 같은 카페 말이에요. 더불어 너른 창을 큼직막하게 내면서 일견 자연 복판의 자리처럼 연출해보는 오후의 휴식은 또 어떤가요. 아마도 가장 자연 친화적인 건축을 하는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의 완성한 카페가 요즘 좀 인기인데요. 쿠마 씨는 2020 도쿄 올림픽 스태디움을 비롯 최근 향후 100년의 미래를 점쳐보는 '타카나와 게이트 웨이 시티' 개발에도 참여하고 보다 이전 그를 준비하며 완공된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역'의 역사를 만드는 등 소위 큰 규모의 주요 건축에 이름을 올리는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오래 전부터 골목골목 카페랄지 오래된 노포를 개조한 술집, 심지어 아들이자 마찬가지로 건축가인 쿠마 타이시 씨와는 셰어 하우스도 공동 설계 운영하기도 해요. 말하자면 크기에 상관없이 일상의 건축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부터 작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번 화제가 된 카페는 후쿠오카 미나미구 오오하시(大楠) 비교적 도심에 위치하는데요, 하지만 그와 같이 자연으로부터는 다소 먼, 도시적 색채가 높은 곳에서 쿠마 씨는 건축으로는 매우 드물게도 메시 쇼재를 활용해 일견 구름처럼 보이는 지붕을 만들었어요. 더불어 그에 그치는 것아 아니라 건물 전체를 감싸는 공법을 활용해 너른 창으로는 자연광에 아무렇지 않게 안과 밖을 넘나들고

더불어 Somme은 일어로 和로 읽힐 수 있고, 곧 모으고 모이다 集める를 의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