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올해는 무슨 전시 열려요?

2025년 블록버스터 전시 리스트

2025.01.07 | 조회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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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방문하고 보이는 것들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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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25 계획은 세우셨나요? 환란의 시대가 끝나길 바라며 올해 여름까지 개최되는 전시 일정을 정리해서 보내드립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국립중앙미술관에서는 조선시대 미술을 다루는 대형 전시를 선보입니다. 미술관과 박물관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관람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리움에서는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을, 호암에서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태생의 현대 미술가들이죠. 최근 아트페어에서핑크팬더그림으로 인기를 몰고 있는 캐서린 번하드의 국내 개인전도 5월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큰 전시들 위주로 2025년 전시 목록을 정리했어요. 외우기 어렵다면 아래 이미지만 캡처해두세요!

 

일단 이렇게 다섯개만 기억하면 됩니다
일단 이렇게 다섯개만 기억하면 됩니다

2월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움미술관

©Pierre Huyghe, VEGAP, 2017.
©Pierre Huyghe, VEGAP, 2017.

처음 피에르 위그 전시를 본 것은 2015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었습니다. 전시 마감이라고 경비원이 와서 말할 때까지 <휴먼 마스크>를 보았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보다가 나와서 그때만 하더라도 작가 이름과 제목도 제대로 모른채 나왔어요. 전시실에 들어갔고, 이 기이한 영상 작품에 홀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였어요. 최근에는 리움에서 열린 필립 파레노 전시에 “안리” 시리즈에 피에르 위그가 참여했죠. <휴먼 마스크>를 보고 난 뒤의 감상을 정하자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에요. 인간이 상대방을 인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얼굴’인가요? 아니면 ‘행동’인가요? AI 시대에 이르러, 이번 피에르 위그 개인전에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침전하듯 생각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월 

조선민화대전(가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모러페시픽 미술관의 고미술전시는 항상 기대감을 품게 합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전시실에 펼쳐놓은 고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요. <조선. 병풍의 나라2> 이후에 오랜만에 고미술 전시로 돌아옵니다. 이번 전시는 ‘표현’, ‘색채’, ‘상징’ 등의 테마를 가지고 구성할 예정이고, 16개 기관에서 소장한 120여 점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화를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호방한 미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세세하고 꼼꼼하게 묘사하는 궁중화와는 달리, “이건 호랑이야. 무늬 보면 알겠지?”같은 민화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며 개운해집니다. 잘 하는 건 중요하지 않고,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민화를 보면서 깨달아요.


5월

캐서린 번하드 展, 미국 팝아트의 아이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artnet, Katherine Bernhardt in her studio, St. Louis, 2023. Photo: Whitten Sabbatini
©artnet, Katherine Bernhardt in her studio, St. Louis, 2023. Photo: Whitten Sabbatini

최근 몇 년간 아트페어에 가면 여러 갤러리에서 ‘핑크 팬더(Pink Panter)’ 그림을 가지고 나온 걸 볼 수 있는데요. 캐서린 번하드가 그린 작품입니다. 앤디 워홀과 장 미쉘 바스키아를 이어, 동시대 미국 팝아트의 아이코닉한 작가에요. 특히 대중문화의 캐릭터를 가져온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핑크팬더, 가필드가 직관적으로 그려져 있죠. 미국 대중문화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작가의 유년 시절, 수집광 어머니가 모은 물건들과 30대 중반에 떠난 모로코 여행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있죠. 인기를 끌고 있는 네온 컬러의 작품들 외에도 캐서린 번하드의 작품 세계를 조망해볼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캐서린 번하드는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kbernhardt2014/)으로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으니, 미리 살펴보고 작품의 실물을 찾아보는 방법도 즐거운 관람법이겠네요.


6월

조선 전기 미술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1592년까지 200년 간의 조선 미술을 다루는 전시가 열립니다. 유교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의 미술이죠. 이 시기에는 사대부라는 새로운 지도계층이 형성되고, 그들이 향유하는 문예가 자리잡기 시작했죠. 특히 분청자를 지나 순백자를 만드는데 성공하는 등 조선 전기에 미술과 관련된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그러면서도 고려의 문화가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120점의 미술품이 선보여질 예정입니다. <안견 필 사시팔경도>처럼 명나라의 고사를 그리는 그림부터 <문정왕후 발원 약사삼존도>처럼 조선 전기 불화까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15-16세기 한양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나라 조선의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네요.


8월

루이스 부르주아 개인전

호암미술관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최근 도쿄에 다녀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모리미술관에서 열라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 때문입니다.(1 19일까지에요!) 거미 조각인 마망(Maman)으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입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아팠던 어머니, 권위적이고 외도를 아버지 유년 시절에 힘든 경험을 많이 것으로 알려져 있죠.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루이스 부르주아는 창작을 이어갑니다. 특히 유명한 작품인 거미 조각, 마망은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진 가는 다리라는 상반된 개념으로 위태롭지만 공생하는 인간의 다양한 층위들을 표현해냅니다.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고,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다양한 측면이 서로 배치되기도 합니다.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이어가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8월이면 국내에서도 만나볼 있습니다. 다행이에요!


새해에 기대되는 전시가 있으신가요? 저는 피에르 위그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를 가장 기대하고 있어요. 벌써 2월과 8월이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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