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발견할 지도 몰라

한 명은 있겠지, 당신의 취향

2024.12.03 | 조회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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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방문하고 보이는 것들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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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좋아하는 작가를 어떻게 찾으세요? 아트페어에 가는 이유 하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동시대 작가를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위해서죠. 미술관도 비슷합니다. 특히 그룹전이나 상설전, 소장품전을 보고 있으면 미술관의 소장 방향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취향을 발견하기도 하죠.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만난 다섯 작가들이 당신의 취향을 더해주기를 바라봅니다.


연금술을 하는 화가

저도 갖고 싶어요, 투명 주술 ⓒ차영우
저도 갖고 싶어요, 투명 주술 ⓒ차영우

시그마 폴케(Sigma Polke) 1941-2010

현대미술의 연금술사인 시그마 폴케의 작품이 눈에 띄었어요. 전통적인 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는데 특히 SF MoMA에서 보여준 중세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한 평면 회화였습니다. 기호와 상징을 통해서 시대마다, 관람객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회화를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특히, 해리포터 이후의 세대들에게는 회화가 해리포터 세계관의 실제 버전으로 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캔버스가 회화를 위한 배경이 아니라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보아온 그의 작품세계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회화이기도 합니다. 


미국적 추상 

로스코는
로스코는 "둥글게둥글게"라면 클리포드 스틸은 "어디 한 번 해보자" 느낌이 낭낭하죠  ⓒ차영우

클리포드 스틸(Clyfford Still) 1904-1980

미국의 추상을 떠올리면 이제 클리포드 스틸부터 떠오를 같아요. 1940년대 말부터 미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채를 통해 추상을 시도했는데요. 색면이 아니라 오히려 색과 사이의 경계를 통해서 긴장감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시도는 사람과 자연, 자아와 세계의 대립을 보여주는데요.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과는 다르지만 더욱 섬세하게 세계와 자아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대결은 문학적으로는 소설의 장르적 특성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런 점에서 클리포드의 스틸을 소설적인 구성을 지니고 있다고 수도 있죠. 미국의 추상화가 유럽에서 넘어온 표현주의 화가들 계통으로 이어질 , 그것이 아니라 미국적인 추상을 찾아나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과정을 눈여겨 보게 되죠.


조각은 거대한 유머

탐 웨슬만은 담배를 올덴버그와 부르겐은 사과를 ⓒ차영우
탐 웨슬만은 담배를 올덴버그와 부르겐은 사과를 ⓒ차영우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 1929-2022  &
        코샤 반 부르겐(Coosje van Bruggen) 1942-2009

청계천에스프링 아시나요? 아마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모르겠지만 청계천 시작점에 있는 뾰족한 다슬기닮은 조각이라고 설명하면 모두 알아챌 거에요. 작품의 제목은 <스프링> 그리고 작가는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샤 부르겐입니다. 아티스트이자 조각가로 일상적 사물의 크기를 압도적으로 크게 만들어서 새로운 형태의 미감을 만들어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작품은 먹은 사과 꼭지를 철과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거대해졌을 주는, 하얀 사이에 서있는 모습을 보면 미술이 주는 당황스러움과 즐거움이 녹아있죠.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페리빌딩 근처 공원에 크게 땅에 박혀있는 활과 화살인 <큐피드의 날개(Cupid’s Sapn)>역시 2002년도 올덴버그와 부르겐의 작품입니다. 조각은 역시 거대한 유머에요.


몸은 우리의 영혼

과학과 계측, 그리고 몸과 영혼 ⓒ차영우
과학과 계측, 그리고 몸과 영혼 ⓒ차영우

사바나 리프(Savanah Leaf) 1993-

사바나 리프는 배구선수였습니다. 2012 올림픽에 참가했었죠. 그리고 지금은 미디어 작업을 하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아티스트에요. 특히 샌프란시스코 MoMA 기획전에 상영중인 <RUN> <RUN 002> 달리기를 통해서 흑인 여성의 신체를 탐구하죠. 섬세하고 느린 템포의 비디오는 움직임을 표본화하려는 듯한 순간을 담아냅니다. 과정을 통해서 결국 물리 세계에서 영혼은 몸의 형태를 닮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릅니다. 신을 보지 않고 인간을 돌아보게 이후로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유형학적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것들 모두 몸을 닮은 사람의 영혼을 수집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무엇을 닮아갈까요?


부활하는 푸른 점

비어있어서 부활할 수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전면 점화 ⓒ차영우
비어있어서 부활할 수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전면 점화 ⓒ차영우

김환기(Whanki Kim) 1913-1974

아무 생각 없이 전시실을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푸른 점들이 보였습니다. 하얀 배경에 푸른색 사각형이 있고 안에 점이 찍혀있었죠. 순간 아주 솔직히김환기랑 비슷한 작품이 있네하고 다가갔어요. 비슷한 것이 아니라 김환기 작품이었습니다. <26-I-70>이라는 제목의 1970 작품이었습니다. 김환기의 점화를 때마다 세포를 생각합니다. 회화 푸른 세포들은 영원히 되살아나죠. <10 개의 > <우주>처럼 가득차지 않았지만 그래서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오히려 되살아날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서 반가웠던 김환기의 작품을 이제 환기미술관 재개관으로 더욱 자주 있게 되었네요.


이 중에 당신의 취향인 작가가 있었나요? 또는 비지터씨가 가주었으면 하는 전시가 있나요? 답장으로 알려주시거나 인스타그램(@visitor.see)로 찾아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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