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경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 동아시아청년학 연구사업단의 소식과 동아시아 청년 관련 연구, 활동, 뉴스를 전해드리는 동아시아청년학 뉴스레터입니다. '이제 쉬어야지' 하고 생각하면 자동으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손이 가는 요즘입니다. 짧은 영상들을 시청하는 게 의미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 들어가서 어떤 영상을 보는지, 인스타그램 돋보기에 어떤 숏폼 영상들이 뜨는지는 사람마다 매우 다른데요. 청년들이 자주 보는 영상의 한 종류로 '룸투어(room tour)'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집을 어떻게 꾸며놓고 사는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온라인 집들이' 영상입니다. 이러한 룸투어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많이 제작되고, 많이 시청되는 영상 장르가 되었는데요. 크고 비싼 아파트를 찍은 룸투어뿐만 아니라, 단 몇 평의 작은 생활 공간인 '방'을 보여주는 룸투어 영상도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 청년레터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청년들의 룸투어 영상을 다룬 논문과 기사 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회학자 김린의 2026년 논문 "'나의 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샤오홍슈 룸투어에 나타난 중국 청년의 집과 가족의 재구성"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샤오홍슈(小红书)에서 유행하는 룸투어 영상을 디지털 민속지학 방법으로 탐구하고 서사 분석를 시도하여, 중국 청년들이 집의 의미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영상에서 중국 청년들은 집의 안정적인 경제적 가치나 희소성보다 자신만의 안목과 발견 능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집을 자아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정서적 안식처로 의미화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공간 변형의 과정을 개인적 성취로 가시화하는 동시에, 가족 경계의 확장 등 새로운 관계질서를 드러냅니다. 문화연구자 김지수 외 연구자들이 2026년 발표한 논문 "유튜브 '집방' 수용과 청년세대의 주거감각: <자취남> 시청을 통해 구성되는 '평범함'의 의미"는 한국의 사례를 다룹니다. 앞선 논문과는 달리 이 논문은 룸투어 영상 전문 유튜브 채널인 <자취남>을 즐겨 시청하는 한국 청년들을 심층 인터뷰하여, 이러한 룸투어 영상을 왜 보는지, 시청 과정에서 '집'과 '평범함'의 의미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연구 참여자인 청년들은 '날 것에서 나오는 진정성으로서의 평범함'으로, 또 계급적 차원에서 협상되는 '도달 가능한 평범함'으로, 마지막으로 정상성의 기준을 교란하는 '확장된 평범함'이라는 '평범함'의 여러 의미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이 논문은 학문후속세대와 함께 쓴 동아시아청년학 인문한국3.0사업단의 연구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논문에서 다룬 룸투어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위의 이미지를 클릭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 영상은 중국 청년, 오른쪽 영상은 한국 청년이 올린 룸투어 영상인데요. 룸투어 영상 장르를 연구한 바 있는 독일의 학자 갈라 레바네(Gala Rebane)는 이러한 룸투어 영상의 생산자가 주로 젊은 여성 청(소)년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논의를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클리핑에서는 주로 영상 뉴스를 소개해 왔는데요. 오늘은 영상 뉴스 대신 온라인 뉴스 기사를 가져 왔습니다. 이 기사들을 통해 룸투어 영상이 유행하는 맥락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경제신문의 기사는 <자취남>을 비롯한 인테리어 콘텐츠의 유행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집'의 의미가 주거 공간 그 자체라기보다는 정체성 표현의 장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6평 원룸을 꾸미는 4가지 방법', '2층 침대로 3평 좁은 학생 방 꾸미기'처럼 현실적인 주거 환경을 최대한 아름답게 꾸민 영상이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조선경제의 기사는 비슷한 일본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른바 '초미니주택 룸투어'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1~2평짜리 작은 방인 협소주택(狹小住宅)의 좁은 공간을 재치 있게 활용하는 것이 초미니주택 룸투어 영상의 재미라고 합니다. 협소주택의 확산은 일본 고령화와 미혼화, 1인 가구의 급증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동아시아청년학총서 02 <하지 않으려는 청년들: 청년 철학을 위하여> 발간
HK연구교수 김동규 선생님의 단독 저서 <하지 않으려는 청년들: 청년 철학을 위하여>가 윤이 출판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거부, 잠수, 은둔 등 청년의 '거부'를 불온한 행위로 낙인찍는 시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이를 '새로운 가능성'의 여지로 해석하고 '비가능성의 전략' 또는 '무의의 힘'으로서 긍정합니다. 곧 온라인 서점에 입고되면 소식을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2026년 10월 동아시아청년학 정기월례워크숍 개최
또한 김동규 선생님의 저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0월 20일(화) 정기월례워크숍을 개최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바랍니다.
일시: 2026년 10월 20일 (화) 10:00~
장소: 인문사회경영관 640B호 (HK3.0커뮤니티홀)
발제: 김동규 (HK연구교수)


국제학술회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청년 모빌리티의 구조적 제약> 개최
우리 연구소는 다가오는 10월 26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와 함께 국제학술회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청년 모빌리티의 구조적 제약>을 개최합니다. 이보고 소장이 축사를 하고 첫 번째 세션의 사회자로 참여하며, 김선기 HK연구교수가 발표하며, 하성호, 박은혜, 한채민 HK연구교수가 토론을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아시아 여러 학자의 청년 모빌리티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집니다. 행사에서는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일시: 2026년 10월 26일 (월) 10:00~17:4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삼익홀

2주 뒤 동아시아 청년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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