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퇴사러, 퇴사 대신 모임에 눈을 돌리다

낮과 밤이 바뀐 공대생의 모임 운영 이야기

2021.05.17 | 조회 692 |
2
|

공대생의 심야서재 뉴스레터

오직 글로서만 승부하는 글쟁이의 뉴스레터, 주로 생산성 툴에 관련된 글을 보내드립니다.(가끔 소설도 씁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간헐적으로 보내드리는 공대생의 뉴스레터 오늘도 한 편의 글을 배달합니다.


낮과 밤이 바뀐 공대생의 모임 운영 이야기

Episode 4 - 연쇄퇴사러, 퇴사 대신 모임에 눈을 돌리다

구독자님은 현재 직장에 다니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구독자님의 몸을 압박 중이지만 보이지 않는 족쇄 같은 존재, 말하자면 '직장인의 윤회 사슬'을 인식할 수 있나요? 만약 그것을 벗어버릴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과감하게 끊어낼 수 있을까요? 만약, 지금 걷는 길 외에 대안이 있다면 그곳으로 용감하게 걸어갈 용기는 있나요? 자, 우리 잠깐이라도 솔직해져 봅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반복되는 루틴에 스스로 적응해버린 건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불러 주는 곳은 없어도 얼마든지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고 자만감에 가득 찬 건 아닌지.

현재의 상태에 대해 자신과 친절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 기회를 지금 갖지 않으면 영원히 못 들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지금 다니는 직장에 만족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만, ‘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요?’라고 손이라도 번쩍 든다면 구독자님은 선택받은 사람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하겠지만요……

직장에서 나타나는 불만족은 ‘급여 불만’, ‘승진 불만’, ‘인정 욕구 불만’, ‘고용 불안정’ 들입니다. 불만족은 직장에서 희망을 꾸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 감정이 쌓이다 보면 어디에서든 폭발하고 맙니다. 보통 가까운 가족이 희생양이 되곤 하죠. 가족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려면 즉흥적인 퇴사가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만 퇴사는 남은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최악의 환경에서 일했던 순간을 잠시 잊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니, 감정적인 퇴사는 하지 맙시다. 자신에게 절대 유리한 방법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감정적인 퇴사를 습관적으로 했으니, 결국 사람은 경험을 해봐야 더 현명해지느 것 같기도 합니다만…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내적인 힘을 키우고, 위험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개발합시다.’라고 말입니다. 누가 그걸 모르겠어요. 하고 싶어도 안되니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연쇄퇴사러를 수십 번 반복하고 나고서야 겨우 불만족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겠더군요. 퇴사 보다, ‘작가로서 직장 없이 생존하기’, ‘글쓰기 모임으로 인생 2막 만들기’, ‘유튜브로 구독자 5천 명 만들기’와 같은 프로젝트들을 소심하게 펼치기로 결정한 거죠.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퇴사가 솔직히 가장 쉬운 선택이긴 하죠. 퇴사는 최악의 지옥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겠지만, 다른 직장에서도 지옥이 다시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요? 보통 그런 환경은 반복되는 경향이 짙다고 하니까요. 그러니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는 현재 구독자님이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모임을 실험적으로 만들어보면서 말이죠.

‘연쇄퇴사러’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실패하더라도 일단 시작하자는 의식이었어요. 계획은 그럴듯했으나, 무엇부터 실천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겨야 할지 잘 몰랐죠. 다만, 적어도 재미가 먼저라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 그래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확고했어요.

급여의 50%가 넘는 돈을 배우는데 투자했어요.(솔직히 한 20%? 웃음)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며 공부했고 온갖 모임에도 기웃거렸죠. 새로운 세상을 접하며 생각의 보폭이 넓어지니까,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겼고 나만의 모임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 경험이 먼저에요. 경험하면 그다음은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되니까요. 제가 만든 모임은 대부분 꿈과 연관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짧은 경험 만으로 꿈을 실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죠. 어마어마한 양의 공부와 목적 있는 연습이 필요했으므로 모임은 저를 경험 자본가로 이끈 셈이었어요.

직장이 아닌 모임에서 성장하는 것 역시 자신과 싸워야 하는 일입니다. 다만 싸움은 혼자보다 같이 하면 이길 확률이 올라가요. 그 이유는 새로운 열정을 불태우게 만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임의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건 바로 안정적인 직장이었어요. 덮어 놓고 퇴사부터 결정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죠.

 

공대생의 심야서재 뉴스레터 주변에 소개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공대생의 간헐적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세요. 아래 사이트를 지인에게 추천해주세요.

https://brunch.co.kr/@futurewave/1136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공대생의 심야서재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향기

    0
    about 3 years 전

    저는 직장 생활을 10년 했는데 가끔 그립기도해요. 힘들었던 기억보단 재미있었고 능력을 인정 받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으니까요 이젠 직장보다 글을 써야하니까~ 아마 직장으로 돌아가진 않겠죠? 걍 1년 또 열심히 신글방에서 ㅎㅎㅎ

    ㄴ 답글 (1)

© 2024 공대생의 심야서재 뉴스레터

오직 글로서만 승부하는 글쟁이의 뉴스레터, 주로 생산성 툴에 관련된 글을 보내드립니다.(가끔 소설도 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