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정부의 정책 효과가 상당히 크다. 그중에서도 ‘이시장환기술(以市場换技術)’라는 정책이 있다. 이것은 ‘시장과 기술의 맞교환'하는 정책이다. 외국 기업에 중국의 시장을 내주면서 이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대신 그 기업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을 진흥시키는 방식이다.
테슬라가 이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중국은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였고, 가장 좋은 입지에 공장이 들어서도록 해 주었다. 테슬라 공장은 상하이 자유무역항(Free Trade Zone)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항구가 있고 외국으로 수출하기 적합한 곳이다.
테슬라가 공장을 가동하고 난 뒤부터 중국의 NEV (BEV+PHEV)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정국 정부 입장에서는 대성공이었던 것이다.
아래의 링크는 동영상은 일론 머스크가 상하이 공장 가동을 하는 기념 행사에서 세기적인 막춤을 추는 장면이다.
2. 중국에서 전기자동차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완강(萬鋼·Wan Gang) 이라는 사람은 기계공학에서 소음진동 박사이다. (독일 클라우스탈 대학 기계공학 박사). 그는 중국 과학기술장관 (2007-2018)을 역임하면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람으로 趙福全 (Zhao Fuquan) (엔진 박사)라는 청화대학 교수가 있다. 그는 길림공업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히로시마 대학에서 엔진으로 석, 박사학위를 한 사람이다. 이후, 영국과 미국대학에서 연구 및 교수 활동도 하고, 크라이슬러에도 근무했다. 2006년 지리자동차 연구소 원장을 역임했고, 적극적으로 외국 인재를 유치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들은 중국이 엔진으로 하면 외국 메이커와 승산이 없다라는 것을 오히려 더 잘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강하게 전기차로 전환하고자 했다.
3. 중국인들의 인해 전술 : 자동차 개발을 하고 생산을 하기 위해서 수 많은 엔지니어들이 엄청난 양의 잔업을 하고 있다. 아래 표는 Alix Partners Consulting Firm가 조사한 월 평균 잔업시간을 일본 닛케이 비즈니스가 인용한 데이터읻. 니오와 Li Auto가 월 70-100시간의 잔업을 한다고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 감각으로는 BYD가 NIO보다 잔업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구글 earth에서 캡쳐한 BYD 핑산 공장의 모습이다. 공장이 있고, 그 안에 부품도 같이 만들고, 또 기숙사가 있다.
4. 중국의 엔지니어들은 회사를 자주 옮겨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기술이 타사로 전파된다. 따라서, 자동차의 외관은 비슷하지만, 내부 설계는 비슷한 얼개(아키텍처)로 설계 되는 경향이 심하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胡炤楠(Hú Zhàonán 후정란)이란 인물이다. 난징항천항공대학을 졸업하고 상하이 자동차에서 일을 하다가 자동차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해서 일했다. 그 회사가 개발한 차종에는 나름 중국에서는 유명한 BYD F3, 창청 하발H6라는 차가 있을 정도이다. 이후 그는 지리 자동차 연구소장을 하면서 볼보와 같이 차량 플랫폼/아키텍처 개발에 관여한다. 그리고, 2021년 샤오미의 부사장으로 옮겨 SU7란 차의 개발을 담당한다. 이처럼 중국 엔지니어의 회사 이동은 한편으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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