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혹시 어제 뭐하다 잠드셨어요?
‘이제 정말 자야 하는데..’ 생각을 반복하며 늦게까지 휴대폰을 보다가 마지못해 눈을 감진 않았나요?
예전에 친구의 이런 얘기를 듣고 놀란 적 있어요,
"나는 잠들기 전에 꼭 유튜브 영상을 1시간은 봐야 해, 그냥 잠들기 너무 아쉽지 않아??"
그 심정, 이해는 가더라고요.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다가 퇴근길 인파에 치여서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되죠. 조금 쉬고, 할 일들을 하고, 저녁을 먹고, 씻고 나면 어느덧 취침시간이 다가와요. 그럼 하루가 그냥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운 거죠.
혹시 이게 구독자님의 이야기라면, 오늘 소개 드리는 나이트 루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요즘 늘 지치기만 하고, 그냥 자기 아쉬운 마음이 강하게 들거나, 잘 해나가고 있지 못한 느낌이 들 때. 그럴 때일수록 하루의 ‘마무리’는 모닝 루틴보다도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무기력하고 불안이 큰 시기일수록 모닝 루틴보다 나이트 루틴을 더욱 열심히 챙깁니다. 잠들기 전, '오늘 하루 잘 살아낸 나'를 돌보는 10분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거든요.
| 우리는 왜 바로 잠에 들지 못할까요? |
우리가 잠에 바로 들기 아쉬운 이유는,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아요.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들에만 휩쓸려 보내다 보면 하루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허무하고, 자려고 누우면 괜히 공허한 마음이 들거든요. 바쁘게 보낸 날일수록 더하고요. 그 아쉬움이 남아, 피곤해도 억지로 휴대폰을 보거나 의미 없는 콘텐츠를 소비하게 됩니다.
반면에 자기 전 10분, 30분이라도 정신없는 잡념들과 핸드폰의 도파민 자극을 멈추고 진짜 나를 돌보는 행동들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감각을 남기고, 그럼 '오늘도 수고했으니 푹 자야지'란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꼭 자기전에 휴대폰을 하거나 아쉬운 느낌을 받지 않더라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 건 중요해요. 밤에 하는 의식은 아래와 같은 3가지 효과가 있거든요.
- 매일을 좋은 하루로 남기기 위해 아무리 힘들었던 날이라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하루를 반전시켜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어요.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편집되어 차곡차곡 쌓이는 하루들이 일상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 질 좋은 수면을 위해 : 취침 전 TV와 휴대폰의 강한 자극은 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나이트 루틴을 통해 자극을 줄이고 차분한 활동들로 나를 돌보면 뇌가 이제 쉴 시간임을 인식하고 편안한 수면으로 연결됩니다.
- 기대되는 아침을 위해 오늘을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경험이 다음 날도 더 부지런히, 더 자신감 있게 살게 만듭니다. 하루를 정성스럽게 닫아주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미 준비된 마음으로 '오늘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작은 자신감을 갖기 쉬워요.
나이트 루틴은 그저 잠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하루를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나를 회복시키는 마무리 루틴 쉽게 시작하기 |
🌠 나이트 루틴, 쉽게 습관으로 만들려면?
나이트 루틴을 시작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잠드는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시간이 없어서, 혹은 갑자기 너무 졸려서 못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11시에 잠든다는 걸 정하고, 30분 전에는 무조건 루틴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잡아두세요. 딱 그 시간부터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나를 돌보는 활동에만 집중한 후 바로 잠자리에 들어야 해요.
(P라서 안된다구요? 제가 극 P니까 변명은 안 통합니다🙅🏻♀️)
제가 요즘 매일 빼먹지 않고 하는 루틴은 딱 3가지예요 : 일기 / 괄사 / 아로마 향
이 세 가지는 제 하루를 ‘잘 살았다’는 감각으로 마무리하게 해줍니다.
✍️ 일기 쓰기 — 오늘을 긍정으로 덮는 시간
제 나이트 루틴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인데요, 저에게 일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하루를 내 편으로 만드는 도구예요. 피곤하고 바쁜 날은 귀찮기도 하지만, 일기는 꼭 10분 만이라도 내서 씁니다.
제가 쓰는 방식은 간단해요.
- 취침/기상 시간을 기록하고,
- 하루를 돌아봤을 때 든 생각을 적고,
- 오늘의 좋은 일 3가지를 씁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하루의 끝이 어떻게 기억되는지가 다음날의 시작을 결정하기 때문이에요. 아무 일도 안 한 것 같아도, 하루를 다시 돌아보며 정리하면 망했던 것 같은 하루도 생산적인 반성을 하게 되고, 그럼 기분이 조금 나아져요.
저녁 다이어리는 손글씨로 쓰는 걸 좋아해서 저는 아이패드 굿노트에 매일 일기를 남깁니다.
형식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따라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전 예전엔 그냥 줄글 형태로 썼는데, 요즘엔 생산성 체크를 중요하게 하고 있어서 시간을 따로 기록해요. 이렇듯 요즘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위주로 일기를 구성하면 좋습니다.
어떤 날은 할 말이 많기도 하지만, 당연히 쓸 말이 별로 없는 날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쓰는 게 아니라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에요!
(저는 사실 주간&월간회고를 위해 기록을 좀 더 꼼꼼하게 남겨두는 편인데요, 이건 다음에 회고와 기록 주제로 따로 한번 다뤄볼게요!)
💆♀️ 괄사 — 하루의 긴장을 풀어내는 의식
루틴의 두 번째 단계는 '나를 대접하는' 괄사 마사지입니다.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괄사를 사용해요. 괄사 마사지는 간단하지만 나를 대접해 준다는 느낌을 줍니다.
스킨로션이나 오일을 바른 후, 얼굴과 두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금세 개운하게 잠잘 준비가 되는 기분이 들어요. 저는 보통 하루 동안 뻐근해진 측두근과 두피, 광대 주변, 목 뒤와 옆 라인을 괄사로 쓸어내듯 마사지합니다.
그날 쌓인 긴장이 풀리는 게 느껴지고, 얼굴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아요.
측두근, 목빗근, 쇄골까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달팽이괄사 - 바디용, 특히 종아리에 쓰기 편한 우드괄사
여력이 되는 날은 종아리와 발목까지 풀어주는데, 그날은 진짜 꿀잠 예약이에요 :)
바디에 사용할때는 향이 좋은 오일을 함께 사용해주면 더욱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어요.
🌿 아로마 테라피 — 향으로 만드는 수면 신호
마지막은 숙면을 돕는 아로마 향입니다. 라벤더, 로만카모마일 같은 안정감을 주는 향이 혼합된 오일을 롤온 타입으로 귀 밑, 손목, 인중에 살짝 발라요.
향이 퍼지면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수면 신호를 보내주는 것 같거든요. 조금 더 진하게 맡고 싶을 땐 베개 끝에도 톡톡 묻혀놓는데, 이러면 뒤척일 때마다 은은하게 향이 올라와서 잠드는 순간까지 기분이 좋습니다.
이 루틴은 저도 얼마 전부터 시작했는데요, 확실히 아로마 향이 중간에 깨지 않고 깊은 잠을 도와주더라고요😊
📍아직 나이트 루틴이 없다면, 아래 다양한 활동 중에 3가지만 골라서 시작해 보세요.
휴식/정리/이완에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구성하면 좋아요 :)
| 감사일기 대신, ‘오늘 좋았던 일’ 세 가지 |
사실 이번 레터는 이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는 감사 일기를 여러 번 시도해 봤습니다.
눈뜨자마자 오늘 하루가 시작된 것에 감사한다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하고, “I feel grateful for~”로 시작하는 3가지 문장을 써보기도 했죠.
그런데 늘 비슷한 말만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감사', '오늘도 무사히 일어나서 감사'처럼요. 그런 방식으로는 마음에서 진짜 감사한 기분이 우러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아침 감사 대신 하루의 끝에 오늘의 좋은 일 3가지를 적는 것.
'감사'는 뭔가 거창하게 느껴지는 데, 오늘 일어난 좋은 일은 내게 찾아온 행운처럼 가볍게 쓸 수 있습니다. 그냥 오늘 웃었던 순간, 마음이 풀렸던 일, 작지만 기분 좋아진 일을 찾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이렇게 씁니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것도, 우연히 10분 일찍 퇴근한 것도 좋은 일의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사소하고 귀여운 것들을 적다 보면, '아, 내 하루가 전부 피곤하고 힘들기만 한 건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돼요. 그리고 좋았던 행운을 떠올리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죠.
사실 저도 한때 ‘요즘 왜 이렇게 좋은 일이 없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요, 그건 제 하루가 진짜 안 좋았던 게 아니라, 제 시선이 부정적인 쪽에만 머물러 있었던 거더라고요. 좋았던 일을 찾아 쓰는 건, 그 편향을 부드럽게 교정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단언할 수 있어요. 이 방법은 내 하루를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강력한 습관이라고요. 일기 쓰기가 귀찮다면, 딱 좋았던 일 3가지만 매일 쓰는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
| 밤 10분 루틴을 도와주는 도구들 |
📍밤의 무드를 바꿔주는 조명
조명 하나만으로도 나이트 루틴을 위한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쨍한 형광등 대신, 부드럽게 퍼지는 조명을 켜보세요. 조명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제 쉴 시간이라는 신호가 뇌에 전달돼요. 저는 저녁에 집에 오면 거실 조명을 끄고, 간접조명만 켜놓는 걸 좋아합니다. 빛이 부드러워지면, 마음도 차분하게 내려앉거든요.
사진의 장 스탠드는 일명 '국민조명'으로 불리는 이케아 레르스타 장스탠드입니다. 거의 10년 정도 멀쩡하게 아주 잘 쓰고 있어요. 탁상용 미니 조명도 하나만 켜두기엔 좀 어둡지만, 장 스탠드와 함께 활용하면 더욱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좋더라고요 :)
📍일기를 위한 TOOL
일기 쓰는 데 정해진 방법은 없죠.
감사 일기, 하루 3줄, 감정 일기, 오늘 좋았던 일 세 가지… 형식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남기는 것이에요. 일기 쓰기가 막막한 분들이 쉽게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앱과 다이어리를 소개해 드릴게요!
매일 단 몇 줄이라도, 그날의 기분과 장면이 쌓이는 경험을 해보세요.
1. 무디(Moody)
하루를 기분과 한 줄 기록으로 간단하게 남길 수 있는 감정 일기 앱이에요. 달력처럼 한 달치 기분이 한눈에 보이니, 내 마음 패턴을 알기에도 좋아요. 간단하고 재밌게 기록하기 쉽고, 시각적으로 예쁘게 기록이 남아요.
2. 아이폰 ‘일기’ 앱
iOS17부터 생긴 기본 앱이에요. 그날 찍은 사진, 위치, 음악까지 자동으로 추천해 주니, 일기 쓸 소재가 금방 떠오릅니다. ‘성찰해 보기’ 질문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쉽게 일기를 쓸 수 있어요.
3. TTC다이어리
손 글씨로 하루를 남기는 걸 좋아한다면 딱 맞는 다이어리예요. 감정 일기, 감사 일기, 일상 일기, Q&A까지 한 권에 모두 담겨 있어서 내 일상을 돌아보고 정리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페이지 구성이 다양해 매일 똑같은 형식에 지루함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저녁용 허브티
향긋한 차 한잔만으로도 '이제 하루가 끝났구나'라는 신호를 몸과 마음에 줄 수 있습니다.
저는 특유의 밍밍한 맛 때문에 허브티를 잘 마시지 않는데요, 잠들기 전 편안한 티로는 허브티만 한 게 없죠. 아래의 티들은 약간의 블렌딩으로 훨씬 더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TEEKANNE 루이보스 카라멜
루이보스 특유의 고소함에 은은한 카라멜 향이 더해져서 디저트 같은 허브티예요. 카페인이 전혀 없어 자기 전에도 부담 없고, 달콤한 향이 하루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AHMAD TEA 캐모마일 & 레몬그라스
은은한 캐모마일 향에 상큼한 레몬그라스가 더해져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블렌딩 티백. 불면증 완화와 진정 효과로 유명한 캐모마일 덕분에 편안하게 잠들 수 있어요.
📍 밤의 무드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재즈
저의 최.애 나이트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빌 에반스를 좋아하지만 이 플레이리스트만큼 저녁의 차분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처지지도 않고요. 차분하게 들으며 나이트 루틴을 하기에 좋습니다.
📍 재밌게 본 나이트 루틴 영상 추천 !
• 한혜진 Han Hye Jin - 잠들기 직전까지 관리하는 탑모델의 나이트 루틴
• 밀라논나 Milanonna - 자기관리 라이트 루틴
다들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르지만, 핵심은 하루 동안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구독자도 오늘부터 나만의 저녁 돌봄 루틴을 시작해 보세요.
| 지루한 일상을 특별한 매일로 남기는 일 |
구독자님, 요즘 하루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있나요?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감사함을 느낄 때는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없다고 해요😲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야말로, 나를 위로하고 감사의 감정을 채워 넣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잠들기 전, 스스로를 귀하게 대접하는 루틴을 가지면 하루를 그저 흘려보낸 시간이 아니라 '의미 있는 하루'로 남길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일상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도 커지고요. 저 역시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별 의미 없는 반복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깨달았죠. 그 평범해 보이던 하루들이 모여서,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요.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려면, 매일을 좋은 기억으로 쌓아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루틴은 그 힘을 길러주는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에요.
구독자님의 오늘도 반짝이는 기억으로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다다음 주에는 또 다른 일상 속 웰니스 이야기와 함께 돌아올게요!
첫 구독자 이벤트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 주세요☺️
💌 여러분의 소중한 답장을 기다립니다🙏
오늘 뉴스레터를 읽고 떠오른 영감이나 궁금증,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라이프 스파클링은 여러분들의 ‘웰니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두팔벌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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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이
생각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며, 습관은 운명을 만든다!
라이프 스파클링
생각행동습관운명!! 통찰력 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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