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을 때 독자의 시선은 어디에 머무는가? 핸드폰 속인가, 아니면 세상 속인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핸드폰에 고정되어 있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에 서 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작은 화면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할까?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것들
작가 본인은 멀미가 심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핸드폰을 잘 하지 않는다. 대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겨울 코트를 입고 바쁘게 걷는 사람들을 보며 ‘아, 겨울이구나’ 하고 실감했고, 거리 곳곳에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하고 체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예쁘게 꾸며진 트리를 보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과 실제 트리를 보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 과연 어떤 것이 더 즐거울까? 우리는 후자인 것을 알지만 우리는 실제 트리를 보고서 인증샷을 찍고, 올리기 바빠 그 순간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할 때가 많다.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디지털 화면으로만 축소시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선을 자유롭게 한다면 가게 앞에 놓인 새로운 화분, 단골 카페의 크리스마스 장식, 오랜만에 마주한 가게 사장님의 환한 미소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도 인간미와 따뜻함이 채워진다.
눈을 자유롭게 했다면, 이제 귀를 자유롭게 해보자. 핸드폰을 보지 않고, 이어폰도 잠시 빼고 길을 걸어보자. 차 소리, 사람들의 발소리,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그대로 들려온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소리들이 나의 뇌를 새롭게 자극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냥 길을 걷는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해보라. 아마도 그 생각은 지금 독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눈과 귀, 뇌를 자유롭게 풀어두고 나만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속 이야기가 정리되기 시작한다. 요즘 고민하고 있던 문제, 놓치고 있던 감정, 그리고 해결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명료해질 수 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 말고, 조금 더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루를 보내자. 나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갈 가치 있는 곳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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