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주간 ‘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상담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말씀드렸고, 이불을 발차고 싶었던 밤도 고백했었죠.
수면 부채를 보상할 수 있는지, 보상 수면은 효과가 있는지, 새벽에 ‘자니’ 문자를 보내게 되는 이유까지.
저는 한 달 동안 잠에 관해 쓰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바로 잠을 문제로 보지 않는 것. 동시에 완벽한 수면은 없다는 것,
밤의 감성적인 ‘나’도 바로 ‘나’라는 것이라는 사실.
새벽에 ‘자니?’ 문자를 보낸 것도 바로 저니까요!
생각보다 ‘잠’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제가 잠자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잠’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울 수 있는데, 왜 앉아 있느냐”가 제 평소 마음가짐이에요. 어르신들이 들으시면 ‘게으르다’ 하실 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이 말이 실제로 꽤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우리 몸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근육을 사용하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서 있는 자세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에 큰 부담을 준다고 합니다.
반면, 누워 있는 자세는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고, 척추에도 좋으니 말 그대로 휴식에 최적인 셈입니다.
참. 11호 레터에서 언급했던, 상담 얘기도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상담받으면서 수면이 개선됐는지 같은 것들이요.
제 경험을 공유하자면, 상담은 내면의 정리와 이완을 가져왔고, 그 덕분에 잠들기가 더 쉬워진 느낌은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상담 자체가 수면 문제의 직접적인 처방은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을 끊는 건, 수면에 효과가 있을까요?
제 체감에는 오후 2시 이후로 마시는 커피가 수면에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커피를 마셔야 할 일이 있다면, 허브차를 마시거나, 디카페인 커피로 대신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수면제나 멜라토닌은 수면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수면제는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어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수면 유도제’랍니다.
수면 유도제는 비염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의 ‘졸음 유발’ 부작용을 역으로 활용한 것이에요. 그래서 장기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성이 생기기도 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되기도 해요.
그렇다면 멜라토닌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멜라토닌은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약국에서 살 수 없어요.
하지만 멜라토닌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수면유도제와는 작용 방식이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겠지만, ‘병원’을 문턱을 넘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니까요.
수면은 인생의 약 1/3을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잠과 싸우지 말고, 잠과 화해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보다 편안히, 어려움 없이 잠드는 나날들이 제이에게도 찾아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어떤 주제로 찾아뵐까요?
‘제이에게’로 다시 만날게요, 금요일에.
오늘도 편안한 잠 되세요.
애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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