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넓게 보면 외로운 것은 고래 뿐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오직 지구 뿐이라면 가히 지구 전체가 외로운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과학자들도 이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었는지 외계 생명체를 찾아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SETI@home을 소개합니다.
먼저 SETI란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그램으로,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분석하여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그 외계 생명체들이 전파를 사용해야겠지만 말입니다. 1896년 니콜라 테슬라의 아이디어로부터 1960년 코넬 대학교의 '오즈마 계획'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NASA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어 갔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수신된 전파에서 인공적인 전파를 가려내려면 높은 연산 능력을 가진, 이른바 슈퍼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NASA마저도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이 돈을 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993년 미국 의회에서, 어차피 외계인 찾지도 못하는데 세금 낭비 아니냐는 이유로 국가 예산 지원을 중단한 것입니다.
이에 1999년, SETI@home이 공개됩니다. 슈퍼 컴퓨터 한 대를 이용하는 대신,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들의 자원을 활용하는 분산 컴퓨팅으로 SETI 프로젝트를 이어 가려는 시도였습니다. 지원자들이 SETI@home의 무료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지원자들이 컴퓨터를 놀게 두어 화면 보호기가 실행될 때 그 컴퓨터들의 자원을 이용해 전파 분석에 써 먹는 방법입니다.
원래 의도는 5만에서 10만 대 정도의 가정용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전세계적으로 520만 명이 넘는 참가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컴퓨팅 시간만 총 200만 년 이상으로, 2008년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큰 계산으로 기록되었습니다. 2013년 6월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약 50배 더 계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외계인의 신호를 분석해 내는 건 구독자 님의 컴퓨터가 될 지도 모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SETI@home 홈페이지를 한 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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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person
비싼 컴퓨터 사두고 너무 방치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라도 인류 발전에 기여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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