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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서점은 서울 연남동과 경의선숲길의 최서단을 말하는 ‘끝남동길’에 3주 전 문을 연 독립서점이다. 독립서점은 보통 특정한 주제의 서가를 가진 곳이 많다. 무슨서점은 주로 에세이를 취급한다. 그는 무슨서점을 두고 “내 책장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남의 책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인간의 모든 자취는 그 삶을 암시한다. 여행서점 책크인 대표 고윤경은 전직 여행사 직원이자 현직 여행사 대표다. 그는 하나투어 이주패키지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오지 여행사와 유럽 전문 여행사를 거쳐 자기 여행사를 차렸다.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필연적으로 (여행 중의 각종 변수를 견디니) 강인하고 (기쁨을 원하는 손님을 상대하니) 낙천적이다. 그 결과 여행업 종사자들은 함께 이야기하기 즐거워지는 사람들이 된다.
그는 라디오 작가로서 자신의 일을 “한 인물을 사랑받게 하는 직업”이라 표현했고, 본인의 책으로 스스로도 사랑받았다. 그의 서점도 사랑받았다. 서점 리스본은 끝남동을 넘어 연남동 권역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서점 중 하나다. “서점을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운영했어요”라고 정현주가 정리했다.
“큐레이션을 한다고 구간 서적을 가져다 두면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일 경우도 많아요. 결국 사람들을 부르는 건 신간이에요.”
독립서점 잘 즐기는 방법
① 거의 모든 독립서점이 인스타그램 등 에스엔에스(SNS) 계정을 운영한다. 헛걸음 않으려면 휴무일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② 독립서점 주인들은 책이 좋아 책방을 하는 사람들이다.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지 말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으레 갖춰야 할 매너를 갖추길.
③ 주말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이럴 때 주인과 이야기하기는 힘들 거라는 걸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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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결혼하지 않는다. 우리 세대의 정확한 심리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하면 좋기는 하지만 더 이상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정말 잘 맞는 사람'과 '준비된 때'에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범람하는 정보는 나와 잘 맞는 사람에 대한 기준을 예리하게 갈고닦는 것을 도와주었다. 개인적 경험뿐만 아니라 간접 경험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력이나 외모는 물론 가치관, 대화 코드, 생활 습관, 가정환경까지 꼼꼼히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눈이 높다기보다는 허용 범위가 좁다.
낮은 혼인율과 출산율이 문제라고 아무리 떠들어대 봐야 국가의 숫자를 위해서 인륜지대사를 결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추세를 반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우리가 나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상대의 어느 부분은 절대 용인할 수 없지만 어떤 부분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지점을 분명하게 인지할 때 비로소 결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까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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