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인공지능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조경현 교수는 인공지능 학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2010년대 인공지능 대유행이 시작될 초창기에 기계번역 분야에 기념비적인 논문을 썼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삼성 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한 그는 상금 3억원 중 1억원을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여자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모교인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운이라 말하고, 인공지능의 편향과 사회적 영향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능이란 것을 어디에서 선을 그을 수 있을까? 지능이란 ‘있다, 없다’라기보다는 스펙트럼에 가깝다. 다방면에 걸쳐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항공이나 조선에 비해 새로 만들기가 쉽다. 그냥 랩톱에 앉아서 알고리즘을 짜면 되니까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사용할 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시스템을 만들 때의 결과를 상상해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사용자들이 이렇게 쓰면 어떡하지’, ‘이런 질문이 들어오면 어떻게 답할까’ 몇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인간의 나쁜 면과 기술은 같이 갈 이유가 전혀 없다. AI는 그저 알고리듬이다. 사람이 만든 데이터에 나쁜 것들이 들어 있었고, 알고리듬이 구분을 못해 뭔가 나쁜 걸 내놓는다면, 그냥 그걸 안 써야 된다."
"실제 능력 차이보다 아웃풋(결과) 차이가 작은 게 좋다. 실제로 능력이 있는데도 사회적인 영향 때문에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능력이 없는데도 운이 좋아서, 혹은 태어나길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사회의 역할은, 이런 왜곡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다. 분명히 개개인의 능력 차이라는 게 그렇게 어마어마하지 않기 때문이다."
"능력을 완벽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해도, 능력 있는 사람은 더 잘살고 능력 없는 사람은 못살면 그건 그냥 정글이다. 우리가 사회를 만든 목적은 태어날 때의 능력을 떠나서 모두가 더 잘될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과학은 우주에 있는 것들을 다룬다. 컴퓨터과학이나 인공지능이 마치 뭔가 새로운 걸 만드는 것 같아도, 계산이라는 게 다 어쨌든 우주 안에 있는 걸 어떻게 붙여서 쓰느냐의 문제이다. 그런데 인문학은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한다. 인간이 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의 끝은 어디인지 계속 밀어붙여보는 일에 가깝다. 인문학을 사회적으로 더 지원해야 한다."
# 책.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더 나이가 들어 중년에 접어들면, 또 다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정체성이 견고해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인다. 별 볼 일 없는 부분까지도.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는 그런 과정을 통해 자유로워진다. 더는 모든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사는 게 다 고만고만하다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모두 다 늙어간다는 것, 달에 갈 수 없다는 것, 또는 엠마 스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도 괜찮다. 삶은 계속된다. 점점 줄어만 가는 신경을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을 위해 남겨 놓는다. 가족, 절친, 취미 생활을 위해. 그리고 놀랍게도, 그걸로 충분하다. 이런 단순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이고 참된 행복을 얻는다.
내 꿈은 거대한 산과 같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난 그 산을 오를 마음이 별로 없다는 것을. 그저 정상을 상상하는 걸 좋아했을 뿐이었다.
나는 보상은 원했지만 투쟁은 원하지 않았다. 결과는 원했지만 과정은 원하지 않았다. 투쟁을 미워하고 오직 승리만을 사랑했다. 그런데 삶은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투쟁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당신이라는 존재를 규정한다. 체육관에서의 투쟁을 즐기는 사람은 철인 3종 경기를 뛰고, 탄탄한 복근을 가지고, 집채만 한 바벨도 들어 올릴 수 있다. 야근과 사내정치를 즐기는 워커홀릭은 초고속 승진을 한다. 배고픈 예술가 생활에 따라오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즐기는 사람은 결국 예술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끝없이 계속된다. 단지 바뀌거나 나아질 따름이다. 행복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 여기서 핵심은 ‘해결’이다. 문제를 피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하면 불행해진다. 해결 못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역시 불행해진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문제 밖에 자리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행복하려면 우리는 뭔가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행복은 일종의 행동이며 활동이다.
당신 기분이 더럽다면 그건 당신이 어떤 문제를 내버려두거나 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당신 두뇌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부정적 감정은 행동하라는 요구다. 그걸 느끼면 당신은 뭔가를 해야 한다.
자신이 거대한 영원의 일부임을, 자신의 삶이 이해할 수 없는 위대한 생성의 일부를 이루는 과정일 뿐임을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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