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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남자가 책을 읽고 여자가 뜨개질하는 장면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숨쉬고, 느끼고, 고통받고, 사랑하는, 살아있는 인간을 그릴 것이다.
당신은 그 일상의 성스러움을 이해해야 하며,
이 일상에 대해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처럼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한다."
"나의 고통은 나 자신과 나의 예술의 일부다.
그것은 나와 불가분의 관계이고 그 고통들을 없앴다면 나의 예술 또한 파괴될 것이다.
나는 그 고통들을 간직하고 싶다."에드바르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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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는 일본의 논픽션 작가 가와우치 아리오가 시각장애인 시라토리 겐지와 함께 그림을 보러 다닌 경험을 쓴 책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그림을 본다는 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었다.
사물을 볼 때 우리는 눈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기초해 해석하고 이해한다". 이런 경험은 눈이 보이는 아리오에게 '본다'는 것, 미술을 '감상한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깨우침을 준다. 그래서 그는 계속 시라토리와 함께 그림을 본다.
내가 이 책에 매료된 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심미안 때문이 아니라 예술을 요구하는 인생의 간절한 필요 때문이었다. 그를 통해 예술을 보는, 보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며 예술이란 무엇인지 비로소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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