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한 장으로 이해하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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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콘텐츠 그래서 전략이 도대체 뭐라고?에서는 전략이라는 개념에 대해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인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전략이 왜 이해하기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다음 전략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속성 몇 가지를 경영전략의 정의를 토대로 알아보고 보편적으로,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위의 정의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저는 전략을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번 콘텐츠의 마지막에서는 이 관점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등의 활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지에 대해서 공유드렸습니다. 

오늘 콘텐츠에서는 정의된 전략을 다이어그램으로 프레임워크화하여 전략이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각 구성요소들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입니다.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기업환경을 기준으로 소개할 예정이며, 다음 콘텐츠에서는 개인차원에서 오늘 소개한 전략 프레임워크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전략이 속해있는 곳

전략의 구성요소와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전략이 속한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전략이 속해있는 세계는 크게 내부환경과 외부환경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업기획이나 전략기획을 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내부환경 분석과 외부환경 분석을 들어보시거나 해보신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업이나 조직, 혹은 개인이더라도 동일한 개념을 적용시킬 수 있는데요. 내부환경에는 가지고 있는 리소스(시간, 인력 등)이 포함되며, 외부환경에는 거시적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기술과 같은 영역이 있을 것이고, 좁게 본다면 기업은 시장 혹은 산업 내 경쟁상황, 개인의 차원에서는 업무환경와 같은 것이 오히려 외부환경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내부환경을 맥락 레이어(Context Layer)와 전략 레이어(Strategy Layer)로 구분했는데요. 이 부분이 특히 기업환경에서 전략을 개발할 때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포인트이며, 제가 속해있던 조직은 물론 보고 들었던 많은 조직에서 어려워하거나 간과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맥락 또한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용어여서 모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맥락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내부환경에서 우리가 고려해야하는 다양한 상황, 관습, 현상을 의미합니다. 맥락에 대한 고려없이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면 단순히 멋진 말과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에서 그치고, 이는 실행되지 못하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보여주기식 전략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각 레이어에 어떤 항목들이 포함되는지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고 바로 서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고려해야하듯, 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는 최소화하고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해보려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다른 콘텐츠들에서 외부환경을 어떻게 고려해서 전략을 수립해야하는지, 오늘 설명하는 다이어그램 내에 어떤 다른 세부요소들이 속해있는지 소개할 예정입니다.

전략의 구성요소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략이 무엇인지, 전략이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내부환경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먼저 완성된 다이어그램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어그램을 제작하며 고심했던 부분은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전략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전략과 얽혀있는 여러 개념들 또한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이기 때문인데요(그래서 전략이 도대체 뭐라고? 참고). 그렇기에 전략을 정의할 때에도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구성요소를 정의할 때에는 기존의 용어(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최대한 활용하되 그 의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혹은 다른 자료를 참고할 때 헷갈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전략의 정의에서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몇 가지 단어들인데요. 이어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지만, 비전(Vision), 목표(Objective), 중간목표(Intermediate Goal)과 같은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한국어로는 모두 ‘목표’라고 작성해두었지만, 영어 표현으로는 Objective와 Goal을 활용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사실상 동일한 표현으로 사용되며,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경우에 따라 Goal이 상위인 경우도 있고, Objective가 상위개념인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Goal을 통해 Objective를 달성한다는 흐름을 표현하였습니다.

(사족 : 저희 팀의 많은 분들이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하고 몰입해계시고, 저희도 전략이나 비즈니스에 대해서 고민할 때 스포츠 정신(?)을 많이 참고합니다. 많은 스포츠가 골(Goal)을 넣어서 승리라는 결과(Objective)를 달성하다보니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맥락 레이어 | Context Layer

맥락 레이어에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물론 실제 업무나 일상에서는 더 많은 요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복잡도를 낮춰 이해를 돕고 프레임워크의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만을 포함시켰습니다. 맥락 레이어에 포함되는 두 가지, 미션(Mission)과 가치(Value)는 특히 조직 내에서는 그렇게 좋은 대접을 받고 있지는 못한 개념들이지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한다면 그렇게 까지 미워하지 않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뒤에 전략 레이어에서도 한 번 더 언급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맥락 레이어의 요소는 전략 레이어의 요소에 비해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가 적습니다. 따라서 전략 레이어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의사결정의 가장 처음 고려해야하는 기준과 조건, 제한사항을 정의하는 요소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션 | Mission

미션은 일반적으로 ‘그저 멋진 말’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은 반대로 미션에 너무 과몰입해서 우리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미션과 맞는지 검토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중간 어딘가에서 미션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션은 조직이 혹은 개인이 존재하는 목적과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Mission Statement, 사명 선언문)일 뿐입니다. 좋은 미션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지를 정의할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전략을 고민하게 됩니다. 즉, 전략을 고민할 때 고려해야하는 범위를 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미션에 너무 몰입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미션이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편하게 만든다.’라면(미션이 좀 구리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프로젝트, 일상의 업무 등)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일이어야 하거나, 사람들의 일상을 편하게 만들어야하는 일이어야 할까요?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에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기업 내 활동 중 어떤 것은 미션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어떤 활동은 간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미션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일 것입니다. 

가치 | Value

가치도 미션과 마찬가지로 딱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치는 조직에 따라 핵심가치(Core Value)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구성원이 지켜야할 규범이나 행동양식을 정의합니다. 가치를 정의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좋은 말, 옳은 말의 나열이 되는 경우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겠지만, 옳은 말의 나열은 기업에서 의사결정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맞는 말이긴 하지.’와 같은 이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가치의 개수가 적더라도 해당 가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행동으로 발현되어야 하는지를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작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환경에서 가치가 중요한 이유는 가치를 통해 조직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조직문화라는 용어도 모호한 용어중에 하나인데요. 쉽게 조직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험난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단순히 내부교육이나 홍보활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가치가 조직문화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에 가치가 충분히 통합되어야 합니다. 물론 미션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가치가 어떻게 의사결정에 반영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치가 전략과 맺고 있는 관계입니다. 어떤 비즈니스(포트폴리오)를 할 것인가를 미션을 바탕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가치는 비즈니스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어야합니다. 

전략 레이어 | Strategy Layer

전략 레이어의 각 요소는 많은 경우 맥락 레이어를 고려해야합니다. 맥락 레이어에 있는 구성요소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어 전략 레이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아무것도 없이 여행할 때 북극성 처럼요). 반면 전략 레이어에서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존재하고, 이는 맥락 레이어와 전략 레이어의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전략 레이어의 활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언제든 (필요하다면) 수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바’로 표현되는 비전이나 목표는 달성해야하는 제한 시간이 존재합니다. 전략 레이어의 각 구성요소를 고민할 때에는 이를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비전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기는 합니다만…)

비전 | Vision

비전은 앞서 소개한 미션이나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개념입니다. 전략의 정의에서 ‘원하는 바’가 의미하는 것으로 ‘이상적인 미래 모습 혹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비전은 일반적으로 미션과 함께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명 선언문(Mission Statement)와 비전 선언문(Vision Statement)가 그것입니다. 사명 선언문에서는 ‘우리가 누구인가(정체성)’를 진술한다면, 비전 선언문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꿈)’를 진술합니다. 

따라서 비전은 꿈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이상적인 상태를 의미하긴하지만, 달성해야할 목표로 기능할 수 있어야하므로 너무 일반적이거나 너무 터무니 없으면 안됩니다. 비전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비전을 보고 자신의 업무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물론 이는 일차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이긴 하지만, 각 개인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조직 차원에서 미션, 가치, 비전과 같은 상위 개념을 고민하는 이유는 모든 구성원에게 구체적인 업무를 정의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며, 개인이 주어진 범위 내에서 자율성을 발휘하여 주도적으로 성과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목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부족한 정보가 있다면 추가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야하며, 의사결정 그룹은 구성원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일방향으로 충분한 것을 없는 것 같습니다.)

전략에서 비전은 우리가 특정 기간동안 되고자하는 모습을 정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기간’이라는 표현입니다. 전략 레이어에서 비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언제까지’ 이 비전을 달성할 것인가가 명확히 정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그 기간을 다시 쪼개어 목표(Objective)를 설정할 수 있고, 그 기간을 다시 쪼개어 중간목표(Intermediate Goal)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실행전략(Executive Strategy)를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비전은 전략의 정의에서 최종적인 ‘원하는 바’를 정의하며,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 | Current State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략 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시간’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준이 되는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을 정의해야합니다. 비전이 종료 시점을 정의한다면, 현재 상태는 시작 시점을 정의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는 단순히 시점을 정의하는 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흔히 내부환경 분석이라고 불리는 활동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우리가 활용가능한 리소스나 자산은 무엇이 있는지를 분석하는 활동이 이에 포함됩니다. 

미션이나 가치가 전략 레이어에서 의사결정하는 데 고려해야하는 방향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고, 비전이 궁극적인 목표 지점을 정의한다면, 현재 상태는 우리가 현실적이고 실행가능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원칙/기준 | Principle 

맥락 레이어에는 우리가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포괄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미션과 가치가 있습니다. 미션은 쉽게 이야기하면 ‘정체성’이고, 가치는 기본적으로는 윤리적인 기준, 즉, ‘마땅히 옳은 것(우리가 옳다고 합의한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원칙/기준은 전략 레이어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들에 활용되는 구체적이지만 유연한 의사결정 기준(판단 기준)을 의미합니다. 즉, 우선순위를 높일 목표가 무엇인지, 무엇이 옳은 목표인지, 무엇이 옳은 액션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또한 원칙/기준은 전략 레이어에 위치하기 때문에 미션이나 가치에 비해 훨씬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고, 이는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언제든 변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조직이 있을 때, ‘고객 중심’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은 기업의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표면적인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기능 제공)에 집중하는 것이 원칙/기준이 될 수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제품이나 서비스가 성숙하게 됨에 따라 단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떤 고객경험을 강화하거나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를 발견해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이 원칙/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치와 원칙/기준은 헷갈리기 쉬운 개념이므로 혹시나 지금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치(Value)와 원칙/기준(Principle)을 분리한 것은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상황에 따른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대처라는 점입니다. 이 정도로 이해하고 난 이후에 앞으로의 콘텐츠나 일상에서의 다른 경험을 하다보면 점차 이해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와 중간목표 | Objective & Intermediate Goal

일단 이 부분에서 OKRs이나 KPI와 같은 방법론은 잠시 잊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른 콘텐츠에서 한 번 이야기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목표관리를 위한 많은 방법론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법론과 관련한 많은 논의들은 여러 맥락(위에서 이야기한 것을 포함해)과 현재 상태를 고려해 우리 조직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해서 적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러 단계에 걸쳐 ‘원하는 바’를 구체화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방법론과 프레임워크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목표와 중간목표는 본질적으로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략의 정의로 본다면 비전과 같이 ‘원하는 바’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부분은 목표와 중간목표가 비전에 비해 훨씬 더 측정가능성과 달성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먼 미래의 시점일수록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전은 필연적으로 추상적인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목표와 중간목표입니다. 시작 시점인 현재 상태와 종료 시점인 비전 사이의 기간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짧은 기간으로 쪼개 각 기간의 마지막에 달성해야하는 것을 정의한 결과가 목표입니다.

전체 맥락은 동일하지만 목표와 관련해 다르게 접근하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만약 비전에서 정의되는 기간이 짧아 기간을 여러번 나눌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비전을 달성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측정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한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중간 목표는 말 그대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중간에 달성해야하는 목표(Goal)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마일스톤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마일스톤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보통 프로젝트 단위나 로드맵에서 자주 활용되는 표현이어서 전략 레이어의 범위를 오해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젝트를 통해 전략을 수립하거나 로드맵을 통해 전략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전략 레이어의 목표 및 중간목표와 관련해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하는 부분은, 목표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의 한 시점이고, 중간목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의 한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즉, 중간목표를 거쳐 목표가 달성되고, 목표가 달성되면서 비전에 가까워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들이 충분히 정렬되어 있지 않다면 ‘이 일을 왜 해야하지?’라는 질문에 답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실행전략 | Execution Strategy 

실행전략은 전략에 대해서 설명할 때 전략(Strategy)과 전술(Tactics)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에서 전술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략, 전술과 관련해 영국의 코미디 작가 프랭크 뮤어는 “전략은 여성과 식사할 때 좋은 와인 한 병을 사는 것이다. 전술은 그녀가 와인을 마시게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은 여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만남을 약속하거나 더 나아가 안락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비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이 여성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와인을 선택(의사결정)했습니다. 아마 이런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 여성이 술을 마시는지, 어떤 주종을 선호하는지,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했을 것입니다. 

실행전략, 즉, 전술은 쉽게 말해 전략을 실행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그녀가 와인을 마시게 하는 것’으로 구체화되었네요. 이번 콘텐츠에서 굳이 전술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실행전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를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전략을 실행하는 방법’을 표현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행전략도 전략의 일종이기 때문에 그래서 전략이 도대체 뭐라고?에서 정의한 전략에 대한 정의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루는 범위가 좁아져 ‘원하는 바’가 의미하는 것은 목표나 중간목표로 구체화될 수 있고, 의사결정의 범위도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전략을 바라보는 관점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오는데, 초기에는 장기 및 중장기 전략에 집중했다면, 현대로 올수록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운 장기 혹은 중장기 전략보다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린 전략과 같은 개념이 등장하고, 전략과 관련한 직무에서도 실행에 더 초점을 둔  BizOps(Business Operations)과 같은 포지션도 생겨났습니다. 

실행전략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전략을 수립이 아니라 전략의 실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역할의 전략]에서도 전략 그 자체를 개발하는 방법보다는 올바른 전략을 최소한으로 정의하고, 어떻게하면 실행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많이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한 프레임워크는 일상에서의 전략적 사고와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전략개발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소개될 다양한 사례나 방법론, 프레임워크를 이해하고 활용함에 있어 이 전략을 이해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역할의 전략]의 콘텐츠에서도 이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전략에 대한 일관된 이해를 돕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제작할 예정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전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요소를 구체화하고, 각 구성요소들간의 관계를 정의해 나간다면 조직 내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크게 줄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OKRs 그렇게 쓰는거 아닌데’와 같은 표현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비전달성을 위해 OKRs을 이렇게 적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와 같은 대화가 조직 내에서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지난번 콘텐츠(그래서 전략이 도대체 뭐라고?)와 오늘 콘텐츠를 통해 전략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더 깊어지고,  평소에 답답했던 부분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셨길 바랍니다. 콘텐츠 혹은 기타 궁금한 부분, 의견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혹은 아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주세요! 

특히 오늘 소개해드린 프레임워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기존에 갖고 있던 전략에 대한 이해와 어떤 부분이 다르고 같은지와 같은 부분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콘텐츠를 작성하며 이 프레임워크를 계속 활용할 예정이어서요..!)

오늘 콘텐츠의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 콘텐츠에서는 이 프레임워크가 개인의 삶의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다음 콘텐츠도 잊지 않고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하기 눌러주시면 메일함으로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콘텐츠가 많이 길었는데 부디 끝까지 읽은 분들이 많길(혹은 앞으로 많아지길) 바라며, 주변에 이 콘텐츠가 도움이 될 것 같은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공유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