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담당자라면 한 번쯤 이런 장면을 본 적 있을 거예요. '괜찮아 보이는데?'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퇴사 의사를 밝히는 장면 말입니다.
Fast Company Leadership이 이 익숙한 불안감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침묵하는 중간층(silent middle)'. 번아웃이라고 하면 흔히 극도로 지쳐 쓰러지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 기사가 주목하는 건 그보다 훨씬 눈에 띄지 않는 신호들입니다. 크게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번아웃이죠.
기사가 지목하는 가장 취약한 집단은 팀장·파트장·시니어 개인 기여자입니다. 위로는 경영진의 압박을, 아래로는 팀원의 기대를 동시에 받아내면서도 '아직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암묵적 압력 속에 있는 사람들이요.
그리고 이들의 번아웃은 팀 전체로 전이됩니다. 중간 관리자는 조직 문화를 위에서 아래로 번역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이 이미 소진된 상태라면, 팀원들에게 전달되는 건 동기부여가 아니라 무감각이고 피로감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우리가 설계하는 번아웃 예방 프로그램이 정작 이들에게 닿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퇴사율이 높은 직군, 불만을 직접 표현하는 직원, 설문에서 낮은 점수를 준 팀. 하지만 '침묵하는 중간층'은 설문에서 중간 점수를 주고, 1:1 면담에서 '괜찮다'고 말하고, 퇴사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의 조직에서 '침묵하는 중간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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