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아니 여기에서도 위스키가..? 낯선 이역 땅, 이스라엘 위스키(M&H) 이야기

이스라엘 최초 위스키 증류소, 밀크앤허니(M&H) 이야기

2024.11.10 | 조회 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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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날이 추워진듯 하더니 또 따뜻해지는 느낌이라 날씨만 보면 지금이 11월인지 믿기지 않는 한주 였습니다. 다음주가 벌써 수능이라고 하는데, 아직 날씨는 날짜를 따라오지 못하는 듯하네요. 제가 수능을 봤던 오래 전 11월 어느 날은 날씨가 엄청 추워서 저는 패딩을 입고 수능 시험을 보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십수년이 지나는 동안 제가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지구도, 주변 환경도 많이 변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긴 세월이 지나도 수능날 느꼈던 그 긴장과 떨림은 잊을 수 없기에 올해 수험생들이 느낄 그 감정들을 공감하며, 모두가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기를 기도하게 되네요. 물론 저의 위스키 뉴스레터의 구독자 분들 중에서 수험생이신 분은 없겠지만ㅎㅎ 아무 사건사고 없이 수능이 잘 끝났으면 하는 마음을 공유해봅니다. 

본격적으로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그동안 소개해드렸던 다양한 나라들의 위스키 이야기들을 기억하시나요? 우선 너무나 당연하게 스코틀랜드와 미국의 위스키들을 아주 많이 소개해드렸고, 일본(#28)과 인도(#29) 위스키 그리고 대만(#24)과 호주(#17) 위스키들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위스키를 소개해드리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나라에서 위스키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말씀드렸었지요.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 주제 또한 이러한 "예상치 못한 나라에서 만드는 신기한 위스키" 범주에 들어가는 주제입니다. 바로 오늘의 주제는 낯선 땅 "이스라엘 위스키" 입니다. 

이스라엘과 위스키는 단어의 조합 조차 조금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스라엘에서 위스키라니! 이스라엘은 서아시아,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중동"에 위치한 작은 국가인데, 이 곳의 기후도 위스키를 만들기에는 그리 적합해보이지는 않고, 뭔가 유대인들이 위스키를 즐길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이스라엘 위스키는 여러모로 낯설게 느껴집니다.

오늘 소개드릴 이스라엘 위스키는 이러한 선입견을 깨부수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좋은 위스키를 생산하겠다는 일념하나로 세워진 신생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위스키인데요, 이 증류소 이름은 "밀크앤허니(Milk&Honey,M&H)" 입니다.   

밀크앤허니. 위스키 증류소 치고는 상당히 귀여운 네이밍인데요, 이 밀크앤허니 증류소 이름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성경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을 일컫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표현인데요, 이 문구를 영어로 하면 "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인데요, 이스라엘 증류소 밀크앤허니는 이 약속의 땅을 일컫는 이 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가나안 땅의 넘치는 복과 풍요, 번영을 뜻하는 말에서 따온 것처럼 좋은 위스키에 대한 의지와 의미가 깊게 느껴지는 이름이지요. 

이 밀크앤허니 증류소는 이스라엘의 기업가들이 2012년 이스라엘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여 2013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에서 운영을 하기 시작한 증류소 입니다. 그 역사가 이제 막 10년을 넘어선 신생 증류소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밀크앤허니 증류소를 설립했을 때, 증류소 설립자들은 훌륭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적인 위스키 전문가 "짐 스완(JAmes Sneddon Swan, Jim Swan)"을 모셔옵니다. 

세계적인 위스키 컨설턴트 짐 스완
세계적인 위스키 컨설턴트 짐 스완

이 짐 스완 박사는 생물학자이자, 화학자이자 "위스키계의 아인슈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정말 세계적인 위스키 전문가인데요, 이 분은 주로 새로 설립된 증류소들이 경쟁력 있는 위스키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입니다. 제가 소개드린 적이 있던 대만의 세계적인 위스키 "카발란"도 이 짐 스완의 컨설팅을 통해서 세계적인 위스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밀크앤허니 이야기로 돌아가서 밀크앤허니 설립자들은 시작부터 이 짐 스완 박사를 모셔와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시작합니다. 짐 스완 박사는 대만의 카발란의 성공시킨 것과 같이 제 3세계 특히, 더운 기후를 가진 나라에서 좋은 위스키를 만드는 것에 대한 탁월한 역량이 있었는데요, 습도와 온도가 다양하게 변화하며 더울 때는 40도 중후반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이스라엘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짐 스완 박사보다 더 나은 마스터는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짐 스완 박사는 밀크앤허니의 시작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2017년 2월까지 밀크앤허니 증류소 운영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의 기후가 상당히 고온의 더운 날씨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날이 많이 덥다는 의미는 그만큼 엔젤스 쉐어(Angel's share) 즉, 숙성 과정에서 증발되버리는 증발량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25% 정도의 엔젤스 쉐어가 발생하고, 크게는 40%의 엔젤스 쉐어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니 엄청난 양의 증발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감을 잡기 위해서 비교하자면 일반적인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의 엔젤스 쉐어는 평균적으로 약 2~3% 정도 수준입니다. 그러니 밀크앤허니의 엔젤스 쉐어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말인즉슨 숙성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할 수 있지요.

이렇게 훌륭한 인프라는 갖추며 위스키를 만들던 밀크앤허니에서 2016년 첫 위스키를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밀크앤허니 클래식(M&H Classic)"입니다

마셔본 적이 없어 공식 이미지를 가져온, 밀크앤허니(M&H) 클래식
마셔본 적이 없어 공식 이미지를 가져온, 밀크앤허니(M&H) 클래식

밀크앤허니 증류소는 이 밀크앤허니 클래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위스키를 출시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마셔보았던, 그리고 가장 이스라엘 위스키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밀크앤허니 위스키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M&H Dead Sea, 밀크앤허니 사해
M&H Dead Sea, 밀크앤허니 사해

첫번째 소개드릴 위스키는 밀크앤허니 에이팩스 데드씨(사해), M&H APEX Dead Sea 입니다. 이 위스키는 정말 이스라엘의 "사해"에서 숙성시킨 위스키여서 Dead Sea라는 이름이 붙여진 위스키인데요, 사해는 최고 기온 50도까지 올라가는 지역이라 이 위스키는 엔젤스 쉐어가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강하게 숙성될 수 있는 특징 또한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위스키는 Cask Strength 즉, 원액 그대로 생산됩니다. 추가로 약간의 정보를 더하자면 밀크앤허니 위스키는 에이펙스(APEX), 엘레먼츠(Elements), 클래식(Classic)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어 생산되는데요,에이펙스 위스키는 원액 즉, Cask strength로 생산되는 위스키를 의미합니다. 

제가 마셔본 밀크앤허니 사해(데드씨) 위스키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짠맛이 강하지 않고 바닐라향과 함께 시나몬향과 같은 향이 베이스로 깔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사해에서 숙성되었다고 하니 뭔가 짠맛이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 기대해서 그런지 오히려 짠맛이 더 안느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약간의 향신료 향같은 오묘한 향이 나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게 이스라엘 위스키라는 것을 알고 마셔서 그런지 뭔가 향신료 향 같은 것이 나는 느낌이었는데, 이 것이 보편적인 향인지 저의 기분탓인지는 모르겠네요.ㅎㅎ 

밀크앤허니 위스키를 취급하는 바가 아주 많지는 않은지로 제가 마셔본 밀크앤허니 위스키도 몇개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밀크앤허니가 생각보다 다양한 위스키를 생산하고 그 특징도 아주 재밌는 것들이 많거든요. 조만간 밀크앤허니를 다양하게 취급하는 바를 찾아 하나씩 맛보고 그 특징과 맛을 좀 더 생동감있게 전달하는 뉴스레터를 한번 구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바에 가셨을 때, 이 밀크앤허니(M&H) 위스키가 보이면 새롭고 신선한 이스라엘 위스키를 꼭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스라엘 위스키 이야기 재밌으셨나요?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 아랍어를 배우려고 요르단로 떠나 1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바로 붙어있는 국가고 사해를 가운데 두고 두 나라가 마주보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요르단 유학 시절에 사해를 두어번 갔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의 주제인 이스라엘 위스키 특히, Dead Sea라는 위스키가 더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의 추억을 곱씹으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써보았는데요, 제 추억을 담은 이번 뉴스레터도 여러분께서 재밌게 읽으셨기를 바래봅니다. :D 

또 다시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남은 일요일 밤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한주도 힘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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