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아일라 위스키를 위한 독립병입 위스키, Elements of ISLAY(엘리멘츠 오브 아일라)

아일라로, 아일라를 위한, 아일라의 특징을 부드럽게 담은 독립병입 위스키 소개

2025.03.02 | 조회 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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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말은 모처럼 토일월 연휴가 있는 주말이라 여유가 있는 느낌인데요, 그 와중에 벌써 1, 2월이 지나고 3월이 시작되는 주말이라 벌써부터 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1, 2월이 유독 정신이 없고 바빴었던지라 언제 이렇게 3월이 되었나 싶기도 한데요, 봄이 시작하는 3월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봄같은 따뜻하고 좋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라 봄과 함께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해보는 주말 입니다.

이번 주 위스키 뉴스레터의 주제는 아마 처음보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거나 유명한 위스키는 아닌지라 위스키를 상당히 좋아하시는 매니아 분들께만 잘 알려져 있는 위스키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아일라 지역 위스키를 다루는 독립병인 위스키 "Elements of ISLAY(엘리먼츠 오브 아일라)" 입니다. 

엘리멘츠 오브 아일라 중 퓨어 아일라
엘리멘츠 오브 아일라 중 퓨어 아일라

Elements of ISLAY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일라 섬 지역의 위스키를 블렌딩해서 만든 위스키입니다. 독립병입에 대해서 간단하게 한번 더 복습을 해보자면, 독립병입 위스키는 다른 증류소의 원액 오크통을 구입해서 새롭게 다른 방식으로 숙성시키고 병입해서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어 출시하는 위스키를 말합니다. 요즘은 독립병입 브랜드도 상당히 유명해지고 커져서 오히려 독립병입 브랜드가 증류소를 매입하는 케이스도 생기곤 하고 있지요. 

Elements of ISLAY는 2008년 "Elixir Distillers(엘릭서 디스틸러)"라는 곳에서 처음 출시한 독립병입 위스키입니다. 사실 이 엘릭서 디스틸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좀 더 거슬러 올라가야하는데요, 1970년대에 영국에서 최초로 주류 판매 면허를 취득한 아시아인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뷰파인더 싱(Bhupinder Singh), 무역상으로 일했던 사람이었데요, 인도파키스탄계 아시안이었던 그는 런던 서부에 "The Nest"라는 점포를 열어 주류 판매업을 시작했습니다. 뷰파인더 싱에게는 스카이너 싱(Sukhiner Singh)과 라즈비르 싱(Rajbir Singh)라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장남이었던 스카이너 싱은 영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했고, 그러면서 취미였던 증류주 미니어처 수집을 하던 와중 부모님의 일을 물려받아 동생과 함께 점포를 늘려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이 형제는 1999년 온라인 소매업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부모님께 주류 재고 일부를 빌려 "온라인 주류 소매 판매"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 것이 바로 "The Whisky Exchange"입니다. 이렇게 온라인 판매점을 열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Specialty Drinks"라는 독립병입 사업자도 함께 설립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The Whisky Exchange"는 현재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위스키 및 고급 주류 판매점인데요, 스코틀랜드가 아닌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사업이 성장하면서 7년 후에는 오프라인 소매점 또한 열게되고 뿐만 아니라 독립병입 브랜드도 설립하여, 다양한 독립병입 위스키를 만들게 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Elements of ISLAY" 입니다. 이 외에도 두 형제는 여러 독립병입 위스키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개성있는 독립병이 위스키를 생산 및 판매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다른 독립병입 위스키를 요기서 생산했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른 뉴스레터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_+ㅎㅎ)

2017년에는 오프라인 소매점은 좋은 조건으로 매각을 하게 되고 독립병입자 사업자였던 "Specialty Drinks"는 "Elixir Distillers"로 이름을 변경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엘릭서 디스틸러는 "럼(Rum)"시장에도 뛰어들어 럼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위스키 증류소를 건설하기 위한 계획도 있다고 하니 싱 형제의 사업 수완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에 대한 설명이 길었는데요, 우리의 주인공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하자면 Elements of ISLAY는 독특하게 화학 실험실 컨셉의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어서 병의 라벨 또한 마치 주기율표 원소 기호 처럼 보이도록 한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마셨던 위스키는 "PEAT"라는 기호가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었지만, 아래와 같이 아일라 위스키의 이름을 마치 원소 기호처럼 써두어서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은 라벨을 만들기도 하지요. 주기율표 처럼 생겼지만 알고보면 위스키의 원액이 어느 증류소에서 왔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둔 것인데요, 나름의 컨셉이 명확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w-보모어, Ar-아드벡, CI-쿨일라, 아래 숫자는 배치를 의미하는데 출신 증류소 뿐만 아니라 배치까지 표현해둔 것이 나름의 세심함(?)과 표현의 재미를 모두 잡은 것 같습니다.) 

보모어, 아드벡, 쿨일라의 원액을 활용했다는 것을 라벨로 확인할 수 있다. 
보모어, 아드벡, 쿨일라의 원액을 활용했다는 것을 라벨로 확인할 수 있다. 

Elements of ISLAY는 이름처럼 아일라 지역의 위스키를 블렌딩해서 만든 위스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요. 따라서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강한 피트향과 스모키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아드벡 위스키를 병입하여 만든 위스키는 말그대로 극강의 피트와 스모키를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각 위스키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더 개성있고 강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이 Elements of ISLAY 위스키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Elements of ISLAY는 아일라 위스키 자체의 특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아일라 위스키를 블렌딩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 이에 추가적으로 쉐리 캐스크 피니시나 버번 캐스크 피니시 등을 통해서 더 매력적이고 새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이 Elements of ISLAY는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는 독립병입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제가 마셨던 Elements of ISLAY는 "Elements of ISLAY PEAT Pure ISLAY"로 피트 퓨어 아일라나 아일라 피트라고 말하는 위스키였는데요

Elements of ISLAY PEAT Pure ISLAY
Elements of ISLAY PEAT Pure ISLAY

45도 정도의 높지 않은 도수에 목넘김이 나쁘지 않은 전형적인 아일라 위스키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트향과 스모키향이 적절하게 치고 오면서도 높지 않은 도수라 목넘김 자체에서는 부담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약간의 달짝지근함과 짭짤함이 마지막에 좀 느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먹기 좋은 아일라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잘 알려져있진 않지만 되려 위스키 입문하시는 분들도 Elements of ISLAY를 통해서 아일라 위스키에 좀 더 편하게 나가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이 위스키는 NAS(숙성 연도 미표기)인 위스키여서 그렇게 느낀 건지 뭔가 깊은 맛과 향이 나는 느낌은 아니었고, 말 그대로 깔끔하게 가볍게 아일라 위스키를 즐기고픈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정도의 위스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Elements of ISLAY의 쉐리캐스크를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요, 제가 갔던 바에는 이 위스키가 없어 마셔보진 못했습니다. Elements of ISLAY 쉐리캐스크에 대한 평을 보면 피트와 스모키함으로 인해 쉐리 특유의 향긋함이 묻힌다는 썰이 있는 한편 쉐리캐스크와 피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아주 반대의 평도 있어서 어디선가 발견하게 된다면 꼭 마셔보고 싶은 위스키 입니다. 혹시 구독자분들 중 Elements of ISLAY 쉐리캐스트를 드셔본 분이 계시다면 꼭 댓글로 후기를 남겨주세요!ㅎㅎ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랜만에 독립병입 위스키를 주제로 가져왔는데요, 요즘 개인적으로 독립병압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져서 더 많은 독립병입 위스키 브랜드들을 구독자 여러분들께 소개드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브랜드가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제가 대신 찾아서 한번 마셔보고 뉴스레터로 한번 이야기해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은 일요일에 레터를 보내지만, 내일인 월요일이 휴일이라 저도, 구독자분들도 뭔가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요!ㅎㅎ 남은 하루의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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