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78번째 앤디의 레터를 보내드려요.
요즘 세상이 조금 더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나요? 뉴스를 켜면 누군가는 화가 나 있고, 누군가는 걱정하고 있고, 누군가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댓글을 몇 줄 읽었을 뿐인데 괜히 마음이 거칠어지고, 가족이나 동료와 대화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합니다. 분명 정보를 확인하려고 뉴스를 봤는데, 보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더 피곤해지는 날이 요즘 같은 날입니다. 제가 딱 그래요~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맞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지치지?”
오늘 레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정치 이야기가 많아지는 계절에 내 마음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마음도 쉽게 시끄러워집니다
선거철이 되면 평소보다 말이 많아집니다. 뉴스도 많아지고, 분석도 많아지고, 댓글도 많아지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건 비단 '정보의 양'만은 아닙니다. 그 정보에 따라오는 '감정의 양'입니다.
분노, 불안, 냉소, 긴장, 무력감
이 감정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왔다 나가면 마음은 생각보다 빨리 피로해집니다.
우리는 그냥 기사를 하나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을 수 있어요.
턱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가 굳고, 심장이 조금 빨라지고, 머릿속에서 반박 문장이 떠오릅니다.
그 순간 뇌는 이렇게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이건 정보가 아니라 위협이야.”
왜 선거철에는 마음이 더 피곤할까요?
선거철의 언어는 대체로 강합니다.
“위기다.”“반드시 막아야 한다.”“이쪽이 맞고 저쪽은 틀렸다.”
이런 말들은 단순한 정보처럼 보이지만 우리 몸에는 위협 신호처럼 들어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뉴스를 조금 봤을 뿐인데도 턱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가 굳고,
괜히 마음이 날카로워 집니다. 핵심은 이것이에요.
정보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정보에 따라오는 감정까지 계속 받아들이는 게 문제입니다.
뇌는 의견보다 위협에 먼저 반응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꽤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기사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 거야.”
“나는 사실을 확인하는 중이야.”
“나는 균형 있게 보려고 해.” 그런데 뇌는 늘 그렇게 고상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특히 강한 언어가 반복될 때는 더 그렇습니다.
- 큰일 났다
- 반드시 막아야 한다
- 나라가 위험하다
- 저쪽은 틀렸다
- 이번에는 끝장이다
이런 표현들은 우리의 사고보다 먼저 몸의 긴장 시스템을 깨웁니다.
그래서 정치 뉴스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때로는 감정 자극이 됩니다.
문제는 이 자극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뉴스를 보고, 관련 영상을 보고, 댓글을 보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고,
다시 다른 기사를 봅니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면 우리는 어느새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의 파도에 올라탄 사람이 되어버리곤 하지요.
정치 피로감은 무관심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꼭 말하고 싶습니다.
정치 뉴스가 피곤하다고 해서 꼭 무관심한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바라고,내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내가 속한 공동체가 조금 더
건강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느낀다고 해서 스스로를 너무 쉽게 비난하지 않았으면 해요.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지?”
“나는 왜 뉴스를 못 견디지?”
“나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부족한가?”
그보다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나는 지금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어 있나?”
좋은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과 내 마음을 계속 소진 시키는 일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세상에 관심을 갖는 방식도 지속 가능해야 하니까요.
사실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거든요.
세상과 나 사이에 ‘마음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선거 시즌의 '마음챙김'은 반드시 어떤 뉴스를 끊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을 외면하자는 말도 아닙니다.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더 오래 관심을 갖기 위해서,더 건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를 만들자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거리는 무관심이 아닙니다.
그건 반응하기 전에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누군가의 말에 바로 화내기 전에, 댓글을 더 찾아보기 전에, 가족과의 대화가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잠깐 멈출 수 있는 작은 틈입니다.
그 틈이 없으면 우리는 내 의견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 피로와 불안을 말하게 됩니다.
정치 대화에도 ‘멈춤 문장’이 필요합니다
가족이나 동료, 친구와 정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화가 토론이 아니라 감정 싸움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견을 나누고 있었는데, 어느새 서로를 설득하려 하고,
그다음에는 상대의 인격까지 판단하게 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더 날카로운 논리가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문장입니다.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말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우리가 서로 설득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의견은 다르지만 관계는 지키고 싶어.”
“지금은 감정이 올라와서 잠깐 쉬었다 이야기하자.”
“나는 이 주제로 싸우고 싶지는 않아.”
이런 문장은 회피가 아니에요. 오히려 관계를 지키기 위한 성숙한 경계 라인일 수 있죠.
모든 대화가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떤 대화는 멈출 줄 알아야 다음 대화가 가능해지기도 하니까요~
몸이 먼저 알려주는 과열 신호
마음이 과열되면 몸이 먼저 압니다.
정치 뉴스나 대화 후에 이런 반응이 있다면 잠시 멈출 신호입니다.
- 턱에 힘이 들어간다
- 어깨가 단단하게 굳는다
- 숨이 얕아진다
- 심장이 빨리 뛴다
- 계속 관련 영상을 더 찾아보게 된다
- 반박하고 싶은 말이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는다
-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 뉴스를 본 뒤에도 한동안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럴 때는 더 읽는 것보다 몸을 먼저 내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물 한 잔 마시기. 숨을 길게 내쉬기. 자리에서 일어나기. 창밖 보기. 손을 씻기. 잠깐 걷기.
선거 시즌, 나를 돌보는 5가지 작은 방법
이번 주에는 아래 다섯 가지 중하나만 골라 해보셔도 좋습니다.
1. 뉴스 보는 시간 정하기
하루 종일 보지 말고 아침 10분, 저녁 10분처럼 시간을 정해보세요.
2. 댓글 줄이기
기사보다 댓글에서 더 지치는 날이 많습니다. 이번 주 만큼은 댓글을 덜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3. 몸 상태 먼저 확인하기
뉴스를 보기 전“지금 내 몸은 괜찮은가?”를 먼저 물어보세요.
4. 정치 대화 멈춤 문장 준비하기
싸우기 전에 멈출 문장을 미리 정해두세요.
관계는 이기는 것보다 오래 가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5. 내가 할 수 있는 행동 하나 하기
투표 일정 확인, 공약 비교, 자료 읽기 같은 아주 작은 행동이 무력감을 줄여줍니다.
[앤디의 몇 줄 코멘트]
선거 시즌에는 세상이 더 크게 말합니다.
더 크게 화내고, 더 크게 나누고, 더 크게 불안을 이야기 하죠.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조금 더 조용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외면하지 않되, 세상에 내 마음을 전부 내어주지는 않기.
이번 주에는 이것 하나만 해보세요.
뉴스를 보기 전, 먼저 내 몸 상태를 확인하기를 잊지 마세요.
내가 너무 지쳐 있다면 뉴스를 조금 늦게 봐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마음챙김 친구, 앤디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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