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책방, 세번째 이야기
모기책방 4-5주차 이야기
*모기책방 시즌1이 진행되는 3~5월의 3주차 주간모기영은 모기책방 모임의 내용을 갈무리하여 전해드립니다. (책방 참여자로 함께하는 강원중 사무국장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격주로 함께 읽어온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 벌써 마지막 책에 이르렀네요!
4-5주차 모임에서는 폴 틸리히의 <문화의 신학>(ivp), 그리고 <파수꾼 타르콥스키, 구원을 말하다>(김용규, ivp)와 그 속에 소개된 영화들을 함께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이 이어질수록 기독교와 문화에 관한 참가자들의 질문이 깊어질 뿐 아니라 서로가 더욱 가까워지는 기쁨도 있네요!
<문화의 신학> (폴 틸리히, 남성민 옮김, ivp)
모든 참여자들이 이해하느라 애를 먹었던 책, 폴 틸리히의 <문화의 신학>은 책모임 리스트 중 가장 고지에 해당했어요 ㅎㅎ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읽겠나 하며 각자 이해한 만큼이라도 읽고 나눈 시간이 뿌듯하게 여겨집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신학자이자 종교철학자로 꼽히는 폴 틸리히는 ‘경계의 신학자’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누군가가 폴 틸리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할만큼 그의 신학은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요. 흔히 종교와 문화를 분리하여 생각하거나, 문화를 종교의 하위에 있는 것으로 접근하는 신학이 지배적인 와중에 틸리히의 신학은 인간의 모든 문화적 활동 속에 종교적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피력함으로써 종교와 문화 모두에 발생한 소외를 직시하고 해결을 도모합니다.
방대한 철학적 흐름을 다루고 있고, 틸리히의 여러 저술을 편집하여 엮은 책인지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칼 바르트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중요한 개신교 신학자로 꼽히는 폴 틸리히의 저술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문화 ‘와’ 신학의 관계가 아닌 문화 ’의’ 신학을 다루고 있는 그의 저작을 통해서 문화를 바라보는 참여자들의 이해의 깊이가 한층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파수꾼타르콥스키, 구원을말하다> (김용규, ivp)
5-6주차에 걸쳐 두 번에 나뉘어 읽는 책은 인문학자 김용규선생이 쓰신 <파수꾼 타르콥스키, 구원을 말하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5주차동안 나눈 책들 중 가장 감동이 깊었던 책이었어요. 이 책은 저자가 20년 전 쓴 <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를 전면 개정한 것으로, 타르코프스키의 7가지 대표작에 대한 해설을 통해 그의 예언자적 작품세계를 펼쳐보여줍니다. 저자는 각 영화에 대해 친절히 해설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시대의 파국 앞에서 선지자적 희망을 이야기했던 타르코프스키를 파수꾼으로 명명하며 오늘날 우리가 닥친 전지구적 위기에 대한 소망을 제시합니다.
기후위기와 펜데믹, 인구절벽과 끝나지 않는 전쟁 등, 그 어느때보다 인류의 파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세계는 슬픔을 통과한 기쁨으로서, 절망에서 오는 희망으로서, 부정을 관통한 긍정으로서 크나큰 울림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번의 모임을 남겨두고 있는 모기책방! 시즌1을 마무리하며 벌써 다음 시즌을 구상하고 있답니다. 좋은 책, 좋은 사람들, 좋은 나눔과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시즌2의 오픈을 기대해주세요~! :)
글 / 편집디자인 강원중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주간모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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