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간모기영 65호

[은프로의 이책저책] “공동체의 감수성”, [극장언저리 모기수다] 장프로의 <퍼스트 카우>(2019), 어려운 시절, 변함없는 지지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2022.12.17 | 조회 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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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모기영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Christian Film Festival For Everyone|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

[은프로의 이책저책] “공동체의 감수성”

“여기서 일하기 전에 몇 달 일을 쉬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해가 쨍쨍한 낮에 동네를 걷는데, 몇 년을 살았던 동네에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해가 떠 있는 동안 동네를 떠나 있는 사람에게 커뮤니티, 지역사회, 공동체와같은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알았다.

구현주, 『공동체의 감수성: 공동체의 본질에 던지는 일곱 가지 질문』(북인더갭, 2022), 13쪽.

2012년부터 본격화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참여관찰과 연구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감수성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이 책에서 저자는 불현듯 깨달음을 가져왔던 한 만남에 대해 기술하며 첫 장을 시작합니다. 최근에 직장을 옮긴 50대 여성이었다고 해요.

이 이야기는 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일이나 사치스러운 고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되는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책상머리 이론과 사유에 머물기 쉬운 게으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걷기’는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처럼 보입니다. 이 경우 걷는다는 건 주저앉아 있는 대신 일어나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걷기’가 이 책의 마지막에 거의 결론처럼 다시 언급이 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걷기는 공간에 부여된 의미를 뒤틀어 재구성하기 위한 전략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말했어요. 발터 벤야민에게 ‘산책자’는 파리의 근대성을 재현하는 존재이면서 공간을 거닐면서 탐색하는 존재였는데요, 여행자가 공간의 특별하고 거창한 의미에 몰두한다면, 산책자는 일상의 공간이 머무는 사람입니다.

따지고 보면 걷기는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공간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움직임이기도 하죠. 걸으려면 ‘나가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적절히 비유하듯이, 공동체가 ‘우리we’라는 ‘우리cage’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걷기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래서, 직장인인 50대 여성이나 집에서는 겨우 잠만 잘 수 있을 뿐인 일하는 젊은이들처럼, 마을을 걸을 여유와 시간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걷기를 실천할 수 있는지, 이 책이 정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집요하고 끈질긴 질문이 대안을 만들어낸다는 결론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네요. 예컨대 본문에서도 언급되는 것과 같은 이런 질문들입니다. “한정된 경제적 자본을 가지고 어떻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도 ‘배제의 구조’를 바로잡아갈 것인가.”

그러고 보니 리베카 솔닛에게도 걷기는 아주 중요한 저항행위였죠. 좀 뜬금없지만, 솔닛의 책에서 제가 좋아하는 한 구절을 옮겨 봅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김정아 옮김, 반비, 2017), 10-11쪽.

어떤 책들은 아주 가볍게 손에 들었다가 무겁게 내려놓게 되는 책들이 있죠. 또는 아예 내려놓지 못하거나요. 구현주 님의 『공동체의 감수성』은 단숨에 읽어 내렸지만, 한동안 손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지금처럼 제가 ‘공동체’ 비슷한 두어 가지 일들에 깊이 엮여 있는 한은 특히 그렇겠죠.

적어도 이건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관한 보고서가 아니고, 지역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의 속사정만도 아니며, 무엇보다 내가 아는 그 ‘공동체’와 달리 특별한 조직에 대한 이론과 실천의 기록만도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질문이 들거든요. 내가 속한 이 단체(예컨대 모기영)는 공동체인가? 내가 ‘**교회 공동체’라고 부르는 나의 교회는? 내가 사는 마을의 ‘@@동 공동체’는 나에게 공동체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입니다.


[극장언저리 모기수다] 장프로의 <퍼스트 카우>(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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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복음과 상황>과 모기영의 멋진 만남, ‘극장언저리 모기수다’ 두 번째 글이 공개되었습니다. ‘극장언저리 모기수다’는 1회부터 4회까지,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작품들을 모기영의 다섯 필자가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켈리 라이카트의 <퍼스트 카우>는 지난 10월에 열린 제4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에서 상영되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퍼스트 카우>는) 선의와 친절, 베풂, 교감, 우정을 토대로 하는 어떤 기원에 대한 다정하고 섬세한 상상입니다. 개척과 정복으로 물든 강자들의 역사 속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단조로운 것들을 주목하고, 잊히는 개별 존재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따사로운 풍경을 담은 영화입니다. 자본과 권력의 주변부에서 스러져가는 생명들을 속절없이 바라보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간절한 풍경의 한편입니다.”


어려운 시절, 변함없는 지지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지난 2주간 정기후원으로 모기영을 밀어주신 분들입니다.

강도영, 구귀남, 김대현, 김명관, 김수정, 김영준, 김준수,
김진선, 박은영, 박일아, 박준용, 박준형, 박진숙, 이동은,
이유혁, 이종화, 장벽진, 지은실 님
늘 고맙습니다.

(12월 2일 - 15일 기준)

 


제4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전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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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전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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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전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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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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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코드: cfffe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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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추웠다는 날이 이제 막 저물었습니다.
주말에도 계속 추울 거라고 하니 걱정이 좀 되는데요,
저는 요즘 열심히 도라지와 대추를 끓여
물처럼 마시고 있는데 참 좋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목이 좀 따끔따끔하다 싶다가도
금세 회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쌉쌀한 도라지 향에 대추의 단맛이 어우러지는 것이
생각보다 조화로와 마음까지 따뜻하고 넉넉해진답니다.
무엇보다 내 몸에게 덜 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서요.
오늘은 도라지 대추차에 생강을 한 조각 넣어보았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

혹시 겨울 내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지키는
소소한 비결이 있으시다면,
나눠주실래요? ^^

성탄의 계절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최은 수석프로그래머
손글씨&디자인 지향드림

 

 

2022.12.17.토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주간모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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