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은 대개 “만약 당신이 이것 혹은 저것을 가지고 있다면, 또는 당신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면, 행복은 따라온다”는 형식으로 주어집니다. 『행복의 약속 -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의 저자 사라 아메드는 세상이 우리에게 행복이라고 가르친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어요. 이런 종류의 약속이 의심스러운 이유는 그것이 자주 타자에 대한 배제와 억압(즉, 타인의 불행)을 전제로 할 뿐 아니라, 행복이 우리의 능력이나 행동에 따라 완벽하게 통제 가능한 영역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죠. 약속된 미래에 주어질 무언가를 기대하느라 찰나의 스침 같은 반짝임이나 대가없이 찾아온 행운을 행복으로 삼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익숙한 행복의 약속을 거스르고, 우리 삶에 다른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행복’과 ‘약속’ 사이에 괄호를 열고 닫아, 생략된 말들을 채워 넣는 일이겠다 싶었습니다. “행복의 [조건적] 약속” 처럼요. 그밖에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공허한’ ‘폭력을 동반한’ ‘거짓’ ‘유예된’ ‘제국주의적’. 그러고 보니 주로 ‘불행’과 관련해 사용되는 말들이네요.
지난주에 이어 강도영 사무국장과 박준용 영화해설가가 출연합니다. <아이리스>(2001) <노트북>(2004)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아무르>(2012) <스틸 앨리스>(2014)... 그리고 최근의 <남과 여: 그리고 찬란한>(2019)까지, 알츠하이머를 다룬 영화들은 많고 많지요. 하지만 안소니 홉킨스가 열고 닫는 영화 <더 파더>는 특별하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어쩌다보니 모기씨 최초로 영상에 “삐리리릭~~@#$@!%” 처리가 필요했다는 후문인데요. 왜였을까요? 지금 확인해 보세요.
*[영화로운 모기씨] 더파더(2020) 2부 보러가기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영화평론가이자 시인, 문학평론가와 숙명여대 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 김응교 이사님께서 쓰신 영화 에세이집입니다. 시대를 넘나드는 명작들을 통과한 서른 편의 글이 실려 있어요. 한 해 동안 매주 한 편의 시 읽기를 권하는 『질병과 슬픔 앞에서 손모아-아침에 읽는 시 이야기1』(비아토르, 2021)도 최근에 출간되었습니다. 김응교 선생님의 글이 늘 그렇듯이, 편히 읽히지만 아껴가며 책장에 오래 머물 순간들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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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은 약속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라 배웠습니다. 어리석은 우리는 자주 세속적인 번영의 약속을 하나님의 약속과 혼동하지만, ‘넓은 길’과 익숙한 것들이 제시하는 약속을 끊임없이 거스르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약속 안에 제대로 머무는 일입니다.
“행복을 찾아 삶을 떠나는” 대신,
“삶을 위해 행복을 떠나겠다”는
사라 아메드의 선언이 선지자의 외침처럼 다가오는 주말입니다.
어쨌든, ‘떠나야’ 하는 거네요.
길 위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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