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간모기영 35호

사막에서 혼자 산다는 것, 스누피, 장프로의 <끝없음에 관하여>(2021), 깜짝 선물, 일상이 ‘기적’

2022.02.12 | 조회 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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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모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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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모기영 35호
주간모기영 35호

“사막에서 혼자 산다는 것”

저 빨간 픽업트럭에 탄 아름다운 여자는 매일 여길 지나면서 나한테 손을 흔들어주지..... 나도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미소 짓고... 오늘도 그녀는 사라져버렸네.... 아직 남아 있는 미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스파이크, Peanuts featuring “Good Old Charlie Brown”(by Schulz, 1984.10.)에서.

스누피에게 형제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여덟이나 된다는군요.
농장에서 태어나 한때 북적북적 살던 비글 남매들은
이런저런 연유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스누피의 형제들 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스파이크입니다.

중절모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비글이죠.
스파이크는 사막에 혼자 살아요.
선인장과 대화하면서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라면서요.
“맙소사. 내가 선인장과 대화를 하다니.”

하지만 또 선인장이 아니면 어떻게 견딜까 싶기도 해요.
스파이크 자신도 그걸 잘 알고 있어요.
‘미친 짓’ 같지만 그것이 ‘미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인 것도요. :)

스파이크는 스누피에게 정기적으로 편지를 보내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파이크가 선인장클럽 회장이고
선인장들을 상대로 에어로빅 강사도 하고
친목파티를 하거나 가끔은 선인장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스파이크는 그렇게 외로워하면서도
왜, 어쩌다 사막에 혼자 살게 된 걸까요?

어느 날 스파이크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비밀을 선인장에게 털어놓습니다.

“이건 아직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말인데....”

스파이크는 어느 날 사람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눈앞에 토끼가 한 마리 지나가는데,
누군가가 외쳤어요.

“잡아!”

스파이크가 원했던 것도 아니고
토끼를 잡아서 뭘 할지도 몰랐지만
일단 토끼를 향해 뛰었는데
그만, 토끼가 도망하다가 차에 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잡으란다고 무조건 뛴 자신도 싫고
토끼를 잡으라고 시킨 사람들도 싫었어요.

스파이크는 그래서 사막에서 혼자 살기로 했어요.
다시는 아무도 해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요.

“이 이야기는 아직 ‘아무한테도’ 한 적이 없어.
(선인장을 올려다보며) 아. 아직도 그렇네....”

여러분 방에 키 높은 선인장 하나 놓아드리고 싶네요.


🎥 장프로의 <끝없음에 관하여>(2021)

로이 앤더슨의 <끝없음에 관하여>,
저도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장프로의 시선으로 읽으니 더 좋네요.
모기영이 추천합니다.

“<유, 더 리빙> 이후 이 감독의 영화를 보고나면 인생이 그렇게 하찮게 느껴질 수가 없다. 아마 ‘산다는 거 참 별거 아니구나’라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킨 감동의 순간도 커다란 인생의 굴레 앞에 다 작고 작다. 평행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같은 정답 없는 고민도 그의 영화 어느 선에 다다르면 더 이상 별 문제가 아니다. 고단한 삶의 여정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작은 먼지 정도 될까.”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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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선물 🎁

지난 2주간 모기영에 후원금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지난 달 특별후원금과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주신
박●선 님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되었어요.
보릿고개 같은 시기 감사히 잘 지내고,
새싹처럼 예쁘게 찾아뵙겠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정기후원으로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모기영의 친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강●영, 김●정, 김●전, 박●숙,
박●용, 박●형, 배●우, 신●주,
이●은, 이●진, 이●화
(2022.1.26.-2022.2.1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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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이 ‘기적’

여행으로 며칠 자리를비우고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는 일이 열두 광주리나 되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할 일이 있으니 감사하고,
대부분은 좋아하는 일들이라서 더 감사하는 걸로. 😊

헌데 남의 속도 모르고,
스누피는 오늘은 그냥 쉬라는군요.

흠... 이런 ‘개소리’라면
혹시 들어볼 만도 할까요? 😎

어떤 모양으로든,
여러분의 일상이 기적같이 평화롭기를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2022.2.12.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최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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