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간모기영 59호

[은프로의 이책저책] “작별인사”, 4회 모기영 추천작 동영상 2&3편 공개, 모기영 후원의 밤 소식, 모디언즈가 갑니다, 정기후원과 특별후원에 감사, 모기영의 모든 활동은 여러분의 후원금으로 이루어집니다, 잠시, 작별(?)인사: 영화제에서 만나요!

2022.10.22 | 조회 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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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모기영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Christian Film Festival For Everyone|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

주간모기영 59호
주간모기영 59호

[은프로의 이책저책] “작별인사”

“예 뇌를 해킹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거든. 네가 뭘 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중략)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그런 것은 하나도 몰라. 그렇지만 여기서 나갈 수만 있다면 우리 아빠가 민이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아빠 팀에 최고의 연구자들이 있거든. 너희들은 내 친구니까 절대 외면하지 않으실 거야.”
선이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럼 정말 좋겠다. 그런데 철아, 너는 아직도 네가 진짜 아들이라고 확신해?”

김영하, 『작별인사』(복복서가, 2022), 88쪽에서.
김영하, 『작별인사』, 복복서가, 2022.
김영하, 『작별인사』, 복복서가, 2022.

“아직도 내가 네 친구라고 생각하니?”라는 영화 대사가 섬뜩하게 회자되던 때가 있었죠. <여고괴담>(1998) 시절이었어요. 김영하의 SF 소설 『작별인사』에는 자신이 사람인 줄 알고 살았던 소년 철이에게 클론인 소녀 선이가 이렇게 묻습니다. “넌 아직도 네가 진짜 아들이라고 확신해?”

철이는 과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휴먼매터스’ 랩에서 살고 있었어요. 때는 가까운 미래, 통일된 한반도는 낙후한 북한지역 발전을 위해 평양을 휴머노이드 특화도시로 지정했고, 많은 IT 기업들과 함께 휴먼매터스 랩도 평양으로 이전했습니다. 최첨단 사양의 휴머노이드 철이를  진짜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던 최진수 박사는 철이를 로봇으로 등록하지 않고 철이에게 자신이로봇이라는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어느 날 휴먼매터스 캠퍼스에 들이닥친 단속반에 의해 철이는 무등록 로봇으로 체포되어 수용소로 이송되고 맙니다. 철이는 클론인 선이와 애완용 휴머노이드 민이를 그곳에서 만났어요.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철이는 ‘인간으로서’ 자신이 그가 수용소에서 만난 로봇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점차 궁금해 하게 됩니다.

“...... 이미 많은 인간이 뇌에 칩을 받아 컴퓨터와 연결하거나, 잘린 팔다리 대신 인공 수족을 장착하여 높은 곳에 쉽게 뛰어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가볍게 들고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팔, 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 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내를 내고, 그러다가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져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69쪽)

가상 미래의 ‘타자’로서 휴머노이드 철이는 이처럼 인간성과 인간됨에 대해 낯설면서도 친숙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철이는 그간 휴머노이드들에게 취약점이었던 감정과 마음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그래봐야 고사양의 휴머노이드였어요. 하지만 철이의 자아성찰능력은 보시다시피 보통의 인간을 능가합니다. 데리다는 “이방인의 문제는 이방인으로부터의 문제(질문)이며, 이방인은 질문하는 자”라고 말하기도 했죠. 중요한 질문은 늘 ‘우리’ 바깥의 존재로부터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볼까요? 우리가 만약 똑같이 생겨서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말하는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여 있다면, 우리는 질문과 의심을 통해 더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으로부터 한참 멀어져 고립되어 있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SF영화들이 자주 외계 생물체를 상상하고 재현해내는 것은 바로 그 낯섦과 이질적인 존재, 즉 이방인로서 타자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임 유어 맨>(마리아 슈라더, 2021)
<아임 유어 맨>(마리아 슈라더, 2021)

4회 모기영이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SF 휴머노이드 로맨틱 코미디 <아임 유어 맨>에서도 우리는 유사한 질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질문들입니다.

“진짜 인간다운 게 뭐지?”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뭔가요?” “이상적인 파트너는 진짜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행복이 뭔데요?”


4회 모기영 추천작 동영상 2&3편 공개

최은 프로그래머와
박준용 영화해설가가 추천합니다.
모기영에서 극장 관람을 놓치면
아쉬울 작품들입니다.

놓치면 후회할 모기영 상영작 2편 - 최은 부집행위원장&수석프로그래머
놓치면 후회할 모기영 상영작 3편 - 박준용 영화해설가

모기영 후원의 밤 소식

10월 15일(토) 저녁 초록리본도서관에서
열린 4회 모기영 후원의 밤 소식입니다.
각자의 재능과 시간과 현물을 통해
여러 모양으로 동참해주시고
모기영의 친구가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모디언즈가 갑니다

모기영의 지킴이,
모디언즈는 지난 주말 4회 영화제가 열리는
에무시네마에 답사를 다녀왔어요.

축제다운 축제를 위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애틋하게 기다립니다.


정기후원과 특별후원에 감사

영화제를 앞두고 정기후원과 더불어
특별후원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신규 후원 약정에도 감사드립니다.

[정기후원]
강도영 구귀남 김수정 김영준 김진선 박일아 박준용 박준형 박진숙 박현홍 이동은 이범진 지은실 최현

[특별후원]강나루 기독연구원느헤미야 높은뜻광성교회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다드림교회 러빙핸즈 문형욱 박민선 박춘정 배재우 세라미코 샬롬자유학교 윤영훈 일산은혜교회 정승하 주진숙 최기채·김길자 황교진

고맙습니다. 

(2022.10.5-18 기준)

제3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전체사진
제3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전체사진

 여전히, 정기후원과 일시후원도 환영합니다.
(재)한빛누리 계좌이름으로 출금이 됩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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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지정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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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작별(?)인사: 영화제에서 만나요!

봄부터 열심히 준비한 영화제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어요.
잔치를 준비하는 마음은 늘 설레면서도 두렵기도 합니다.
네 번째로 여는 영화제이지만 처음인 양
조심스럽게 자리를 마련하고 기다려보려고 해요.
이리저리 소문내 주시고 찾아와주세요.
주간모기영은 영화제 기간 동안 휴간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만나 뵙고 싶습니다.

주간모기영 독자시라고,
영화제 기간 동안 에무시네마에서
저(최은)를 찾아 인사해주시면,
따뜻한 커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주간모기영


글: 최은 수석프로그래머
손글씨&디자인: 지향드림
영상제작: 강원중 운영팀장

 

 

이번 주간모기영에 답장을 하고 싶다면,,,

남겨주시는 이야기에 답장을 할 수는 없지만 
더 나은 모기영을 위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빠짐없이 읽으려고 합니다.
혹시 모르죠 주간모기영에 실릴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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