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길면 밟힌다. 맥라렌, 시즌 날리나?

맥라렌 더블 실격과 부정행위 의혹 완벽 정리 (2025 라스베이거스 GP)

2025.11.26 | 조회 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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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햐~ 스피어는 역시 장관이네요
크햐~ 스피어는 역시 장관이네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가 종료됐습니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눈이 즐거웠던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는 언제나 볼만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랑프리가 종료 된 후에도 더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남아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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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맥라렌의 규정위반으로 인한 2명의 드라이버 동반 실격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죠.

대체 어떤 이유에서 맥라렌의 이번 동반 실격이 충격을 주는 것인지 오늘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시작!
시작!

그랑프리가 순조롭게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FIA는 올 시즌 우승에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판결을 내리게 되는데요. 노리스와 피아스트리의 차량 모두 플랭크 마모로 기술 규정을 위반했다는 스테이트먼트를 발표했습니다.

포인트 0점 처리
포인트 0점 처리

하지만 진짜 충격은 따로 있었습니다. 맥라렌 관계자들이 스튜어드의 소환 전부터 이미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이 하나의 폭로를 기점으로, 숨겨진 단서들과 이상한 무전, 의심스러운 주행 패턴들이 꼬리를 물고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세레머니 후 복귀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어두운 표정의 노리스 
세레머니 후 복귀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어두운 표정의 노리스 

기본 규정부터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차량 하부의 이 단순한 나무 판자, '플랭크'는 F1에서 가장 엄격하게 감시받는 부품입니다. 팀들이 다운포스를 얻기 위해 차체를 지면에 너무 붙여 달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데요. 

규정은 명확합니다. 10mm로 레이스를 시작한 플랭크가 레이스 이 후 1mm 이상의 추가 마모가 있다면 자동 실격입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차량 하부에 부착된 나무 판자인
차량 하부에 부착된 나무 판자인 "플랭크"의 높이는 레이스 이 후 9mm 보다 얇아지면 안됩니다.

측정 결과 노리스는 허용치를 1.12mm나 초과했습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이죠. 맥라렌 측은 금요일과 토요일 진행된 FP 연습 세션에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던 트랙으로 인해서 (라스베이거스에서 보기드문 비가 왔었죠) 젖은 노면, 그리고 옐로우 플래그 등이 발생하면서 주행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해졌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의 계산에 실수가 있었고, 예상치 못한 '포포징(차체 진동)’도 크게 작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연습 때는 없던 바운싱이 레이스 때 갑자기 발생했다는 해명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게 시저 호텔 앞에서 인터뷰까지 마쳤는데 말이죠... ㅠㅠ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게 시저 호텔 앞에서 인터뷰까지 마쳤는데 말이죠... ㅠㅠ

하지만 이 해명이 더 큰 의문을 낳았습니다. 갑작스런 문제였다면 왜 두 차량이 똑같은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우연까지 겹쳤냐는거죠. 그리고 맥라렌은 레이스 중 결코 포포징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치 '알고 있던 문제'를 다루듯 연료를 관리하는 것처럼 행동을 취했습니다. 

베르스타펜의 엔지니어는 무전으로 “랜도가 널 잡으러 오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특정 코너에선 계속 속도를 아끼고 있다.
베르스타펜의 엔지니어는 무전으로 “랜도가 널 잡으러 오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특정 코너에선 계속 속도를 아끼고 있다." 라고 경고 했습니다.

중계 화면으로 송출된 내용에도 팀 무전 내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레이스 내내 선수들은 5번, 11번, 17번 코너에서 반복적으로 속도를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언뜻 보면 연료 절약하라는 “Lift and Coast(커브에서 급 브레이크를 잡는 대신 관성 주행으로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연료를 아까는 기술)” 지시 같았습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건 '플랭크 마모'를 숨기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다는 거죠. 트랙의 특정 압축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 차체 하부가 깎여나가는 걸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던 겁니다. 목표는 연료가 아니라, 차량 하부의 나무 판이었던 것입니다.

맥라렌은 차체를 높여야 한다고 떠도는 조롱밈 😅 잔잉하네요
맥라렌은 차체를 높여야 한다고 떠도는 조롱밈 😅 잔잉하네요

노리스의 페이스를 보면 의심은 더 커집니다. 45 LAP에서 그는 베르스타펜을 5.5초 차로 쫓고 있었지만, 불과 5바퀴 뒤 피니시 라인에선 20초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기계적 고장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건 성능 저하가 아닙니다. 실격을 막기 위한 처절한 '데미지 컨트롤'이었습니다.

다들 처음엔 연료 부족 때문일거라 의심했습니다. 팀 라디오의 지령으로 유추해볼때 연료 부족이 아니라면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중계팀도 속았습니다. 맥라렌의 팀 라디오가 레이스 후반에 랜도에게 페이스 매니지먼트를 하라고 주문했던 것을 유추해봤을땐 그럴 수 밖에요...

하지만 경기 직후 맥라렌의 안드레아 스텔라 감독과 잭 브라운 CEO의 방송사 인터뷰는 즉시 취소되었고, 맥라렌 패독은 검정색 판넬로 가려지며 FIA의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플랭크 문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게 바로 맥라렌의 팀 라이도 때문이었습니다.

FIA의 조사로 인해 인터뷰가 어려운 상황
FIA의 조사로 인해 인터뷰가 어려운 상황

결과적으로 플랭크 마모가 실격 위반 사실로 드러나면서, 팬들은 맥라렌이 결국 차체가 낮았다는걸 애초에 알고 있었고, 이걸 들키지 않으려고 시도했다는 정황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팬들은 맥라렌에게 이런 비슷한 패턴이 시즌 중에도 계속 이어져왔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면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게 스캔들로 번지면 드라이버 챔피언십뿐만 아니라 컨스트럭터 챔피언십도 판도가 완전히 바뀔지도 모릅니다.

일단 이번 그랑프리 결과부터 바꿔...
일단 이번 그랑프리 결과부터 바꿔...

사실 레이스 중 팀 라디오에 거짓 작전이나 페이크 전략을 흘리는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나 타팀에게 전술의 혼란을 주기위한 거짓과 규정을 위반하려 하는 거짓은 목적 자체가 너무 다르기에 사실이라면 정말 큰 문제가 됩니다. 

올 시즌 동반 실격은 이미 시즌 초반 중국 그랑프리에서 페라리가 경험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해밀턴과 르클레르는 각각 플랭크 마모와 연료 부족에 의한 규정 위반을 범하며 실격한 바 있습니다.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고, FIA가 어디까지 조사를 이어갈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확실한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기자들과 타 팀들의 눈초리는 조금 다릅니다. 이 사실이 맞다면 어쩌면 대형 스캔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F1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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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팬들에게는 재앙이지만, 이제 2025년 챔피언십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재밌게 됐습니다. 과연 맥라렌은 이 위기를 수습하고 노리스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혼란을 틈타 베르스타펜이 대역전극 5연패 신화를 만들어낼까요?

더불어 팀이 연료 부족을 핑계로 문제를 위장했다는 맥라렌의 이번 의혹,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같은 내용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링크 남기니 관심 있으신 분은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재밌게 보시고 구독과 댓글 달아주시면 참고하여 더 좋은 영상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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