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더노트

리더가 팀을 점검해야 하는 세 가지 신호

2026.10.12 | 조회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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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더로 일할 때 ‘팀 얼라인먼트’를 중요하게 여겼다.

회사의 비전 - 팀의 목표 - 팀원이 해야 할 일.

경험상 이 세 가지가 잘 연결된 팀은 성과뿐 아니라 팀원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만들어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팀이 얼마나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들여다보려 했다. 팀 얼라인먼트는 특별한 이벤트나 워크숍 한 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소에 꾸준히 살펴야 유지된다.

 

그렇게 팀을 관찰하다 보니 방향이 어긋나고 있다고 느껴지는 신호들이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곤 했던 신호들이다.

 

나는 아래 세 가지가 눈에 들어올 때면 팀의 상태를 점검하고, 다시 방향을 맞추는 작업을 했다.

 

1. 회의에서 ‘어떻게’보다 ‘왜’가 많을 때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명확히 아는 팀은 ‘어떻게’와 '무엇'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이런 질문이 오가며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토론이 집중된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미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방향이 잘 맞지 않는 팀에서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지금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반복된다. 목표와 맥락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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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을 하다 보면 처음 세운 목표나 전략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 묻는 질문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뉘앙스의 질문이 반복된다면 얼라인먼트를 점검해 봐야 한다. 특히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방어적인 '왜?'를 반복한다면 목표가 흩어져 있지는 않은지, 설명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리더가 돌아봐야 한다.

 

한 사람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는 쉽게 전염된다. 리더가 충분히 설명했고 다른 팀원들도 프로젝트에 몰입하고 있는데, 한 사람만 줄곧 비판적인 ‘왜’를 묻는다면 따로 1on1을 통해 무엇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을 잘 해내고 싶어서 묻는 것인지, 일의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해 설명을 요구하는 것인지. 리더는 그 차이를 구별하고,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2. 팀원과 팀의 우선순위가 다를 때

팀원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 답이 팀의 우선순위 일과 다르다면 얼라인먼트를 점검해 봐야 한다.

 

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일에 팀원도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팀의 자원을 집중해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팀원 역시 중요한 일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 속에서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장에 유인물을 빠르게 배포해 반응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팀이 합의했는데, 디자이너가 계속 배포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어떨까? 아마 이 디자이너와 팀원들 간에는 계속해서 마찰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알고 있음에도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라고 리더가 손을 놓는다면 그 팀은 끊임없이 삐걱거릴 것이다.

 

이때는 리더가 개입해서 팀에서 이야기하는 속도와 품질의 기준을 더 선명하게 해야 한다. 얼마나 빨리 배포해야 하는지, 디자인은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또 프로젝트 안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래픽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는 잠시 힘을 빼고, 유인물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살피게 해 다음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런 과정이 팀 얼라인먼트를 높이는 작업들이다. 이렇게 방향을 맞추면 팀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면서 팀의 사기와 팀원의 성장도 함께 챙길 수 있다.

 

3. 캐주얼 한 일 이야기가 없을 때

팀원들과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혹은 일대일 면담을 할 때를 떠올려보자. 현재 팀이 집중하는 목표나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잡담만 오간다면, 얼라인먼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팀의 목표에 깊이 몰입한 팀원과는 어떤 자리에서든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가 나온다.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도 그 일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팀원과는 팀장도 대화가 즐겁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감각이 팀워크와 동료 의식을 키우고, 서로 의지할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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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늘 농담이나 가벼운 이야기만 나누는 팀원과는 일에 관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 일 이야기를 꺼내도 금세 가십으로 돌아간다. 만약 팀 전체가 이런 분위기라면 편하게 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팀원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할 것이다.

 

점심을 먹으면서까지 일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동의한다. 나도 요즘 관심사나 즐겨보는 드라마, 취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나는 이런 대화도 서로의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쌓인 이해와 편안함이 일 이야기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누는 일 이야기에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딱딱하고 무거운 회의에서는 충분히 정리한 뒤에야 꺼낼 법한 생각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할 때는 조금 더 가볍게 꺼낼 수 있다. 그렇게 주고받는 생각 속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실행 방법이 나오기도 한다.

 

일과 커리어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잡담은 친구들과도 충분히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일과 커리어 성장에 관한 이야기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나눌 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우리는 일로 만난 사이다. 그런데 정작 일 이야기가 전혀 없다면, 팀의 얼라인먼트를 점검해 볼 신호이다.


세 가지 모두 리더가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입니다. 또 이런 신호가 있어도 성과를 잘 내는 팀도 분명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제 경험상 처음에는 성과가 나더라도, 이 신호들을 무시하다 결국 무너지는 팀이 많았습니다.

 

팀의 성과가 잘 나지 않거나 분위기와 팀워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팀을 한 번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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