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를 낸 팀의 리더가 다른 팀으로 이동했는데, 같은 방식이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는 장면을 종종 봅니다. 매주 목표를 명확히 점검하고, 구성원에게 권한을 주며, 문제를 빠르게 토론하게 했습니다. 이전 팀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새 팀에서는 회의만 늘고 결정은 늦어집니다.
이때 리더는 자신의 방식이 틀렸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먼저 살펴볼 것은 리더의 성격이나 리더십 유형이 아니라, 그 팀이 지금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입니다.
팀 리더십 연구는 좋은 리더십을 하나의 고정된 스타일로 보지 않습니다. 팀이 목표를 이해하고, 일을 조정하고, 갈등을 다루고, 외부 자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기능이 실제로 채워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 기능은 팀장 혼자 수행할 수도 있고, 팀원이나 다른 부서의 지원으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Morgeson et al., 2010).
예를 들어 업무가 서로 촘촘히 연결된 팀에서는 한 사람이 늦거나 판단 기준이 달라질 때 전체 일정이 흔들립니다. 이런 팀에 리더가 “각자 알아서 결정하세요”라고 권한만 넓히면, 자율성보다 조율의 공백이 먼저 드러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문성이 충분하고 역할 경계가 명확한 팀에 리더가 모든 결정을 세세하게 확인하면, 필요한 판단 속도와 주인의식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더의 과업 중심 행동과 관계 중심 행동은 모두 팀 효과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어떤 행동이 더 유용한지는 팀의 과업과 상호의존성,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Burke et al., 2006). 따라서 “우리 리더는 권한위임형인가, 지시형인가”라는 질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 이 팀에 목표의 선명함, 역할 간 연결, 의사결정 기준, 관계 회복 중 무엇이 가장 부족한지를 봐야 합니다.
특히 팀이 출범하거나 업무 방식이 바뀐 직후에는 리더의 일상적 코칭보다 팀 설계가 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율관리팀을 살핀 현장 연구에서는 과업 설계, 구성 방식, 핵심 규범과 같은 설계 활동이 과업 성과와 관련됐고, 코칭의 효과도 팀이 얼마나 잘 설계됐는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Wageman, 2001). 리더가 열심히 개입해도 역할, 권한, 협업 방식이 불명확하면 같은 개입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리더십 개발이나 팀 진단에서는 다음 질문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 이 팀의 성과는 개인의 역량보다 역할 간 조율에 더 좌우되는가?
- 구성원은 각자 결정할 권한과 판단 기준을 모두 알고 있는가?
-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격려인가, 우선순위와 책임 경계의 재정의인가?
- 리더가 직접 해결하는 일이 팀이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줄이고 있지는 않은가?
한 팀에서 성과를 낸 리더십 방식이 다른 팀에서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리더의 역량이 부족해진 것은 아닙니다. 이전 팀에서는 유효했던 개입이 새 팀이 당면한 문제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역할 간 조율이 필요한 팀에 자율성만 강조하면 결정 기준이 흩어질 수 있고, 반대로 구성원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팀을 지나치게 세밀하게 관리하면 속도와 주인의식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리더십의 핵심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팀이 현재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문제에 맞는 목표 정리, 역할 조율, 의사결정 지원, 관계 회복을 선택하는 데 있습니다.
HR은 리더의 방식을 평가하기 전에 팀의 과업 구조, 역할과 권한의 명확성, 구성원의 전문성, 협업 과정에서 반복되는 지연 지점을 함께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은 리더십을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한 환경을 설계하는 문제로 보게 합니다. 다만 인용한 연구는 주로 해외 조직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국내 조직에 적용할 때는 조직의 위계와 의사결정 문화, 직무 특성을 함께 고려해 각 팀의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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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Burke, C. S., Stagl, K. C., Klein, C., Goodwin, G. F., Salas, E., & Halpin, S. M. (2006). What type of leadership behaviors are functional in teams? A meta-analysis. The Leadership Quarterly, 17(3), 288–307. https://doi.org/10.1016/j.leaqua.2006.02.007
Morgeson, F. P., DeRue, D. S., & Karam, E. P. (2010). Leadership in teams: A functional approach to understanding leadership structures and processes. Journal of Management, 36(1), 5–39. https://doi.org/10.1177/0149206309347376
Wageman, R. (2001). How leaders foster self-managing team effectiveness: Design choices versus hands-on coaching. Organization Science, 12(5), 559–577. https://doi.org/10.1287/orsc.12.5.559.1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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