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상을 부탁해! (게스트: 폭군)

170th night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어느덧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아직은 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저녁이면 솔솔~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덕분에 ‘가을은 가을이구나’ 싶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저는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식욕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더욱 실감하는 중인데요.😅 요즘 이러한 에디터 블랑의 군침을 자극하는 한 작품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드라마 <폭군의 셰프>와 함께, 조선시대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폭군의 셰프>는 미슐랭 3스타 달성을 눈 앞에 둔 프렌치 셰프 '연지영'이 갑작스럽게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영은 우연한 계기로 조선 시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로 불리는 연희군 '이헌'을 만나, 그의 수라상을 책임지는 수라간의 숙수가 되는데요. 궁중 셰프라는 새로운 운명 속에서 그녀는 무사히 살아남아 미래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다양한 재료가 존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 낯선 환경 속에서도 지영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며 결국 자신만의 퓨전 요리를 선보입니다. 특정 재료를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기존의 수라상 형식에 벗어난 프랑스식 코스 요리를 내놓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오늘날과 조선 시대 음식 문화의 차이는 무척 흥미로운데요. 그렇다면 작품 속에 등장한 설정과 음식들,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폭군의 셰프> 속 연희군은 실제 조선의 역사 속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가 절대미각을 지닌 미식가였다는 설정은 드라마적 해석으로 엿보여요. 하지만 <연산군일기>의 기록을 보면, 그가 향락을 즐긴 만큼 음식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전복, 굴, 사슴고기 등 진귀한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수라상에 올리도록 명령한 것인데요. 이는 단순한 미식 취향을 넘어, 왕권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을 클릭하시면 작중 사슴 고기를 언급하는 장면이 바로 재생됩니다!)

연산군은 특히 사슴 꼬리와 혀 같은 귀하고 사치스러운 음식을 즐겼다고 전해져요. 조선 시대에 사슴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왕권을 상징하는 존재였는데요.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축록(逐鹿)’이라는 표현은 ‘사슴을 쫓는다’는 뜻으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다툼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많은 왕관이 수사슴의 뿔을 형상화한 것에서도 이러한 상징성을 엿볼 수 있죠.

이를 방증하듯 연산군은 지방에서 제대로 된 사슴고기를 진상하지 못하면 관찰사*들을 엄중히 처벌할 정도로 쉽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음식, 즉 권력 과시에 집착을 보였습니다.

*관찰사: 각 도의 지방 통치를 관할하던 지방 장관

작중 1화부터 시청자들의 군침을 돌게 만든 한 음식이 있었죠. 바로 ‘고추장 버터 비빔밥’인데요! 요리에 사용된 고추장과 버터는 주인공 지영이 현대에서 가져온 재료였지만, 사실 버터는 고려시대부터 존재해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식재료 중 하나였답니다. 조선 시대 버터는 '수유'라 불리며 왕실에서만 접할 수 있는 최고급 식재료였기에, 임금의 약재로 쓰이거나 병든 신하에게 하사되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수유는 오늘날과는 달리 물과 함께 끓여 죽처럼 먹거나, 구기자차에 넣어 마셨습니다.

수유는 북방 유목민족인 '타타르인'이 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유의 제작 과정은 상당히 까다롭고 정성이 많이 들어갔기에, 이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사람들은 군역을 면제 받는 특수직에 속했어요. 이들은 '수유치'라는 마을에 거주하며, 일정량의 수유를 궁중에 주기적으로 바쳤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겨났어요. 일부 백성들이 군역을 피하기 위해 수유 생산지인 '수유치'에 몰래 들어가 생활한 것이죠. 결국 세종이 즉위하던 때, 당시 태상왕*이었던 태종은 이러한 폐단에 분노해 수유치의 수유 제조를 금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조선에서는 버터가 거의 실전된 것이죠. 😥

*태상왕: 상왕(이전 왕)을 높여서 부르는 말

<폭군의 셰프> 5화, 이헌이 지영에게 온실을 안내하던 중 고추를 독초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조선에 고추가 처음 들어왔을 때 고추는 식재료보다는 독초처럼 취급되었어요. 당시엔 '쓸 고'자와 '산초나무 초'자를 써서 고초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조선 시대엔 고추를 태워 매운 연기를 내보내거나, 고춧가루를 얼굴에 뿌리는 등 전쟁 무기로 사용했다고 해요. 때로는 그저 빨간 열매를 감상하기 위한 관상용 식물이기도 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빨간 김치는 어떻게 탄생한 걸까요? 사실 김치의 시작은 추운 겨울에도 채소를 보관해 먹기 위한 '채소 절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엔 채소를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 숙성시켰기에, 백김치처럼 하얀색을 띠는 김치가 주를 이뤘어요. 그러다 18세기 전후, 소금의 수급이 어려워진 시기에 소금 대신 고추를 음식에 사용하기 시작하며 고추의 활용도는 더욱 넓어졌어요. 이때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빨간 김치가 등장한 것이죠.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조선의 음식 이야기! 작중 등장하는 식재료들에 대해 알아보니, 주인공 지영이 만드는 음식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폭군의 셰프>에서는 또 어떤 '맛있는 역사'가 펼쳐질지 정말 기대되네요. 구독자님은 어떤 음식이 나오면 좋을 것 같으신가요? 😚

요즘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조금 특별한 ‘결혼식’이 화제입니다. 아니, 사실은 결혼식이 아니라 ‘웨딩 파티’에 더 가깝다고 해야겠네요. 흥미로운 점은 이 파티가 초대장이 아닌, 무려 인터파크 티켓 예매로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SNS에 따르면 공연기획 업계에서 일하는 한 커플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 파티의 콘셉트가 ‘나폴리탄 괴담’ 오마주라는 점이에요.

상세 페이지의 안내문에는 “5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면 즉시 내려라”, “행동수칙에 9번은 없다” 같은 문구들이 적혀 있는데, 괴담 팬들에겐 어딘가 익숙한 문구 입니다.

게다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stage, drink, mess”로 재해석하거나, DJ 파티까지 준비해버리는 등. 전통적인 결혼식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축제’에 가까운 웨딩파티를 만들었어요. 현재 이 특별한 웨딩 파티는 화제를 모아, 오픈된 티켓은 대부분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

이 웨딩 파티, 과연 평범한 결혼식일까요? 가도 되는 것 맞겠죠? 👀

엑소(EXO)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지난 8일 새벽, 실제 개기월식이 진행되던 시간. 엑소 공식 채널에는 의미심장한 이미지 한 장이 공개됐는데요. 우주 속 붉은 달을 연상케 하는 형상과 함께 적힌 문구는 “DECEMBER 2025”. 그리고 그 아래에는 “WHEN WE BECOME TRUE ONE, A NEW WORLD AWAKENS(진정한 하나가 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죠.

2012년 데뷔와 동시에 ‘K팝 세계관’이라는 흐름을 만들어낸 엑소가, 13년 만에 다시 ‘완전체’로 돌아올 것을 암시한 순간.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면서도 ‘따로 또 함께’ 활동을 이어온 긴 시간 끝에, 이제 마지막 퍼즐인 세훈의 소집 해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팬들은 이미지 공개 직후부터 컴백 시점과 새 앨범 콘셉트를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는 중이에요. ‘세계관 리부트’, ‘월식 콘셉트’, ‘새로운 차원의 시작’ 등 각종 가설이 이어지면서, 엑소의 귀환은 단순한 컴백을 넘어 또 한 번 K팝 서사의 큰 장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25년 겨울, “진정한 하나”가 되는 그 순간. 우리도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