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24. 마흔 일기 / 비

비 오는 날의 플레이리스트

2023.07.31 | 조회 644 |
0
|
아주 사적인 마흔의 프로필 이미지

아주 사적인 마흔

위태롭지만 선명한 마흔의 글쓰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희정입니다.

이번 편지는 비에 대한 저의 애정을 담은 글입니다.

저에게 작가로서 소원이 있다면 '비'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되는 것인데요. 구독자 님이 계신 그곳에 비가 내린다면 어딘가에서 비를 반가워 할 저를 떠올려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

비 오는 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DJ.DOC의 비.愛  

 

24. 마흔 일기 / 비

비 오는 날의 플레이리스트

 

 

어깨를 꽉 감싸 안아주고서 아이의 잘 빗어놓은 머리칼 위에 뽀뽀를 두 번, 도장처럼 쿡쿡 눌러 찍었다. 문을 반쯤 열고 이미 발 하나가 나가있는 아이에게 비 오는 날은 잔소리가 길어진다.     

“조심해서 다녀와. 올 때 우산 잘 챙겨가고. 인도 끝에 미끄러운 부분 밟지 말고. 알지?”          

웃으며 나서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같은 표정으로 돌아와 다시 안아줄 수 있길 바란다. 일상적인 배웅의 순간에도 자주 4월의 아이들이 떠오르는 건, 우산을 들고 떠나는 저 아이가 내 뱃속에 있을 때 그 소식을 처음 들었기 때문인 걸까.

임신한 며느리 맛있는 것 사준다고 온 가족이 모였던 어느 식당 티브이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뉴스를 보던 그날이 여태 생생하게 아프다.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주 비장해진다. 그런 연유로 비 오는 날 아침 풍경은 쓸 때 없이 서사가 길고, 문밖을 나서는 아이의 무사를 비는 순간이 잦다.      

 

 

둘째의 등원은 조금 더 밝고 소란스럽다. 함께 따라나가 유치원 문 앞까지 배웅할 테니 걱정은 덜하고 즐거움은 더해진다. 공주가 그려진 보라색 장화를 신고, 무지개색 유니콘이 그려진 우산을 들고, 물웅덩이를 첨벙거릴 심산으로 평소보다 한 톤 올라간 목소리와 함께 걷는 길. 아마 둘째는 우리가 가는 길에 만나는 물웅덩이마다 발도장을 찍을 거다. 지렁이와 소금쟁이, 달팽이를 발견하면 우리의 걸음은 더 늦어지겠지.                     

유치원 정문에서 아이와 인사하고, 플레이리스트 속 ‘비’라고 적힌 멋없는 폴더를 열어 플레이했다. 제목이나 가사에 비가 들어있는 노래도 있고, 비와 아무 상관도 없지만 내 기분에는 어울리는 노래들. 오랜 시간 차곡차곡 모아놓은 ‘비 오는 날 어울리는 노래’ 목록이다. 대부분은 이별과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금 우울한 노래들. 남편은 질색하는 딱 내 스타일의 노래들.     

마흔 즈음의 다른 사람들은 비 오는 날에 어떤 노래를 들을지 궁금하다. 나보다 연배가 좀 있다면 ‘비와 당신’이나 ‘유리창엔 비’ 같은 노래를 들을까. (이것 역시 내 플레이 리스트에 있다) 내가 즐겨 듣는 노래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에픽하이의 ‘우산’, 폴킴의 ‘비’ 같은 노래들이다. 하지만 나에게 비 오는 날 떠오르는 노래를 딱 한 곡만 꼽으라면 역시 DJ.DOC의 비.애(愛)를 선택할 거다. 타이틀곡이 아니기 때문에 생소할 수 있을 텐데 후렴구는 이렇다.        

'비가 와 잠도 안 와 이럴 땐 정말 너 생각이나 그러다 북받쳐 올라 자꾸 눈물이 나와'          

이 부분만큼은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스키장에 가면 자동으로 터보의 화이트 러브(스키장에서)를 따라 부르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리프트를 타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추위를 잊고 흥겨워진다. ‘하늘을 봐 하얗게 눈이 내려와 하얀 함박눈이 나비가 날아다니는 하얀 눈꽃송이’ 교복을 입고 즐겨 듣던 노래는 시공간을 초월한다.      

 

 

조금 우울한 노래를 챙겨 들으면서도 나는 비 오는 날이 좋았다. 사실 좋아하는 것을 넘어 어느 계절이든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산다. 딱히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날에 빗금 치듯 비가 내리면,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듣이 특별하게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뇌가 속고 있는 것이다.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어제와 확연히 다른 오늘은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래서 비가 오면 평소보다 머릿속에 더 깊숙한 곳에 저장되는 것 같다. 여행을 가서도 맑고 화창한 날보다 고생스러웠던 얄궂은 날씨가 더 기억에 남지 않던가.          

아이와 어른, 나라와 종교를 떠나 전 세계인이 들뜬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만, 반대로 비 오는 날에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차분해지는 게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화창한 햇살 대신, 하루쯤은 쉬어가고 싶어지는 기분으로 시작하게 되는 날. 한 톤 어두운 하늘과 회색 구름, 바짓단을 무겁게 적시는 비 덕분에 몸과 마음이 정돈된다. 그런 날만큼은 조금 우울할 수도, 무기력해도 된다고 하늘에서 면제부를 주는 것 같다. 같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한 장씩. 그런 너그러움이 좋았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두 부류로 나뉜다. 창 밖으로 비 오는 풍경을 즐기는 사람과 비 오는 날 밖으로 나가길 꺼려하지 않는 사람. 나는 비 오는 날의 모든 점을 좋아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난 후자에 속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열심히 걷는 편이다. 장화를 신고 무장한 갑옷을 입은 듯 당당하게 걷는 것도 좋지만, 역시 비 오는 날은 슬리퍼를 신고 발가락을 자유롭게 두는 쪽이 끌린다. 재작년에는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비 오는 날 얼마나 걸었던지 발톱에 염증이 생긴 일도 있었다.

옷이 젖으면 젖는 대로 우산에 두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정처 없이 걷는다. 비가 오면 더 생기가 도는 초록 나무들 사이를 걷거나 한가해진 도심 길가를 걷는 것도 좋다. 그러다 창이 넓은 카페가 창문을 열어젖힌 카페에 가서 달달한 바닐라 라테 한 잔을 마시는 게 나의 커다란 행복 중 하나다.         

학창 시절에는 우산이 있어도 일부러 비를 맞곤 했다. 주로 같이 하원하는 무리 중 누구 한 명이 우산이 없을 때 그랬는데, 우산을 나눠 쓰면서 누구의 어깨도 산뜻하게 지키지 못한 채로 불편하게 걷기보다 화끈하게 홀딱 젖어버리길 택했다. 우리는 빗속에서 수영하는 흉내를 내며 속옷이 다 젖을 때까지 즐겁게 걸었다. 가방 속에서 젖은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 교과서도 잊은 채로 신이 났다. 나중에 교과서는 말려서 다시 썼지만, 유성펜으로 필기했던 노트가 검정물로 변한 건 충격적이다. 그 후로 나는 지금까지 볼펜만 쓴다. 다시 흠뻑 젖고 싶은 욕망이 무의식으로 남아 마흔이 된 지금까지 건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굣길의 별거 아닌 그 기억이 이렇게 오래 남아있는 것을 보면 역시 비 오는 날은 머릿속 아주 깊은 곳에 밑줄 쳐진 채로 저장되는 것이 틀림없다.          

아이들을 키울 때도 비 오는 날 산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다행히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 내 소임은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어른으로 자라지 않도록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 정도였다. 

아이와 함께하는 비 오는 날의 산책을 위해 성인용 우비도 샀다. 우산을 제대로 잡고 걷는 것도 모험인 아이를 언제든 안아주기 위함이었다. 하얀 땡땡이가 그려진 커다란 우비를 입고서 나도 아이처럼 물웅덩이에서 방방 뛰었다. 홀딱 젖은 채로 집에 돌아와 다정하게 물기를 닦아주고 따뜻한 것을 나눠 마시는 순간까지 모든 게 좋았다. 특히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노란 우비와 장화를 신은 내 아이를 보는 게 좋았다. 노란 병아리 같은 아이와 나란히 우산을 들고 걷고 있으면 ‘그렇게 엄마와 아이는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며 끝나는 만화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우리 뒤로 영원한 행복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것들은 모두 물과 닿아있었다.                    

 

 

실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꼭 비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물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렇게 물가를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생에 인어, 아니 물고기였나.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간장게장과 문어, 회와 새우에 환장하는 이유가 납득이 된다. (고래였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면 주인공 엘라이자의 일상이 모두 물과 관계를 맺고 있다. 매일 아침 끓는 물에 삶은 계란으로 도시락을 싸고, 욕조 안으로 들어가 물속에서 자기 위안을 한다. 끝내 물속에 사는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져 상처를 회복하고 아가미를 얻어 물속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서너 줄의 글로 설명하기엔 어려운 영화지만 허무맹랑할 것 같은 줄거리에 비해 꽤나 따뜻해서 좋아하는 영화다. 결국은 물을 통해 이야기하는 차별과 다양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다 집어넣어 만든 영화 같다.     

비 오는 날 반신욕을 할 때마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떠오른다.(주인공처럼 욕조 안에서 자위도 시도해 보았지만 찰방거리는 소리와 물의 저항이 거슬려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역시 영화적 장치일 뿐인 듯)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바닥이 끈적하다며 제습기와 에어컨을 트느라 바쁜데 나는 욕조에 들어가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기가 막힌가 보다. 이런 날씨에도 반신욕을 하냐며 놀란다.

이쯤되면 내 위로 조상 누군가, 혹은 전생이나 사주 등등 아무튼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남긴 내 유전자에는 필요 이상의 물을 필요로 하는 것이 확실하다. 어항 속에 있는 것 같은 날씨에도 굳이 더 깊은 물을 찾아 욕조 안에 들어가는 걸 보면 말이다.               

 

 

장마가 계속되고 사람들의 입에서 비가 지겹도록 온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쯤, 비 피해로 뉴스가 떠들썩해진다. 올해는 가까운 곳에서 참사가 벌어져 더 섬뜩했다. 서울에 갈 때마다 지나가던 기차역 바로 앞이었다. 그곳에 갇힌 사람이 나와 내 아이들 일수도, 우리 집에 올 때마다 기차를 타는 친정엄마일 수도 있던 터라 그들의 참담한 아픔이 영 남일 같지 않다.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여전히 비를 반기는 유일한 사람이 침묵해야 할 때다.               

 

 

첨부 이미지

 

장마철에 꼭 한번 비에 대한 글을 써서 보내고 싶었어요. 웃으며 쓴 글을 그대로 보낼 수 없어서 비 오는 날에 대한 예찬 가득했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보냅니다. 

구독자 님 비 피해 없이 잘 지나셨길 바랍니다. 무사한 여름 보내세요.

 

23. 7. 31. 

희정.

 


제가 듣는 '비' 폴더의 노래들을 공유해요. 


🎧비오는 날 플레이 리스트 

전화 (Fsat.펀치) - 로코베리

밤이 되니까 펀치

비를 내려줘요 공기남

Rain is fallim’ - 디어

비도 오고 그래서 (Feat.신용재) - 헤이즈

비가와 경다솜

소나기 아이오아이

곳곳에 소나기 호소

나의 사춘기에게 볼빨간사춘기

톡톡 (Rainy Day) - 레인즈

새벽에 내리는 비 로코베리

널 생각해 (Prod.by 이찬혁 of 악동뮤지션) - 윤하

Symmetry (Fwat.전소현) - PPCX

여름비 랄라스윗

알아서 앓아요 다비치

Rain 태연

이름에게 아이유

Why 마인드 유

오늘 밤 폴킴

밤편지 아이유

어른 Sondia

비가 오는 날엔 비스트

Cat In The Rain 앤츠

니가 빈 자리 신용재, 이해라

(Feat.창모) - 버나드 박

거질말처럼 CHEEZE

저 별 (Rain Ver.) - 헤이즈

비가 온다 정승환

커피를 마시고 어반자카파

비오는 압구정 브라운 아이즈

11:11 태연

떠나지마라 로이킴

그대 떠난 뛰 (With 브라운 아이드 소울) - 나얼

D (half moon)(Feat.개코) - DEAN

어른이 새벽공방

Rain 림킴

Zero 백예린

어떻게 지내 Crush

1000 종현

그냥 거기에 있어요 커피소년

답을 찾지 못한 날 윤하

왜 몰랐을까 로이킴

빗속에서 어쿠스틱 콜라보

빗속에서 존박

My Home (Eugene’s Song) - 사비나앤드론즈

폴킴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디아

비와 당신

You 멜로망스

아주 오래된 기억 백예린

Let Me Stay 존박

부러진 우산 우아한

따끔 마마무

그날에 우리 어반자카파

그게 뭐라고 어쿠루브

EVER 주진우

비 그리고 너 범키

그 노래 존박

오래된 노래 스텐딩 에그

예쁜 쓰레기 디에이드

AND I 뉴이스트 W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어쿠스틱 콜라보

있어 줄게 이성경X이루리

묻고싶어 밀리그램

멍하니 있어 (Just Chill) - 종현

괜찮다면 (PROD. 드라더수) - 정세운, 브라더수

Rainy Day 장재인

니가 내리는 거리 (Broken Heart) - 로코베리

비오는 밤이니까요 nokdo

여름달 (Lite me up) - ROO

그냥 안아줄게 밤그늘

비의 계절 (Feat.한올) - _

소소한 습관들 단칸방 로맨스

Serendipity (Full Length Edition) - 방탄소년단

소리 이수현

시력 박재정

Rain 민채

If You 규현

그저 흔한 사랑이라 윤원

빗길로맨스 미교

Moonlight 밀리그램

비오는 날 오소현

길에서 양요섭

Sweether 구원찬

떠난대도 (Remastered) - 커피소년

비처럼 가지 마요 (One More Chance) _ SUPER JUNIOR

Rainy 어쿠루브

너라는 비가 내려와 (Feat.크루셜스타, 박전구) - 유니크노트

여름밤 정세희

RUNNIN’ BLACK 이바다

장마 정인

여우야 투개월

10분 거리인데 나윤권

비처럼 fall in love 홍대광

이 밤의 끝 펀치

술이야 바이브

서쪽 바다 장혜진, 한동근

Rain 이적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

초록빛 폴킴

차라리 널 몰랐었다면 현수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 (Bad Love) - HYNN

청소 홍주

비가 온다 강승윤

니 생각에 잠도 못 드는 나야 허니애플

Rain 박기영

빗소리 윤하

Rian is falling 바닐라 어쿠스틱

빗속을 둘이서 윤건

오늘, (Feat.1ho, Chan) - 공기남

솔직히 지친다 청하

The Door 적재

우주선 정승환

버스 크래커

Rainy Day 러브홀릭

못난이 천단비

빗소리 미교

다 생각나서 김민석(멜로망스)

우리 둘 사이로 사이로

추적이는 여름 비가 되어 장범준

유리창엔 비 햇빛촌

비와 당신 이무진

우산 (Feat. 윤하) - 에픽하이

.() (Acoustic) - DJ.DOC

여우야 성시경

잘가 권진아

처음 사랑해 적재

 


 

💌문화다방 소식

 

강릉에서 에세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크엔더스에서 1박2일로 진행되는 '오롯이 나' 리트릿 프로그램이에요. 아이들 방학이 끝나면 엄마들의 방학 보내러 오세요. 저는 <밤의 에세이>로 함께 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아주 사적인 마흔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아주 사적인 마흔

위태롭지만 선명한 마흔의 글쓰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