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희정이에요.
어느새 8월도 끝이 보이네요.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산이나 바다 혹은 집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평안히 쉬셨길 바랍니다. 저는 기존에 써놓은 글 대신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새 글을 썼어요. 이번 여행으로 마흔의 위치를 또다시 실감했거든요. 오늘은 그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2. 마흔 일기 / 여행
늙은 부모와 어린 자녀 사이에서
대학 합격증을 받아 놓고 오랜 바람을 실행에 옮겼다. 성인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 여자 혼자는 안 된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여럿이 간대도 안 되고, 남자 친구랑 둘이는 더더욱 안 된다는 데 달리 방법이 있나. 가출도 아닌데 식탁 위에 걱정 말라는 쪽지를 써놓고 끊임없이 울릴 핸드폰은 일부러 챙기지 않았다. 정말이지 나는 혼자서 여행이라는 걸 꼭 해보고 싶었다.
첫 여행지는 순천이었다. 순천이 우리나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행선지로 고른 건 우연히 티브이에서 순천만 습지를 보았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백팩을 끌어안고 꾸벅꾸벅 졸면서 밤기차를 탔다. 혼자서 기차를 타는 것도 처음, 모두 잠든 밤기차를 탄 것도 처음이었다. 무서웠지만 첫 여행의 설렘이 두려움을 이겼다.
기차역에서 팸플릿을 집어 들고 거기에 나온 추천 관광지들을 보며 다음 행선지를 정해서 다녔다. 그때는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거나 발 길 닿는 대로 걸었다. 잠은 찜질방이나 민박에서 잤고 낮에는 김밥을 사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먹었다. cdp를 꺼내 음악을 듣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도 없었지만 놀랍게도 지루할 틈 없이 하루하루가 가득 찼다.
대화할 사람이 없으니 종일 나와 속으로 대화를 하면서 얼마 살지도 않은 스무 살의 인생을 차분히 되돌아봤다.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낯선 눈으로 새롭게 관찰했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삶의 새로운 기쁨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나는 종종 힘든 일이 생기면 가방에 대충 옷가지를 챙겨 넣고 기차를 탔다. 바다를 보며 종일 앉아 있기도 하고,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없을 때부터 혼자 횟집에 들어가 술도 마셨다. 결혼 전까지 나에게 여행이란 그런 것이었다. 오롯이 혼자서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걷고 먹고 마시고 자는 것.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건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였다. 숙소는 깨끗한지, 구조나 가구는 안전한 지, 아이와 가기 좋은 식당이 근처에 있는지, 혹시 모르는 위급상황을 대비해서 근처 병원까지 알아두고 떠나야 안심했다. 이제는 야간 강박 비슷한 게 생겨서 1박 여행을 가더라도 한 달 살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정보를 수집해야 마음이 놓인다. 구글 지도 빼곡히 깃발을 꽂아 두고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나 의아할 때가 있다. 이렇게 가는 것이 여행인지 고행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이왕 하는 고생이라면 집보다는 밖이 좋았으니까. 그럼에도 머물기보다는 떠나기를 자주 택했다.
이번 여름휴가는 친정식구들과 함께 제주에 가기로 했다. 모두 함께 제주도에 가는 건 처음이었다. 아이 둘을 데리고 가도 한 달치 정보를 모으는데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어땠을까. 나는 5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일찌감치 비행기 티켓을 사고 예약이 치열한 숙소를 미리 구했다. 여행 날짜를 기다리며 차곡차곡 경비도 모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부모님은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까지 숙소 근처를 구경하실 테니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아이들은 눈 뜨면 바로 물속에 뛰어들 테니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온 가족이 삼시 세끼를 나가서 먹기는 어려울 테니 주방은 꼭 있어야 하고, 한 끼 정도는 어디 나가지 않고 먹을 수 있게 조식까지 주는 곳이면 적당할 것 같았다.
일정은 동쪽과 서쪽 두 곳으로 나눠 짰다. 하루에 몇 시간씩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탐색하며 제주에 있을 우리 가족들을 상상하면서. 이전과 다른 내 여행 방식은 떠나기 전부터 피로했지만 이것도 즐거웠다.
20대에는 혼자서, 30대에서 둘이었다 셋이 되고 넷이 되어서, 다가올 40대에는 최대한 여섯 혹은 일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밑으로는 아이들의 다시 오지 않은 6살 9살의 여름이 너무 소중해서, 위로는 부모님과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니까. 부모님이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더 바빠지기 전에, 해드리고 싶은 것도, 해줘야 할 것도 많았다.
아빠는 2년 전 팔이 마비되는 큰 일을 겪고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 엄마는 6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며 무릎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계신다. 그 후로 마음이 급해졌다. 엄마 친구 누구는 벌써 치매가 왔단다. 모임에 안 나와서 가보니 말이 아니더라는 말을 듣거나, 아빠 친구는 아파서 일을 그만두고 요양을 떠났다 같은 말을 들을 때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갈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쥐어짰다. 내 체력과 시간과 돈과 노력을 빨래 짜듯 비틀어 쫘-악 쫘-악.
하지만 결과적으로 엄마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셨다. 나의 외삼촌이자 엄마의 큰 오빠가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중환자실로 가셨기 때문이었다. 외할머니는 외삼촌이 기적적으로 살아나길 바라며 매일 눈물로 보내셨고 엄마는 그런 외할머니 댁으로 반찬을 해다 나르셨다. 면회도 안 되는 외삼촌 곁에서 당장 뭘 할 수 있는 건 없었지만 엄마는 도저히 여행을 갈 수는 없겠다고 하셨다.
제주여행을 전부 취소하지는 않았다. 떠나기 바로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라 숙소를 취소하기 어려웠고, 엄마도 다른 가족들은 가길 바라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과 아빠와 남동생은 그대로 가고 엄마만 쏙 빠진 가족 여행이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짐을 싸며 가장 들떠있었어야 하는 하루 전 날 정해진 일이었다. 우울해져서는 가기 싫다고 남편을 붙잡고 하소연했다. 외삼촌이 아픈데 우리끼리 휴가를 가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인지, 엄마가 못 가셔서 속상해서였는지, 우리 집 남자들만 데리고 가야 하는 고행길을 예감하고 그랬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속상했다.
나를 포함해 내 친구와 가족들 모두 나이 들고 있었다. 이미 부모님 중 한 분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도 있고. 갑상선 암 수술을 한 지인도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인과 그분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오래 남는지도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는 결혼식이나 돌잔치보다 장례식장에 갈 날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엄마가 빠지게 된 건 앞으로 일어날 이들에 비하면 작은 일일지 모른다.
몇 달 전부터 이미 절반은 제주도 전문가가 되었건만 온 가족이 함께 4박 5일을 보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근처에 흑돼지 식당이 있었지만 아빠는 제주에 왔으니 갈치조림이 드시고 싶다고 하셨고, 남동생은 여긴 꼭 가야 한다며 수제버거 집 링크를 보냈다. 위치를 보니 우리 숙소와 한 시간 거리였다. 오늘은 어딜 가서 밥을 먹어야 하나 매 순간이 미션 같았다. 지도를 보고 검색하고 제주에 사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가며 클리어하는 미션.
미역국이 나오는 갈치조림 집을 찾아서 아이들도 먹이고 오는 길에 다른 수제버거 집을 찾아볼까. 오늘은 흑돼지를 먹고 갈치는 내일 일정 사이에 넣어볼까. 사실 나는 다 때려치우고 숙소에서 떡볶이나 배달해서 먹고 싶었다.
식당을 고를 때마다 내 자리를 실감했다. 나는 갈치조림이 먹고 싶은 60대 아버지를 모시고 핫플에 가고 싶다는 mz세대 동생과 함께 밥보다는 물놀이 생각으로 가득한 어린이들을 위한 여행을 하고 있는 떡볶이 마니아였다. 제주를 샅샅이 뒤져서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기를 찾아두었지만 아빠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말을 태워주겠다며 아이들에게 철석같이 약속을 하셨고, 아이들은 밤 10시가 되었는데 수영을 하느라 깜빡하고 있었던 모래놀이가 생각나 다시 나가겠다고 떼를 썼다. 거기다 동생은 돌아가는 비행기는 일찍 출발하는 게 저렴하더라 라며 택시도 오지 않는 숙소에서 새벽 4시에 나간다는 것이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아이들이 몇 시간째 물놀이를 하고 있으면 아빠가 지루하지 않으실지 신경 쓰였다. 땡볕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걷고 뛰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찍으면서 동시에 아빠가 힘드신지 않은지 앉아서 쉴 곳을 찾았다.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내가 먹고 싶은 것이나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다. 가는 길에 책방이 있으니 들릴까 했더니 아이가 하고 싶다는 낚시 체험이 3시 반 마감이라 패스. 가고 싶었던 식당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놀이를 7시까지 해서 마감. 생각해보니 4박 5일 동안 카페는 딱 한 번 밖에 가지 못했다. 아쉽다 서운하다 느낄 새도 없이 내 위시리스트들은 아주 손쉽게 지워졌다는 것도 여행이 끝난 지금에야 알았다.
매일 밤 샌드위치 속 시든 상추 꼴이 되어 잠들었다. 소스에 절여지고 빵과 치즈에 눌려서 본래의 생생함을 잃은 초록의 그 무엇이 되어서. 아빠와 아이들 사이에서 찾은 내 행복은 대체로 짧고 선명했다. 마당에서 봤던 핑크빛 노을. 아이들 티브이 보는 사이 나눈 어른들의 속 깊은 대화. 나무 사이로 뛰어가던 아이들의 뒷모습. 물속에서 함께 깔깔거리던 순간. 탈수기에 탈탈 털려서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해진 몸뚱이로 남은 체력을 짜내서 제주 막걸리를 마셨던 저녁. 짧은 평화를 얻었다.
여행을 마치고 외할머니 댁으로 갔더니 미국에서 살던 사촌 동생이 그곳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 외삼촌이 사실상 연명치료를 받고 계시는 터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들을 잃을지 모르는 외할머니보다 아버지를 잃을지 모르는 딸의 입장이 더 와닿았는지 참았던 눈물이 동생을 보자마자 주책없이 터져 나왔다.
요즘 나는 ‘살아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자주한다. 갑자기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계신 외삼촌을 보며. 아이들을 놓고 떠날 수 없어 산다는 친구의 메시지에 다급하게 답장을 하면서. 요즘 들어 자꾸 ‘살아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제주에서 돌아온 다음날 그렇게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먹었다. 그리고 제주에서 갈치조림을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을 타박하지 않고 새벽 4시에 공항에 바래다주길 잘했다. 종일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느라 책방에 가지 않길 잘했다. 잘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니 다 괜찮았다. 다음에도 빨래짜듯 나를 쥐어짜서 절인 상추가 되어 잠드는 여행을 가야지. 살아있다면 다 오케이다.

✈ 제주도 추천 코스
🏞어라운드 폴리
캠핑족이라면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캠핑장비가 없어서 숙소를 예약했어요. 2인이라면 감각적으로 리모델링된 캠핑카에서 묶으실 수 있고 4~6인이라면 롯지라고 숙소가 몇 동있는데 스위트 A동을 추천합니다. 수영장 바로 옆이라 아이들 노는 걸 숙소에서 볼 수고 있고 다른 숙소에서 잘 보이지 않아서 프라이빗하고 좋았어요. 3달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 창이 열립니다.
🛏달나비 민박
천장이 낮고 아늑한 돌집이에요.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꾸며진 숙소라 지내는 내내 감탄했어요. 월정리에 있고 걸어서 해변과 카페 식당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어 편리합니다. 두 집이 마당 하나를 공유하고 있는 형태라 따로 또 같이 여행에도 좋아요. (몇 해 전에 간 곳이라 체크가 필요합니다)
🍙포포우동
제주에서 가장 바다색이 예쁘다는 판포포구 근처에 있는 우동집이에요. 장진우 식당으로 유명한 장진우 씨가 아빠가 된 후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을 위해 연 식당이라고 해요. 아이들을 위한 곳이라 매운 음식은 없고 가락국수와 돈가스, 사라다빵 오니기리 등이 주 메뉴입니다. 맥주와 와인도 있어서 저녁에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음악과 내부도 좋아서 무척 만족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 것.
🍴만나다 공원
귤밭 옆 넓은 운동장과 놀이터가 있는 소박하고 작은 식당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이만한 곳이 없어요. 파스타와 돈가스를 파는 곳인데 식당이 작아서 웨이팅을 하게 되더라도 놀이터가 있으니 문제없답니다.
🎈에코랜드
제주에는 스누피 가든 같은 예쁘고 멋진 테마파크가 많지만 오래 걷기 힘들어하는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라는 에코랜드를 가장 추천해요.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툭하면 안아달라는 딸과 다리가 아픈 부모님과 함께 구경할 만한 곳을 찾고 계시다면 여길 가세요.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니 멋진 사진도 많이 남기실 수 있을 거예요.
🌊금능해수욕장
아이들과 가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가장 많이 추천받은 곳이었어요. 물도 깊지 않고 파도도 심하지 않아 놀기 좋았네요. 바로 옆 협재 해수욕장도 있고 근처 식당이나 카페가 많아서 하루는 이곳에서만 놀아도 좋을 거예요.
📘소심한 책방
제주에 좋은 책방들이 많지만 딱 한 곳만 고른다면 역시 소심한 책방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새로운 곳으로 옮겨서 더 넓어졌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사슴 책방, 소리소문, 라바책방, 위드 스톤, 어떤 바람, 이후 북스 도 추천합니다. (소심한 책방과 라바책방, 이후 북스에는 문화다방의 책을 보실 수 있어요.)
🎆김녕 미로공원 & 메이즈랜드
둘 다 미로공원인데 김녕 미로공원은 놀이시설이 좀 있고 미로 규모가 크지 않아서 미취학 아이들과 가기 좋아요. 둘째 아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여기 고양이가 무척 많아서 한 참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는 메이즈랜드에 갔는데 규모가 무척 크고 작은 실내 박물관도 있어요. 부모님과 둘째랑은 작은 미로만 하나 끝내고 박물관 옆 족욕탕에서 시간 보냈어요. 큰 아이와 아빠는 모든 미로를 다 클리어하고 왔고요. 부모님과 아이 모두 머물기 좋은 곳이에요.
🛒여름 문구사
이번 여행에는 편집샵 디자인 에이비, 가르송티미드, 흰백에 갔었는데요 아기자기한 구경거리가 많은 건 역시 여름 문구사 같아요. 아이들 장난감부터 기념품까지 다양해서 여기 들러 아이들은 숙소에서 가지고 놀 거리를 사고, 저는 주변에 선물할 기념품들을 샀답니다.
글로 옮기고 보니 조금 무거웠던 제주 여행 같지만 틈틈이 행복했답니다. 제주는 네 번째 방문이었는데요 구독자님 께도 그동안 좋았던 곳들을 추천하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그럼 다음 편지까지 건강히 살아있어요 우리.
22.8.18. 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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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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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마흔
브런치가 인연이 되어 인스타와 뉴스레터 까지 구독해주시다니! 아마 제 절친보다 더 저의 속내를 잘 알게 되실 것 같아서 갑자기 부끄러워 지네요. 좋은 곳 추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주에서의 추억은 치열했던 만큼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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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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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마흔
그 어색함 너무 잘 알아요.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그런 마음이 생기지요. 저는 엄마와 단 둘이 가는 여행에 일부러 일거리를 가져가기도 했어요. 정당하게 제 혼자만의 시간을 좀 만들려고요. 저도 엄마와 아이들과는 종종 갔는데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은 처음 계획한거였어요. 이건 이거대로 여행의 맛이 있더라고요. 대신 영양제 잔뜩 챙겨가시고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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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제이맘
마지막 문장이 와닿아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아주 사적인 마흔
오늘도 무사히 살아있어서 감사한 날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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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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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마흔
아- 그 어려움 너무 잘 알아요. 왜 돌아오는 차에서는 바꿔 앉지 않으셨을까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는 남동생이 한참 어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어쩔 수 없다 포기하는데 제 위에 형제가 그랬다면 아마 저도 삐뚤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 상황에서 버티려면... 그냥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 편인 제 성향상 그냥 저 혼자 모시고 여행간거라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서운함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요. 서글픈 마음을 토닥여드리고 싶은데 위로가 서툰 사람이라 죄송해요. 재영님도 맛난 홍시 사드시고 오늘은 기분 좋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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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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