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Pebbles | 10월호] 좋아하는 것을 찾아 떠나요, 어디든지

검정치마 콘서트 / 파리 특파원

2023.10.02 | 조회 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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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10월도 Pebbles와 함께,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나가요💌



Mon

민짱 / 안 뛸 거야?
제토 / 프랑스 특파원의 전국 방방곡

 

Thu

주민 /  어쩌다 좋아하게 된 신문화기술
온다 /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 안 뛸 거야?

안녕하세요!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벌써 10월을 맞이하네요! 제가 콘서트에 다녀온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달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그럼 지난주에 이어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 또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야기할 콘서트는 레터 제목의 주인공입니다. 바로 7월 7일에 있었던 <2023 검정치마 단독 공연 - ENDLESS SUMMER>인데요! 검정치마 콘서트는 제가 친구 여럿과 함께 즐긴 공연이기도 했고, 아티스트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공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저는 검정치마의 완전 팬!까지는 아니었답니다. 평소 검정치마 곡 중에서도 듣던 노래만 듣고, 적당히 좋아하는(?) 밴드였습니다. 그런데 콘서트 소식이 들려오니 제 주변에 검정치마에 미쳐있는 두 명의 친구가 같이 콘서트에 가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원래 콘서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곡을 직접 들으러 가야겠단 생각에 친구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같이 가게 되었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은 제 대학 친구들이었는데요. 대학 친구들과 그것도 한 명이 아닌 둘씩이나, 같은 취향의 음악을 즐기러 콘서트를 함께 간다는 게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제가 가는 콘서트 대부분은 보통 아이돌 콘서트를 둘이 혹은 혼자 갔던지라, 이번이 더 색다르게 느껴졌나 봐요. 아무튼 이 친구들과 함께 한 검정치마 콘서트는 아주 완벽했습니다. 아주 야무지게 즐겨주고 왔거든요! 먼저 이전에 콘서트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굿즈를 사기 위해 일찍 공연장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검정치마의 멋이 넘쳐흐르는 앨범 아트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를 사고 모두 환복했답니다.

콘서트 두 배로 즐기기
콘서트 두 배로 즐기기

티셔츠를 입고 나니 괜히 더 설레더라고요. 셋이 붙어서 같이 봤다면 그 설렘이 두 배가 되었을 텐데, 아쉽게도 스탠딩 번호가 서로 다 떨어져 있어서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랜만의 스탠딩 콘서트라는 점도, 저를 설레게 했던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스탠딩 공연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아이돌 콘서트 기준입니다 하하) 제가 올해 다녀온 잔나비 콘서트만 해도 1층임에도 스탠딩이 아닌 좌석에 앉아 콘서트를 즐겼어요. 사실 콘서트의 묘미는 뛰면서 즐기는 스탠딩에도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티셔츠를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남겨줬습니다. 그 후에는 각자의 번호에 따라 줄을 서기 위해 흩어졌습니다.

ENDLESS SUMMER!
ENDLESS SUMMER!

그래서 콘서트는 어땠냐고요? 제가 솔직히 완전 팬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러나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저는 조휴일 씨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조휴일은 검정치마의 본명입니다😄) 어떻게 사람 목소리가 이렇게 감성 넘치고 애절함이 뚝뚝 묻어날 수가 있나요… 콘서트가 너무 감명 깊어서, 끝난 후에 어디에 홀린 사람 마냥 검정치마에게 푹 빠졌답니다. 그 여파로 여전히 검정치마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고요.

어떤 무대가 저를 사랑에 빠지게 했냐면요, 첫 번째는 아주아주 유명한 ‘Everything’입니다. 한창 릴스나 숏츠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면서 유명해진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Everything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콘서트장에서 직접 들은 Everything은 달랐어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You’re my Everything.’이라 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걸 들으면서 눈물이 차오르더라고요. 노래에 완전히 감정이입을 하게 됐어요. 공연장의 조명, 조휴일의 목소리, 밴드의 연주, 그 모든 조화가 너무 완벽했고 제가 핸드폰 속에서만 듣던 Everything과는 전혀 다른 음악이었답니다. 그래서 Everything은 공연장에서 가장 충격받았던 무대이자 가장 좋았던 무대였어요.

같이 공연을 즐긴 솨 양이 찍은 사진입니다!<br>Antifreeze가 한창 흘러나올 때예요.
같이 공연을 즐긴 솨 양이 찍은 사진입니다!
Antifreeze가 한창 흘러나올 때예요.

두 번째는 'Antifreeze'입니다. 아마 공연의 마지막 곡이었을 거예요. 이전의 노래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더니, 조명도 화려하게 바뀌는 거예요. 그러고는 도파민이 흘러넘치는, Antifreeze가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제가 가사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노래예요.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라든지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또 다른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떡해’라든지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써가며 사랑을 노래하는 게 재밌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 건 음원으로 들을 때보다 100배 더 많은 즐거움을 남겨준답니다. 게다가 이 노래의 신나는 멜로디 덕분에, 하이라이트로 치달을 때쯤 조휴일 씨가 외쳤어요. “안 뛸 거야?” 여기서 오랜만에 스탠딩 공연의 쾌감을 느끼며 끝까지 신나게 뛰어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조휴일 씨의 저 말이 귀에서 맴돌고 있고요🎸

콘서트는 하나의 뛰어난 공연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큰 감동을 주고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거든요. 아직도 검정치마의 ‘TEEN TROUBLES’ 앨범을 들을 때면 콘서트 라이브가 떠올라서 가슴이 막 벅차올라요. 기회만 된다면 그의 공연을 더 끝내주게 즐기고 싶기도 하고요! 콘서트는 저에게 깊은 감동과 황홀함을 남겨주는 존재예요. 어떤 장르가 되었든, 콘서트라고 하면 벌써 떨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주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콘서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구독자님의 이야기도 언제든 피드백으로 남겨주세요🖤


  • 프랑스 특파원의 전국 방방곡곡🏃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 10월의 시작을 Pebbles와 함께 하게 되었네요. 올해가 어느덧 3달 가량 남았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새로운 해가 기대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지난 달부터 프랑스에서 레터를 보내고 있는데요! 한 달 가량 이곳에 살고, 돌아다니면서 좋았던 곳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더라고요. 프랑스 특파원으로서 앞으로 4주 동안 제가 애정하게 된 곳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보르도(Bordeux)인데요. 보르도는 와인과 카눌레가 유명한 도시예요. 파리에서는 기차로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멀지 않은 곳 중 하나예요. 저는 밥 대신 와인으로 배를 채우리라 하는 소정의 목표를 가지고 이곳으로 떠났습니다!

보르도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물의 거울(Miroir d’eau)이에요. Place de la Bourse라는 18세기 건축물이 그 앞에 있는 거대한 연못에 비쳐 마치 거울처럼 보이는 곳인데요! 보르도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랍니다.

물의거울(Miroir d’eau)
물의거울(Miroir d’eau)

저는 오후에 가서 저녁에 해가 질 때까지 있었는데요. 해가 질 때 Place de la Bourse 앞에서 버스킹하던 커플이 있었어요. 둘 다 바이올린을 켜면서 서로 아이컨택을 주고 받는데 얼마나 긴 호흡을 맞추어 왔는지가 느껴져서 참 멋졌답니다. 개인적으로 여의도 한강공원 같다는 느낌도 받았는데요😆 물의 거울 연못 인근이 평지라서 자전거를 타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한국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어요.

저희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 밤늦게까지 하는 바(bar)를 찾아갔어요. 구글맵을 보며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갔는데요. 이곳의 이름은 Motto bar입니다. 저희는 와인도 잘 모르고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해서 사장님께 메뉴판에서 추천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답니다. 저희의 취향을 물어보시더니 달지 않은 것을 원한다고 하니까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추천해주셨어요. 사장님이 프루티하지만 달지 않고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셔서 이곳의 와인은 대부분 달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프루티한데 달지 않을 수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있더라고요! 참 신기하고 취향에 딱 맞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영어도 잘하셔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공동 사장님께서 한국에서도 일을 한다고 하고 마침 전날 보르도에 돌아왔다고 하셨어요. 내일 또 와서 한국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누라고 하셔서 참 인연인 것 같다는 생각에 다음날 또 방문을 했답니다. 이 날 추천 받은 레드 와인도 입에 꼭 맞았어요! 분위기도 좋고 사장님도 좋고 와인도 맛있어서 저만 알고 싶은 가게였습니다🫶

Motto bar
Motto bar
Motto bar
Motto bar

파리에 돌아가는 길에 카눌레도 한가득 사 갔는데요! 보르도에는 두 개의 유명한 카눌레 가게가 있어요. 하나는 La Toque Cuivrée, 다른 하나는 Canelés Baillardran이에요. La Toque Cuivrée은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도 3가지 중에 고를 수 있어요. 그치만 럼이 들어가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합니다. Canelés Baillardran은 럼이 들어가지 않아요. 가격은 조금 더 비싸고 포장이 조금 더 고급스럽습니다. 둘 다 먹어 본 저로서는 럼 향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모두 맛있었어요! 달달한 것을 사랑하는 저는 여행을 핑계로 카눌레를 합법적으로 많이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La Toque Cuivrée
La Toque Cuivrée
Canelés Baillardran
Canelés Baillardran

보르도가 너무 좋아서 다녀오고 난 후에 ‘보르도, 보르도’ 노래를 부르고 다녔답니다. 저희 동네 도로 표지판에 쓰여있는 보르도를 보고 반가워 했을 정도니까요ㅎㅎ 보르도는 작지만 참 낭만적이고 정 많은 도시예요. 혹 언젠가 방문한다면 이곳의 낭만과 분위기를 흠뻑 느끼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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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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