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우기
파타고니아 창업주인 이본 쉬나드 회장 일가가 소유권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넘겼다.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으로,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년 1억 달러(약 1천390억 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전액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에도 올랐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낡은 옷을 입고, 미국에서 저가 자동차로 분류되는 스바루를 직접 운전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는다.
측근들은 파타고니아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를 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더 많은 자금을 마련해 기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쉬나드 회장은 매각과 기업공개 방안을 거부했다. 기업공개 시 수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원 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기업 문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안도감이 든다. 이상적인 방안을 찾았다"
# 채우기
정김경숙의 비유에 따르면 일상은 복사 용지와 같다. 100장이 묶여 다발이 되고 다발이 모여서 박스를 채운다. 오늘의 우리는 그 한 장을 쌓는 것! 하루하루 묵묵하게 나아가다 보면 압도적인 실력과 결과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자기 계발도 할 수 있고, 회사에서는 동료들에게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개진하며 이끌어갈 수 있다. "꽃이나 식물들이 에너지의 원천인 해를 향해 자라는 것을 '헬리오트로픽 효과'라고 하는데요.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예요. 인간관계에서도 사람들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이들을 향해 몰리니까요."
새벽 6시 반쯤 일어나 급한 이메일이 있는지 스캔한 후 아침 운동으로 오디오북과 함께 10km 달리기를 해요. 일은 오전 9시 전에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 퇴근 전까지 마무리하고요. 퇴근 후엔 또다시 1시간 30분 정도 10km를 걷는데 이때도 영어 오디오북을 들어요. 저녁 일정은 요일별로 달라요. 월요일에는 퍼블릭 스피치 동호회,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검도, 수요일에는 시트콤 〈프렌즈〉 대본 읽기 동호회, 목요일에는 룸메이트와 요리하기, 주말에는 1박 2일 백패킹 혹은 하이킹.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에는 수영 및 아쿠아 웨이트닝 등을 하고 있어요.
해야 할 일 리스트(to do list) 대신 일정표를 만드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이든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to do list'에 있어도 의미가 없어요. 계획에 불과하니까요. 저는 우선 일정별로 색을 달리 표시해요. 회사 내부 미팅, 회사 외부 미팅(변경이 힘들기 때문에 내부 미팅과 구분하죠), 그 외 해야 할 일(미팅 노트 기록, 이메일 보내기, 전화하기 등), 개인 시간(운동, 영어 공부, 수영 등)을 다른 색으로 정리해요. (...) 그렇게 캘린더를 활용하다 보면 어떤 시간을 아끼고 어떤 시간에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투여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입니다."
삶을 굳이 두 영역으로 구분해야 한다면, 저는 '채우는 일'과 '비우는 일'로 구분해 보길 권합니다. 정확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create energy)'과 '에너지를 쓰는 일(drain energy)'이죠. 이 구분은 하루나 한 주 단위가 될 수도 있지만 기본 1년 단위가 될 수도 있어요. 큰 프로젝트가 있거나 업무 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시즌이 찾아왔을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그렇지 않은 기간에는 숨을 돌릴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워라밸'의 밸런스는 균형이라는 표현보다 '조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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