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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거듭할수록 깨닫는 바다. 과학은 가르칠 수 없다. 선생은 궁금증의 불씨를 심을 뿐이다. 열린 마음들이 스스로 반짝일 때, 과학은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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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는 말했다. “나는 뒷것이고, 너네는 앞것이다.” 알고 보니 뒷것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뒤에서 남 돕는 일을 묵묵히 수행한 그의 인생을 축약한 말. 뒷것의 삶은 숨은 행보였으므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학전을 배우와 가수들이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껏 뛰노는 무대로 만들었다. 공연자들과 계약서를 작성해 최저 임금을 보장했고, 기여도에 따라 공연 수익도 배분했다. 그는 아동극에도 깊은 열정을 쏟았다. 티켓값을 저렴하게 책정해 많은 어린이가 공연을 즐기도록 했고, 운영난 속에서도 어린이 공연을 20년 동안 고집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 역시 세대의 뒷것으로서의 큰 사랑이었던 것.
뒷것의 삶이란 본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안에 품고 있는 법이다. 김민기는 수많은 공연과 무대를 기획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앞것’인 배우들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낮은 골짜기로 흘러드는 물처럼 스며들어 바닥을 든든히 다진 사람. 어쩌면 윗세대 우리 어버이들의 삶이 바로 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런 헌신과 희생이 사회를 떠받치고 미래 세대를 지켜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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